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용준 캐스터, '블레이드앤소울이 e스포츠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줄 것'

/ 1
'블레이드앤소울 비무제: 임진록(이하 비무제)'가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비무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엔씨소프트는 수많은 노력을 다했다. 비무 상황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옵저버 모드의 개발은 물론, 유저들이 흥미를 가지고 비무제를 관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번 비무제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블레이드앤소울을 모르는 유저들에게 비무 콘텐츠의 재미를 널리 알렸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현장의 열기를 그대로 전하고 비무 결과를 분석해주는 중계진들의 노력이 있었다. 전용준 캐스터를 비롯한 김정민 해설과 김재학 해설은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할 뿐더러, 비무의 재미를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 좌측부터 김정민 해설, 전용준 캐스터, 김재학 해설

중계진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예전에 제게 피파랑 스타크래프트를 알려줬던 황성진이라는 동생이 있어요. 그 친구가. 엔씨소프트에 입사해서 담당한 프로젝트가 블레이드앤소울이었기에, 다른 게임보다 애착이 있어요. 동생이 하는 게임이니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그러던 와중에 블레이드앤소울이 흔히 말하는 대박을 터트렸고, 비무제 중계를 맡아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아는 동생이 개발한 게임을 중계하는 만큼, 유저들에게 창피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무제 해설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화가 왔는데, 임요환 선수와 홍진호 선수가 참여하더군요. 평소 친분이 있던 두 선수와 함께한다는 생각에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제가 MMORPG를 즐겨 하진 않지만 블레이드앤소울 비무에는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새로운 장르의 도전이어서 기쁘기도 하고요.
중계진 입장에서 블레이드앤소울과 다른 게임의 차이를 느끼는가?

차이점보다는 비슷한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축구, 야구, 격투기까지 중계를 해봤지만, 승부에 고비가 있고 반전이 있다는 점은 어느 스포츠나 비슷합니다.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 철권 이런 게임과 완전히 다른 장르지만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입니다. 참고로 관전 모드를 개발진에서 공을 들여서 만들었다고 하던데, 앞으로 MMORPG PvP 콘텐츠의 기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세세한 룰을 모르더라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고 보기 쉽게 만들어져 있어요.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원래 스포츠는 룰을 완벽하게 모르면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데, 블레이드앤소울은 모두 이해하지 못해도 충분히 보는 데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실제로 첫 번째 중계를 마치고 주위에서 '재밌던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굳이 이야기 하자면 블레이드앤소울 비무는 대전 격투 게임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을 속이고, 또 자신은 속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짜릿함이 블레이드앤소울 비무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엔씨소프트가 비무제의 성공을 위해 많이 신경쓰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1주차 경기에서 관중들의 환호가 커서 '비행기 제트 엔진과 비교해보자'라는 제의를 했더니 흔쾌히 수락하시더군요. 현장 중계진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원래 어느 게임이라도 PvP는 코어한 콘텐츠입니다. 아는 만큼 재미를 느낄 수 있죠. 그래도 잘 모르는 유저분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중계 도중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흐름을 파악한다면 감정 이입을 쉽게 할 수 있어요. 그게 시청자 분들에게 재미를 전달하기도 쉽고요. 하지만 '센 게 터졌구나, 끝났구나!'라고 직감적으로 파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직업을 파악하고, 선수들의 개성을 파악해야만 이런 부분들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비무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블레이드앤소울을 접한 만큼 깊이는 모자랍니다. 하지만 블레이드앤소울을 이런 맛으로 하는 거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관련 글을 찾아보고 이해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죠. 지금까지 제 해설이 선생님 같은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비무제는 조금 다른 느낌일거에요.



진행이나 흐름은 옆에 계시는 전문가 분들이 해주시니, 제가 전할 수 있는 부분은 전문적인 지식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유저 분들이 저보다 많이 아시겠지만, 블레이드앤소울 비무를 모르는 분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중계진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 종사자 입장에서 블레이드앤소울 비무제의 성공 가능성은?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출시했을 때 이렇게 흥할 줄은 몰랐어요. 리그오브레전드도 마찬가지고요. 해봐야 아는 겁니다. 그런데 블레이드앤소울 비무제는 대세가 될 거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한 번에 새로운 e스포츠 트렌드가 될 수 있다는 느낌 말이죠. 작년 곰TV 대회에서 유저들이 보여준 반응, 엔씨소프트의 적극적인 지원과 의지를 보면 기존 e스포츠 방식을 탈피한 새로운 트렌드가 되리란 전망입니다. 팬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 아직은 뭔지 모르겠지만, 새롭고 특이하고 강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습니다.

특유의 맛이 있어요. 지난 주에 첫 중계를 끝내고 여운이 남더라고요. 오늘 메이크업을 하는데 코디가 "지난주에 정말 대단했는데, 26연타였나요? 한 방에 끝나던데"라고 말하더군요. 이렇게 일반인들도 알기 쉬울 정도로 게임을 만드는 게 참 대단해요. 그리고 제가 18살 때부터 e스포츠에 종사했는데, 개발사가 이렇게 의욕적인 모습은 처음이었어요. 바로바로 피드백이 적용되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관객이 열광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지만, 처음엔 MMORPG를 가지고 e스포츠를 한다는 게 부정적인 사람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MMORPG도 충분히 e스포츠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블레이드앤소울만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세트별 경기 시간이 매우 짧은데 중계하는 입장에선 어떠한가?

경기가 5초 만에 끝나도 이유가 합당하다면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권투에서도 핵펀치 한 방에 쓰러지곤 하잖아요? 지난주 경기는 모두가 이해할 만한 경기였다고 생각해요. 긴 경기는 긴 경기대로 이유가 있고, 짧으면 그 짧은 대로 이유가 있어요. 경기 시간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너무 빨리 끝나서 재미없다고 생각한 분이 분명히 있을거에요. 하지만 저는 더 빠른 경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사실 한 방 콤보에 끝났다고는 하지만 그 과정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선수들간의 심리전이 있으니깐요.
이번 비무제 별칭이 임진록이다. 임요환과 홍진호의 e스포츠 라이벌 싸움은 누가 이기리라 예상하는가?

임요환이죠. 100% 확신합니다.

임요환 선수 성격상 방송에서 홍진호 선수에게 지기 싫어할 거 같아요. 아마 승리는 확정 지었고, 어떻게 해야 맛있게 요리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지 않을까요?

이 인터뷰를 홍진호가 본다면 인생 3연벙 당하지 않도록 준비해서 임진록다운 매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블소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블레이드앤소울 비무제, 보는 즐거움 확실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목이 쉬어봤어요. 관객들을 보니 흥분을 할 수 밖에 없더군요. 남은 경기 모든 열정을 토해내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적이면서, 처음 보는 분들도 재미를 충분히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게임메카 노지웅 기자(올로레, abyss220@gamemeca.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블레이드앤소울'은 '아이온'에 이은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로, 동양의 멋과 세계관을 녹여낸 무협 게임이다. 질주와 경공, 활강, 강화 등으로 극대화된 액션과 아트 디렉터 김형태가 창조한 매력적인 캐릭터를... 자세히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