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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오브탱크 ARETE 인터뷰 '4강전은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였다'

▲ ARETE의 송준협(왼쪽), 강정모(오른쪽) 선수

 

1월 11일(토), 곰TV 강남 스튜디오에서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이하 WTKL) 시즌2 4강 1주차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ARETE'가 형제팀 'ARPS'를 세트 스코어 4대1로 제압하고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세트 스코어만 보면 일방적인 경기처럼 보이지만 ARETE의 결승 진출은 쉽지 않았다. 매번 최후의 교전까지 방심할 수 없는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고, '절벽'맵에서 벌어진 5세트 경기에서는 ARPS의 본진 점령 작전에 당해 패배 직전의 상황에서 가까스로 역전했다. 어렵게 결승에 진출한 ARETE 역시 힘들었지만 시즌 최고의 명승부를 벌였다고 자평하여 눈길을 끌었다. 자세한 내용을 ARETE의 송준협, 강정모 선수의 인터뷰에서 확인해 보자.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축하한다. 오늘 경기를 총평한다면?


송준협: 우리의 전략을 너무나도 잘 아는 상대와의 경기라 너무 어려웠다. 일부러 평소 스타일을 버리고 새로운 전략을 많이 시도했다.


강정모: 팀장이 말한 그대로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다보니 호흡이 맞지 않아 위험한 순간도 많았다. 그래도 후반으로 갈수록 팀원들이 적응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송준협: '절벽' 맵에서 벌어진 5세트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ARPS의 기습 본진 점령 작전에 당해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점령바가 100%까지 차오른 순간 작전에 완전히 휘말렸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도 동요가 있었다. 그런데 팀원들이 극적으로 수비에 성공해서 점령바가 갑자기 절반까지 줄어들었다. 당시 패했다면 이후 경기에도 영향이 컸으리라 생각한다.


강정모: 5세트 경기도 그렇지만 '엔스크'에서 벌어진 4세트 경기도 기억에 남는다.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패한 경기라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다. 오픈 시즌 16강에서 2승후 3연패를 당해 탈락한 기억까지 떠올랐다.



4세트 경기의 패인은 초반에 너무 무리하게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과감한 공격 전략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송준협: 사실 오늘 경기가 모두 힘들어서 빨리 마무리하고 싶었다. 전차 조합을 보니 전면전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라 판단했는데 전투 도중 호흡이 어긋나서 패하고 말았다.


강정모: 중전차 1대를 먼저 파괴하며 기선을 제압한 시점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이후 아군 전차끼리 시야를 가려 포격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는 등 여러모로 호흡이 맞지 않았다.



ARPS는 강팀 'NOA'를 상대로도 엔스크에서 승리한 적이 있다. 연습 경기에서는 어떤가?


송준협: ARPS는 연습 경기에서도 엔스크 맵에 강하다. 아무래도 자신있는 전장이다보니 선택한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MVP를 한 명 뽑는다면?


송준협: '크리스티나'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준수 선수다. 4세트 패배 이후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이준수 선수가 흔들림없이 팀원들을 독려하여 수습할 수 있었다.

 

강정모: '나노'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임성훈 선수를 꼽겠다. 임성훈 선수가 5세트 경기에서 ARPS의 본진 점령을 극적으로 저지한 주역이다.

 

 

평소 인터뷰에서 새로운 강팀이 WTKL 무대에 계속해서 등장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ARPS가 이번 시즌 최대의 신흥 강호였는데 자신들의 손으로 탈락시킨 점이 아쉽지 않은가?


송준협: 물론이다. 특히, ARPS는 함께 대회를 준비한 형제팀이기에 결승까지 진출해서 크게 성장하길 기대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 우리도 양보할 수 없었다. 그 부분에 대해 팀장끼리 대화를 많이 했고 지난 1주일 동안은 연습도 함께하지 않았다.


강정모: ARPS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멤버 교체가 많았음에도 오히려 이전보다 경기력이 크게 발전했다.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 경기 후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한 ARETE, ARPS의 선수들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시즌2 최고의 경기라는 평가를 내렸다. 만약 ARETE가 관중이라면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를 무엇으로 꼽겠는가?


송준협: 마찬가지로 오늘 경기를 최고로 평가할 것 같다. 물론 선수 입장에서 팽팽한 경기는 힘들지만 명승부가 계속 나와야 대회가 발전할 수 있다. 무승부였던 세트도 지루한 수비 전략의 연속이 아니라 숨막히는 전략 싸움이 이어졌다. 물론 우리는 재미가 없어도 편하게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좋다.


 

송준협 팀장은 무대 인터뷰에서 입담이 좋다. 혹시 미리 준비한 답변인가?


송준협: 답변을 따로 준비하지는 않는다. 다만, 중학생 시절에 프로레슬러를 꿈꾼 적이 있다. 미국 프로레슬러들이 경기 전에 트래쉬 토크로 상대를 견제하는 장면이 재미있어서 기회가 주어지면 해보고 싶었다. WTKL 무대가 그 기회가 된 것 같다.

 

 

결승전을 앞두고 각오가 있다면?


송준협: 팀을 계속 유지하려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세계 무대를 밟을 정도의 실력이 있어야 매력을 느끼고 팀에 합류하려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


강정모: 여러 사람이 모이면 다툼과 의견 충돌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ARETE는 게임을 매개로 이루어진 피상적인 인간 관계임에도 서로 양보하면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호흡을 맞춰간다는 점이 좋다. 결승 무대에서도 다같이 힘을 합쳐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면 한다.

 

: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 (에레하임, wzcs0044@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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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워게이밍
게임소개
'월드 오브 탱크'는 20세기 중반에 볼 수 있었던 기갑전을 묘사한 탱크 MMO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전차를 연구, 개발하여 다른 사람과 대전을 펼칠 수 있다. 게임에는 재빠른 경전차, 만능 중형전차, 강력한 중...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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