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 DRAKI 시즌 첫승 거두고 4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다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 2013.12.28 19:08

12월 28일(토), 곰TV 강남 스튜디오에서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이하 WTKL) 시즌2 8강 5주차 일정이 진행됐다. 이날 열린 8강 B조 5경기에서 'DRAKI'가 'JAGUAR'를 제압하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DRAKI는 8강 1차전에서 'ARPS'에게 패하면서 불안하게 시즌2를 출발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JAGUAR를 제압하고 1승 1패를 달성하면서 4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DRAKI의 4강 진출 여부는 1월 4일(토) 열리는 NOA와의 8강 3차전 결과에 좌우된다. DRAKI와 JAGUAR의 경기 결과 및 주요 장면을 살펴 보자.

WTKL 시즌2 대회 규칙

WTKL 시즌2 본선은 8강 조별 리그부터 시작한다. 4팀씩 2개조로 나눠 6주간의 조별 리그를 거쳐 각 조 2위까지 4강에 진출한다. 4강부터 결승전까지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하며, 7/42규칙(팀원 최대 7인, 전차 티어 합계는 42이하로 제한)을 비롯한 경기 방식은 이전 시즌과 같다.

8강 조별 리그 맵 선택 방식은 다음과 같다. 현재 조별 리그 순위가 높은 순서대로(1경기에서는 시드권 팀에게 우선권 부여) 공식 맵 가운데 경기를 원치 않는 맵을 제거한다. 이어서 두 팀이 리그 순위대로 번갈아 마지막 세트부터 1세트 순서로 경기에 사용할 맵을 선택한다. WTKL 시즌2 공식 맵은 '수도원', '힘멜스도르프', '절벽', '엔스크', 프로호로프카', '스텝', 호반 도시', 루인베르크'의 8개가 선정됐다.

1세트: 힘멜스도르프 (DRAKI 승리)

1세트 무대는 시가지형 전장 '힘멜스도르프'였다. 두 팀 모두 시가전에 강한 중전차 위주의 조합으로 경기에 나서 중반까지 본진 주변에 수비진을 갖추고 대치했다.

긴 대치 끝에 DRAKI가 독특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정찰용 1티어 경전차 T1을 적진 깊숙히 이동시킨 후 시가지의 빌딩 지형 틈새를 교묘하게 파고들며 JAGUAR의 전차 위치를 파악했다. 크기가 작은 T1의 강점을 극대화한 전략이었다. JAGUAR는 T1이 기습 정찰을 감행하자 당황한듯 진형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를 파고든 DRAKI가 전면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1세트를 마무리했다.

▲ T1을 건물 틈새로 밀어넣어 정찰을 시도하는 DRAKI

2세트: 절벽 (DRAKI 승리)

2세트 무대는 중앙 언덕이 전략적 요충지인 전장 '절벽'이었다. 기동력이 빠른 전차로 중앙 언덕을 장악하는 전략이 자주 나오지만 최근에는 중전차를 이용한 수비적인 플레이, 경전차 수를 늘려 기동력을 극대화하고 상대 본진을 급습하는 전략 등 경기 양상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전차를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인 전장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DRAKI의 전차 조합이 매우 독특했다. 8티어 경전차 AMX 13 90을 4대 선택하는 극단적인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반면, JAGUAR는 경전차 3대와 중형전차 2대의 무난한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DRAKI는 서쪽 도로에 정찰 전차를 파견하고 나머지 주 병력은 모두 중앙 언덕으로 진격했다. JAGUAR는 이와 반대로 중앙 언덕에 견제를 위한 전차 1대만 파견하고 주 병력은 언덕 서쪽으로 우회하여 기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AMX 13 90 4대의 기동력은 예상 이상이었다. DRAKI의 주 병력이 언덕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JAGUAR의 기습 병력이 도착하기 전에 수비진을 갖춘 것이다. DRAKI는 견제를 위해 단독으로 언덕을 오른 JAGUAR의 경전차 1대까지 파괴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언덕을 장악한 DRAKI는 이대로 경기가 마무리되면 판정승을 거두기에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마음이 급한 JAGUAR가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다 피해를 받고 후퇴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어느 정도 이득을 쌓은 DRAKI는 후반에 마지막 공격을 감행하여 JAGUAR의 전차를 모두 파괴하고 2대0 세트 스코어를 완성했다.

3세트: 프로호로프카 (DRAKI 승리)

3세트 무대는 개방형 전장 '프로호로프카'였다. 프로호로프카에서는 평지를 빠르게 누비며 기동전을 벌일 수 있는 경전차나 중형전차가 주로 등장한다. DRAKI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기동력을 살린 전차 조합을 택했으나 JAGUAR는 독특하게 경전차 3대에 중전차 IS-3 2대를 조합했다.

전차 조합에서 예고한대로 DRAKI는 빠르게 중앙 평원으로 진출했지만 JAGUAR는 중전차를 중심으로 밀집 대형을 유지한 채 맵 동쪽으로 이동했다. 이에 DRAKI는 중전차와 정면으로 맞서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경전차를 맵 서쪽으로 우회시켜 JAGUAR의 본진 점령을 노렸다.

JAGUAR는 본진에 T1 1대만을 남긴 상태였으므로 본진이 공격받자 회군할 수밖에 없었다. 급히 회군한 JAGUAR보다 진형을 갖추고 기다린 DRAKI가 전투에서 유리했다. 방어력이 뛰어난 중전차를 앞세운 덕분에 JAGUAR는 전차를 1대만 잃고 본진 수비에 성공했지만 각 전차가 받은 피해는 너무나도 컸다.

특히, 중전차는 대개 경전차나 중형전차보다 시야가 좁다. DRAKI는 이를 이용하여 중장거리에서 JAGUAR의 전차를 포격하며 이득을 쌓았다. 이윽고 충분히 JAGUAR의 전차에 피해를 쌓았다고 판단한 DRAKI는 마지막 공격을 감행하여 경기를 3대0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