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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기행기] 요리왕에 도전한 솔봉, 맛있어진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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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사막과 함께 돌아온 솔봉. 여러분 모두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솔봉입니다. 처음 보는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하자면, 저는 지난 4월 '칼페온 원정대'의 초대를 받아 검은사막에 첫발을 내디딘 레인저입니다. 지난 봄에는 초대장에 적힌 대로 칼페온을 방문해 공성전에도 참여하며 이름을 날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한적한 도시 '하이델'에 정착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이델은 정말 좋은 곳이에요.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을 돕고 공헌을 인정받으면 집을 공짜로 얻을 수도 있고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죠. 그리고 주민들과 친해지면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울 수도 있답니다. 저도 여행을 시작할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아기 같았지만, 지금은 하이델 주민분들의 도움 덕분에 어엿한 모험가로 성장했지요.

최근에는 무역으로 모은 돈으로 드디어 제 가게를 얻었답니다. 가게 이름은 '요리왕 솔봉', 맛있는 감자 수프를 파는 레스토랑이랍니다. 어렸을 때부터 레스토랑 CEO가 되고 싶었는데, 꿈을 이룬 셈이죠. 냉정한 대도시 주민들에게 맛도 인증받았으니 이제 부자가 되는 일만 남았습니다.

오늘은 드디어 제 레스토랑이 문을 여는 첫날입니다. 앗, 마침 손님이 들어오시네요.


▲ 몇 그릇은 거뜬히 비워주실 것 같은 손님이다!

솔봉'어서 오세요! 요리왕 솔봉입니다. 주문하시겠어요?'
손님: '메뉴판부터 주세요'
솔봉: '저희 레스토랑에는 감자 수프만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정말 맛있어요!
손님: '안녕히 계세요'

첫 손님은 감자 수프 이야기를 듣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버렸습니다. 가게에 미세하게 남은 페인트 냄새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제 얼굴의 문신이 무서웠을까요? 여러 원인을 고민해본 결과, 아무래도 첫 손님은 감자 알레르기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제 맛있는 감자 수프를 두고 뛰쳐 나갈 리 없죠!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손님도 모두 감자 수프라는 말만 듣고 자리에 앉지도 않았습니다. 갑자기 위기의식이 느껴지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립니다. 밖에 나가서 행사장 풍선처럼 춤이라도 춰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가게 문에 걸어둔 종이 다시 한 번 울렸습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제게 감자를 공급해주는 토스카니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를 붙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내니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잔소리를 늘어놓으십니다.


▲ 항상 질 좋은 감자를 제공해주시는 토스카니 할머니

할머니: '이 모질이야, 레스토랑에서 감자 수프만 파는 데가 어딨니? 이건 그냥 애피타이저잖아'
솔봉: '하지만 그동안 마을 사람들이 맛있다고 칭찬해줬단 말이에요'
할머니: '그건 간식으로 간단하게 먹을 때나 그렇지, 전쟁터에서도 점심으로 빵 한 덩어리는 먹겠다'

할머니는 구시렁대는 제 입을 찰싹 때린 후, 제 손을 이끌고 어디론가 향했습니다. 한참을 따라 걸으니 으리으리한 레스토랑이 나오더군요.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가게에 들어가니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제작 노트', 검은사막을 더 쉽게 만들다


레시피북을 보고 다양한 제작 시도를 해보자, 검은사막의 '제작 노트'

2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다소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던 제작 시스템이 편리하고 쉬워졌다.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제작 콘텐츠를 더욱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작 노트(F2)'가 추가되었다. 이 페이지에는 게임 내에 구현된 모든 음식 종류 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었을 때 얻는 버프 효과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가게는 발 디딜 틈 없이 손님들로 가득했습니다. 구석에서는 악사가 음악을 연주하고, 일꾼들은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테이블마다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귀족들 부럽지 않게 차려져 있더군요.


저를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메뉴판이었습니다. 노동으로 쌓인 피로를 씻어줄 맥주부터 상큼한 과일 주스, 메디아의 유명한 요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메디아 정식까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음식을 팔고 있더군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요리를 단 한 명의 요리사가 만들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감자 수프만 고집하던 제가 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진 순간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할머니는 '이런 게 레스토랑'이라며 잔소리를 늘어놓으셨고, 저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요리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서점 아저씨가 추천한 요리책을 구매했습니다. '제작 노트'라고 '수학의 xx'만큼이나 두꺼운 책이네요. 


집으로 돌아와 제작 노트를 펼쳐보자 가장 먼저 보인 내용은 세렌디아와 칼페온의 모든 음식을 만드는 방법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쟁터에서 꼭 필요한 전투 식량 제조법, 그리고 각 음식의 효능까지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있는 책이었습니다. 



▲ 내 레스토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모두가 즐거워 보인다



▲ 수십 가지의 요리를 거뜬히 만들어내던 요리사 아저씨



▲ 만들 수 있는 요리 목록과 제작 방법,그리고 효능까지 적혀 있는 '제작 노트'



'가공' 시스템의 추가, 한층 더 리얼해진 요리 과정 


현실감이 느껴지는 제작 과정, '가공'을 통해 재료를 직접 준비해보자

검은사막에서는 1차 재료 아이템을 '가공(L)'해 가치를 높이거나 2차 재료 아이템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공에 필요한 재료는 제작 노트의 '가공' 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지식은 친밀도를 올리거나 의뢰를 완료해 획득할 수 있다.


제작 노트에는 요리 재료를 가공하는 방법에 대해 중요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감자를 곱게 빻아 생선 튀김에 사용하면 고소한 맛이 난다거나, 수프를 끓이기 전에 고기를 햇볕에 말려 넣으면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내용 등등... 저는 그저 재료를 통째 넣어 익히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요리가 한층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꾹 참고 책을 읽다 보니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습니다. 바로 재료를 가공해 상점에서 사야 할 재료들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었죠. 안 그래도 요즘 치즈 가격이 비싼데, 우유로 치즈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은 꽤 매력적이었습니다. 심지어 상하기 쉬운 생고기와 물고기는 육포, 어포로 만들어 오래 보관할 수도 있더군요. 


이론을 알았으니 당장 시도를 해봐야겠습니다. 어차피 감자야 레스토랑 한 쪽에 가득 있으니 문제 될 건 없었습니다. 재빨리 절구에 감자를 빻고, 물을 넣어 섞어보니 제법 그럴듯한 반죽이 나왔습니다. 조금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레스토랑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꾹 참아야겠죠. 



▲ 잘 정리된 가공 레시피, 누구나 요리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맛있는 요리를 위해 이 정도 수고는 감행해야지! 열심히 감자를 빻아보자



▲ 햇빛에 말렸을 뿐인데 고기가 더 맛있어 보인다



아는 것이 힘! 성공적인 요리를 만들고 지식을 습득하자


다양한 시도를 통해 얻는 값진 지식! 검은사막의 제작 시스템

채집과 가공으로 재료를 확보했다면, 본격적인 요리가 가능하다. 요리 레시피는 '제작 노트'를 통해 유추할 수 있으며, 제작에 성공하면 해당 레시피를 '지식(H)'으로 습득할 수 있다.



재료를 확보했으니 이제 요리에 도전해봐야겠죠. 그런데 막상 제작 노트에는 요리에 필요한 재료 수량이 정확히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얻은 지식이 진정한 요리사의 것'이라는 문구만이 적혀 있네요. 그나마 요리마다 반드시 필요한 '필수 재료'는 적혀있어 다행입니다. 과일 푸딩에는 우유가, 소시지 구이에는 마늘이 들어가야 맛있다고 적혀있더군요. 어쩔 수 없이 나머지는 수많은 반복과 공부로 제가 채워넣어야겠습니다.


제작 노트를 보면서 고민하다가 마침 목도 말라 시원한 맥주를 빚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창고를 아무리 뒤져봐도 맥주의 주 원료인 '맥'이 보이질 않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찰나, 제가 기록했던 '지식 노트'가 눈에 띄어 뒤적거려보았습니다. 유레카! 막노동, 아니 채집을 하면서 배웠던 농작물 정보를 읽어보니 옥수수로도 맥주를 만들 수 있다고 적어놨네요. 


쉽게 감은 잡았지만 처음 빚어보는 술인지라, 금세 실패한 맥주들이 주방을 가득 채웠습니다. 처음 빚어진 맥주는 너무 독했고, 두 번째는 너무 싱겁더군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시도해본 끝에, '옥수수 5개', '발효제 1개', '요리용 생수 1컵'이 정량이라는 사실을 깨우쳤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맥주는 동방의 싱거운 맥주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시원했습니다. 


맥주를 성공하고나니 자신감이 붙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양한 요리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감자 수프를 만들던 기억을 되살려 고기 수프도 끓여보았고, 설탕과 과일을 같은 비율로 졸여 맛있는 잼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게다가 이 모든 과정을 상세히 기록해두었으니 전부 저만의 지식 재산이 된 셈이죠.



▲ 재료를 잘 살펴보면 레시피에 대해 감이 옵니다



▲ 20년간 마셔왔던 맥주 맛을 기억해서 재료를 투입하면



▲ 맛도 좋고 피로 회복에도 그만인 맥주 완성!



요리의 행복함, 다양한 버프 효과와 능력치 상승


요리 종류 만큼이나 다양한 '버프 효과', 그리고 건강 단련

검은사막의 요리는 다양한 '버프 효과'를 제공한다. 단순히 체력, 마나, 공격력 증가 등 전투 관련 효과 뿐만 아니라, 일꾼 행동력 상승, 채집 생산률 증가 등 생활 콘텐츠에 유용한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또한 요리를 자주 먹으면 체력과 마나의 최대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를 게임 내에서는 '단련'이라 말한다. 단련 수치는 '캐릭터 정보(P)'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다시 레스토랑을 개업할 단계입니다. 먼저 주민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메뉴판을 작성했습니다. 그것도 다른 레스토랑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요리의 효능을 강조한 메뉴판을 말이죠. 마법을 사용하는 소서러에게는 마나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리를, 항상 전방에서 적을 상대하는 자이언트에게는 체력을 높일 수 있는 요리를, 쉴 새 없이 작업하는 일꾼들에게는 생산에 도움이 되는 요리 목록을 메뉴판에 자세히 적었습니다.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고, 입소문까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광장에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는 반드시 '요리왕 솔봉'을 찾아야 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더군요. 잔소리꾼 토스카니 할머니도 말없이 찾아오셔서 그릇을 뚝딱 비우고 조용히 나가셨습니다. 


수많은 손님들이 제 레스토랑을 방문하고, 음식을 좋아해주자 마음이 흐뭇해지네요. 더불어 원래 목표였던 주머니도 제법 불룩해졌습니다. 이제 레스토랑 분점, 아니 다른 사업에도 손을 대봐야겠네요. 이렇게만 돈 버는 일이 수월하다면, 성주 솔봉도 순식간에 되겠네요. 



▲ 음식을 먹으면 이렇게 힘이 마구 솟아납니다



▲ 여러분도 검은사막에서 요리왕이 되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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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2015년 7월 14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펄어비스
게임소개
'검은사막'은 각종 클래스의 특성을 살린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스킬, 플레이어가 직접 느낄 수 있는 강렬한 타격감, 전술적인 면을 강조한 대규모 공성전, 개성넘치는 캐릭터와 화려하면서 사실적인 비주얼을 장점으로 ... 자세히
황인솔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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