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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S 그랜드 파이널, 프로토스 김유진 사상 첫 우승 영예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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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CS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유진 

 

웅진 김유진이 WCS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다른 선수들의 선전을 뒤에서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입장이었던 김유진은 이번 WCS 그랜드 파이널을 석권하며 첫 우승과 '프로토스'의 상징 중 하나인 가을의 전설을 동시에 이뤘다.

 

9일, 미국 LA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13 특설 무대에서 진행된 WCS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에서 웅진 김유진이 EG 이제동을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10만 달러(한화로 약 1억 7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 임하는 김유진의 각오는 사뭇 남달랐다. 시즌1 당시 이신형에게 4:0으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문 이후, 두각을 나타내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김유진은 이번 그랜드 파이널을 통해 무대 뒤 경기장이 아닌 메인 무대에 서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러한 각오대로 김유진은 16강 상대 송현덕과 8강 상대 최성훈을 각각 3:1로 잡아냈다. 이후 4강에서도 최지성을 3:1로 꺾으며 결승전에 올라섰다. 그리고 마침내 결승전에 오른 김유진은 난적 이제동을 상대로 유연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영리한 전략을 선보이며 4:1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 WCS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에 출전 중인 김유진 

 

1세트에서 김유진은 상대 이제동이 빠르게 건물을 확보하며 병력 모으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싸울 공간을 주지 않고 버티며 본인이 이에 대한 역습을 펼칠 수 있는 조합을 갖추는데 집중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완성된 조합을 갖춘 김유진은 상대 병력을 일방적으로 제압하고, 여러 진영을 동시다발적으로 치고 들어가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상대의 배짱 있는 플레이를 역으로 이용한 광자포 러쉬가 유효하게 작용했다. 빠르게 앞마당 멀티를 가져간 이제동에 대해 김유진은 앞마당 뒤쪽 라인에 광자포 2기를 건설해 상대의 추가 자원 확보를 억제했다. 이렇게 건설된 광자포는 경기 초, 중반까지 그대로 남아 이제동을 압박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후 3번째 멀티를 여유롭게 확보한 김유진은 상대의 견제를 막아내는 동시에 광전사, 불사조로 끊임 없이 상대를 몰아붙이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 아쉽게도 이번에도 준우승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제동

 

3세트에서 저글링, 뮤탈을 동원한 끈질긴 견제에 몰래멀티를 성공적으로 돌렸음에도 패배를 내준 김유진은 4세트에서 다시 한 번 날카로운 전략을 들고 나와 이제동의 심리를 흔들었다. 모선핵과 차원 분광기, 광전사를 동원한 타이밍 러쉬로 단번에 저그의 본진을 장악하며 순식간에 경기를 마무리 지은 것이다.

 

마지막 5세트에서 김유진은 히드라리스크를 주력으로 삼은 이제동을 상대로 상대의 병력에 공백이 생긴 틈을 이용해 광전사와 불사조를 동원한 견제로 멀티 지역을 압박하고, 불멸자와 거신을 위시한 한방조합을 갖춰 중앙에 진출했다. 이제동이 병력을 준비하는 사이에 필요한 조합을 모두 갖춘 김유진의 한방병력은 그 화력이 어마어마했다. 결국 김유진은 중앙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이제동의 병력을 제압하고 마지막 승리를 따냈다.

 



▲ WCS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 현장에 전시된 트로피

 

이번 WCS 그랜드 파이널에서 김유진은 테란과 저그, 프로토스, 전 종족을 상대로 고른 실력을 뽐냈다. 결승전을 비롯한 모든 경기에서 단 1세트밖에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이러한 결과는 본인과 상대의 상황에 맞춰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해답을 빠른 시간 안에 제시해낼 수 있었던 김유진의 유연한 플레이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프로토스 선수들의 꿈 중 하나인 '가을의 전설'을 WCS 그랜드 파이널에서 이뤄냈다는 것 역시 김유진 본인에게 뿌듯하게 다가온다. '가을의 전설'은 가을 시즌에 벌어지는 대회에서는 반드시 프로토스가 우승하게 된다는 '스타리그' 대대로 내려오는 기분 좋은 징크스 중 하나다. 올해 첫 출범한 통합리그 WCS 첫 결승전에서 '가을의 전설'이 이어졌다는 부분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글: 게임메카 블리즈컨 특별 취재팀 (sc2@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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