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탱크 Vipers 인터뷰 'ARETE는 평범한 전략으로 이길 수 없을 것'

▲ Vipers의 양영훈 팀장(왼쪽), 황수현 선수(오른쪽)

12월 21일(토), 곰TV 강남 스튜디오에서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이하 WTKL) 시즌2 8강 4주차 일정이 진행됐다. 이날 열린 첫 번째 경기에서 'Vipers'가 'AEGIS'를 제압하고 2승 고지에 올랐다. Vipers는 1차전에서 '다사다난2'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2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당시 연습 부족을 토로한 Vipers는 심기일전하여 2차전을 준비했고 3대0 세트 스코어로 깔끔하게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Vipers는 승리의 기쁨을 맛볼 틈도 없이 시즌1 챔피언 'ARETE'와의 8강 3차전을 앞두고 부담을 표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Vipers의 양영훈 팀장, 황수현 선수의 인터뷰에서 확인해 보자.

시즌 2승을 축하한다. 소감이 있다면?

양영훈: 1세트 경기에서 상대와 포격을 주고 받는 도중 무리한 플레이로 많은 피해를 받았다. 이후 경기에서도 실수가 많아 승리에 기여한 점이 없는 것 같다. 공백을 채워준 팀원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황수현: 승리를 확신했기에 기쁘다기보다 무덤덤하다.

8강 1차전 '다사다난2'와의 경기에서는 세트 스코어 3대2로 힘겹게 승리했다. 오늘은 3대0으로 쉽게 이겼는데 1차전보다 준비를 많이했는가?
 

양영훈: 연습량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다. 지난 주보다 경기가 잘 풀린 이유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1차전 당시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지 않았나 싶다. 아직까지 우리 팀의 에이스 두 명이 출전하지 않았다. 숨겨둔 카드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2세트 '루인베르크' 맵의 경기에서 초반에 중앙 도로로 돌진하는 올인 전략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양영훈: 루인베르크 맵에서는 북쪽 진영 본진이 남쪽보다 중앙 지역까지 가깝다. 따라서 최근 해외에서는 루인베르크 북쪽 진영에서 시작하면 빠르게 중앙을 장악하는 전략을 자주 사용한다. 우리도 추세에 따라 같은 전략을 시도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3세트 수도원 맵에서 오른쪽으로 초반부터 주력 전차가 모두 돌격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마침 AEGIS도 서쪽 계곡에 수비진을 갖춘 상태였으므로 바로 본진을 공략할 수 있었을텐데 굳이 매복 후 유인 작전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양영훈: 당시 우리팀 중전차들은 전진 배치가 아니라 접근하는 상대를 저격하기 위해 후방 계곡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에는 바로 본진을 공략하려 했으나 무리하지 않고 팀원들의 진형에 맞춰 작전을 수정했다.

시즌1 당시 인터뷰에서 연습 및 경기 도중 팀원끼리 의견 충돌이 많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양영훈: 시즌1에 비하면 많이 완화됐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기에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즌 2승을 달성하면서 4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매번 결승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는데 시즌2는 어떻게 예상하는가?

양영훈: 일단 ARETE와의 남은 8강전이 부담스럽다. 두 차례의 8강전에서는 다른 대회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전략만을 사용했다. 하지만 상대가 ARETE라면 평범한 전략으로 이길 수 없다. 항상 연습할 때 ARETE를 가상의 적으로 설정하는데 솔직히 두려운 상대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하여 ARETE를 넘고 우승하자는 의지는 충만하다.

황수현: 물론 ARETE는 강한 팀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다면 우승해야 하지 않겠는가?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 (에레하임, wzcs0044@gameme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