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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온라인 첫 세션 체험기, 2일 간의 강렬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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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7일 1차 비공개 테스트에 들어간 '문명 온라인'

지난 5월 27일(화) 오후 3시부터, 엑스엘게임즈에서 개발한 세션제 MMORPG ‘문명 온라인’이 1만 명의 테스터와 함께 첫 항해에 나섰다. 세션제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엔딩이 있는 온라인게임을 표방한 ‘문명 온라인’은 대체 어떤 게임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기자는 직접 ‘문명 온라인’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남자라면 이집트지만, 그래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아즈텍을 제외한 ‘로마’, ‘이집트’, ‘중국’ 총 3개의 문명이 제공되었으며, 게임을 시작하려면 3개의 문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테스트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여성 지도자가 이끄는 이집트를 찬양했는데, 실제로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수많은 사람이 이집트 진영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필자는 모두가 선택하는 이집트 대신, 왠지 모를 묘한 느낌에 이끌려 로마를 골랐다.

이번 비공개테스트에서는 외형변경을 지원하지 않아서, 캐릭터 생성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른 체형과 우락부락한 덩치, 그리고 후덕한 뱃살의 뚱뚱보가 주어졌고, 기자는 그 중 날씬한 남자를 골랐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나니 진정한 ‘문명 온라인’의 세계가 열렸다.


▲ 여담이지만, 극과 극을 달리는 남캐에 비해 여캐들은 전체적으로 예뻤다

게임에 접속해서 처음 느낀 점은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간결하다는 점이다. 메뉴 바에는 아이콘 위에 단축키가 열을 맞춰 표시되어 있었고, 그래픽 자체도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줬다. 시작 퀘스트를 따라 진행하면서 대화, 채집, 전투, 건축에 대해서 간략히 배우고, 수도 ‘로마’에서 직업과 직업변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명 온라인’의 직업은 크게 2가지로 나눠져 있다. 게임 초기에는 중세의 전투직업인 ‘중갑기사’, ‘석궁병’ 등이 있으며, 생활직업으로는 ‘채집가’와 ‘건축가’ 등을 만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문명이 발전하면 다양한 상위 직업들이 해금된다. 직업변경에는 큰 제약이 없으나, 새로운 직업을 얻으려면 PvP나 생활에서 얻는 명예점수가 일정량 필요하다.


▲ 두드려라, 그럼 얻으리라!


▲ 시대가 발전해 나감에 따라 다양한 직업을 만나 볼 수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

기본으로 지급된 질주마를 타고 도시 변경으로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건축가 유저가 낑낑대며 건축물을 짓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선뜻 도와주기로 하였다. '문명 온라인'은 이처럼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 굳이 파티를 맺거나, 길드에 들지 않아도 다른 유저와의 자연스러운 협엽이 가능하다. 특히 자재를 던져서 설치할 수 있는 점이 웃음을 자아냈다.

건축물은 크게 길드 건축물, 일반 건축물 그리고 ‘불가사의’로 나뉘는데, 도시를 만들려면 길드에 가입해야 한다. 길드장만이 도시의 기본이 되는 시청 토대를 설치할 수 있으며, 시청을 지었으면 석상을 배치하여 도시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이 지역에 다양한 건축물을 배치하면 도시 레벨이 올라가게 되며, 이번 세션의 승리조건인 정복 승리를 위한 ‘점령도’가 늘어나기 때문에, 건축도 공성 못지 않게 중요하다. 점령도는 불가사의를 짓거나, 공성이 가능한 시간에 다른 문명의 도시를 침공하여 세력을 늘려서 올릴 수 있다.


▲ 혼자 짓지말고 같이 짓자!


▲ 시청 건물은 길드에 들어야만 지을 수 있지만, 건축을 도와주는 건 아무나 가능하다

도시 건축의 중요성에 대해 들은 후, 길드에 가입하기 위해 메뉴를 열어 길드창을 열어보았다. 창에는 현재 속해있는 문명의 길드들이 나와있어, 신청만 한다면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었다. 기자는 리스트에 있던 인상적인 이름의 길드에 합류하여, 길드원을 따라 도시를 짓기로 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어느덧 10레벨이 되었다. 세션이 2일로 압축된 테스트라 그런지 레벨업 속도도 상당히 빨랐다. 레벨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점은, 일반적인 MMORPG처럼 레벨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라 것이다. 예를 들어 기마창병은 미늘창병에게 약한데, 이 경우에는 기마창병의 레벨이 더 높더라도 질 확률이 높다. 반대로 창병의 경우 돌진기가 없어 석궁병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이처럼 직업 간 상성이 있어, 레벨의 존재는 그저 다양한 스킬을 습득해 상성차이를 어느 정도 좁히는 역할을 할 뿐이었다.

경험치 역시 몬스터를 잡아서 얻는 게 아니라 스킬을 많이 사용하면 올라가는 식이여서, 건축가, 채집가 그리고 제작자는 전사보다 빠른 레벨업 속도를 자랑했다. 채집가는 남들보다 빠르게 아이템을 채집하고, 제작자는 다른 직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광속 레벨업이 가능하다. 이처럼 직업에 따라 자신만의 고유의 특기들을 보유하고 있어, 특별히 밸런스 상 취약한 직업은 없었다.


▲ 레벨업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이 밖에도 10레벨에 들어서면 부직업 칸이 새로 열린다. 부직업에는 10레벨에 도달한 직업만 등록이 되며, 등록된 이후에는 5레벨에 해당하는 스킬 사용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판금갑옷을 입은 석궁수나 건축가가 동시에 채집도 겸하는 게 가능하다. 기자는, 주 직업으로 ‘강철무기 제작가’를, 부직업으로서 ‘중갑기사’를 넣었다.

도시에서 무기 제작과 건축을 하면서 지내던 중, 이집트와 맞닿아있는 도시인 ‘히스팔라스’에서 지원 요청이 날아왔고, 기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마차를 이끌고 최전선으로 고고!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이집트의 ‘라벤타’와 맞닿아있는 방어 요충지인 ‘히스팔라스’는 이집트인들이 서쪽으로 진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많은 감시탑이 설치되어 있는 기지였다.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는 전투를 펼쳤으며, ‘라벤타’에 진입하는 언덕에서는 밀고 밀리는 전쟁이 계속되었다. 이에 기자도 전선에 뛰어들어 이집트인을 상대로 싸워나갔다.

다른 문명의 구성원을 해치우면 명예점수를 얻을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 직업에 맞는 PvP용 장비와 고급 직업들을 구매할 수 있다. 적군의 건축물을 부술 경우에는 그에 맞는 골드가 지급되는데, 다른 콘텐츠에 비해 돈을 너무 과하게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점은 PvP 와중에 죽어도 특별한 페널티가 없어서, 초보 유저들도 제약 없이 전쟁에 마음껏 뛰어들 수 있는 것이었다.


▲ 죽어도 좋다! 마구 돌진하자!

건축가는 부지런히 전쟁터에서 병영과 감시탑을 지었고, 병사들은 이들을 보호하거나 같이 건축에 참여하여 진지를 만들어나갔다. 특히 병영은 먼 거리에서도 싸움을 지속할 수 있도록 부활을 담당하는 건축물이기 때문에, 건축가가 전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컸다. 

교착 상태가 계속되던 와중에, 북쪽에서 중국의 ‘카이펑’과 ‘난징’을 점령하고 온 플레이어들이 전선에 합류하였다. 어느 정도 인원이 모이고, 공성 가능 시간이 되자, 본대는 원래 막고 있던 정면의 언덕을 올라가 감시탑을 뚫고, 별동대는 산을 돌아 라벤타의 옆을 노리는 전략을 시행에 옮겼다. 예상치 못한 공격을 당한 이집트 수비병력이 분산되자, 주력부대는 감시탑을 밀고 들어와서 시청을 점령했다. 이렇게 거대 제국 이집트를 상대로 로마는 첫 승리를 거두었다.


▲ 슬프게도, 기자는 돌 나르느라 바빠서 현장에 없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로마가 '라벤타'를 함락하였을 때, 이집트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당시 교착 상태에 지루함을 느낀 이집트 유저의 병력의 상당수가 후방의 불가사의 건축을 돕기 위해 빠졌고, 심지어 일부는 동쪽 신대륙을 탐방하기 위해 바다를 건넜다. ‘라벤타’가 함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인들 여전히 우세한 위치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반면 로마는 ‘라벤타’의 승리 이후로 북쪽과 남쪽에서 연이은 승리를 거뒀다. 이에 고양된 부대는 이를 기회라고 여기고, 이집트의 심부에 위치한 ‘카르낙’을 향해 진격했다. 가는 도중에 있는 도시들은 대규모 병력에 의해 파괴되었고, 뒤따라온 건축가들은 빈 지역에 빠르게 시청을 지어서 지역을 확보했다. 이런 식으로 공성이 끝날 때쯤에는 ‘카르낙’의 바로 앞 도시인 ‘부시리스 1’까지 로마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이로서 로마는 이집트를 누르고 가장 큰 세력으로 1일차를 끝마쳤다.


▲ '부시리스 1' 도시에서 마지막 1일차를 끝내다


▲ 그야말로 진격의 로마!

인내에 의해 극복되지 않는 길은 없다

다음 날 공성시간이 되자마자, 위기를 느낀 이집트와 중국의 대대적인 역습이 시작되었다. 로마도 총력전에 나서서 도시를 점령했지만, 뺏길 도시가 많은 상태에서 싸우다 보니 여러 곳에서 들려오는 지원요청으로 전력이 분산되고 말았다. 특히 2번째 공성 시간에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하여 부대가 북쪽으로 간 사이에 이집트인들이 남쪽에서 침공해 수많은 성을 빼앗아, 로마는 양국의 협공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 2일차부터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공성병기가 등장했다


▲ 양 측의 협공에 로마 진영은 큰 혼란에 빠졌다 

시간이 흐르자, 로마와 이집트의 점령도 차이는 10퍼센트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에 로마인들은 남쪽을 수복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대대적으로 부대를 정비하고, 전력 분산의 원인이 된 지원요청을 묵살하고 한 명의 지휘자를 뽑아 전쟁에 나섰다. 이렇게 새로 편성된 부대는 빠른 속도로 도시들을 점령해 나갔고, 이집트 내부에 존재하는 일부 핵심도시까지 수복했다. 어느덧 마지막 공성시간이 끝나고, ‘문명 온라인’의 첫 세션은 로마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 고지가 눈 앞이다!!


▲ 로마 진영의 승리 당시 지도, 북극에 누군가 도시를 설치하기도 했다

세션이 끝나자, 테스트에 들어가기 전부터 계속 이야기해오던 ‘유, 무형’의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무형의 보상으로는 세션이 끝나도 유지되는 시민 등급의 경험치와, 게임 내 최고등급인 유일 능력치 카드 2장를 지급했다. 시민 등급은 다양한 패시브 효과를, 능력치 카드는 로비에서 장착하면 게임 내에서 명품 제작비법, 전투 스킬, 능력치 버프 등을 받을 수 있다. 이 보상은 세션과 상관없이 유지되며, 다음 세션 플레이를 유리하게 만들어 준다.


▲ 이쁜 일러스트가 그려진 카드들을 장착하거나, 합성할 수 있다

‘문명 온라인’은 분명 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었다. AOS나 RTS 장르 속 유닛이 된 것처럼 자신의 문명을 위해 힘을 합치는 세션제 MMORPG라는 장르는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만족감을 안겨줬고, 엔딩은 끝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세션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비슷비슷한 게임이 넘치는 시기에, ‘문명 온라인’의 등장은 분명 새로운 바람으로 다가올 것이다.


▲ 게임 내에 구현되어있는 자연경관에서는 '바바예투'를 들을 수 있다


▲ 로마의 과학력은 세계 제이이이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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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온라인 2015. 12. 02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엑스엘게임즈
게임소개
'문명 온라인'은 PC게임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를 온라인 버전으로 개발한 게임이다. 원작과 달리 실시간 MMORPG 장르를 채택한 '문명 온라인'에서 플레이어는 한 명의 시민이 되어 다른 플레이어와 상호작...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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