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블리자드 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열풍을 이끌었던 한정원 전 대표가 미국 샌디에이고에 온라인게임 개발사인 몰튼게임즈(Molten Games)를 설립했다는 뉴스다.
한정원 대표는 한국에서 LG소프트를 시작으로 비벤디 유니버셜게임즈코리아 지사장을 역임하며, 블리자드 코리아를 설립하여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블리자드 북아시아본부 대표직을 거친 후, 2012년 모바일게임 개발사 플레티푸스 네트워크를 설립하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몰튼게임즈의 투자사가 바로 엔씨소프트라는 점이다. 한국 온라인게임계를 열었던 두 명의 거장, 한정원 대표와 김택진 대표가 만난 것. 마치 드라마처럼 어제의 적이 오늘 동지가 된다는 말이 딱 맞다.
이에 게임메카는 몰튼게임즈 한정원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여, 그간의 근황과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한정원 대표(이하 한정원): 그동안 몰튼게임즈 설립, 개발 준비 및 투자 유치를 준비하면서 정신없이 지냈다. 바빴지만, 매우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 국내 게이머에게 몰튼게임즈 소개를 부탁한다.
한정원: 몰튼게임즈는 게임 개발 신생 스튜디오다. 회사는 샌디에이고에 있으며 현재 여러 유명 개발 스튜디오 출신 개발자들이 모여 있다. 현지에서는 이미 명품 개발팀으로 소문이 나고 있다. 몰튼게임즈의 정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당신이 일하는 곳을 사랑하라(Work on what you love and love where you work)”다. 현재 규모는 30명 정도로 꾸려졌다.
- 북미에 회사를 오픈한 이유가 궁금하다.
한정원: 사업 구상은 작년 9월 말부터 시작했다. 설립자들이 의논한 결과, 글로벌 게임을 만들기 위해 가장 훌륭한 개발자들이 모일 수 있는 지역이 샌디에이고였다. 그래서 샌디에이고 해변가 옆에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 샌디에이고 해변가에 위치한 몰튼게임즈 (출처: 공식 홈페이지)
- 엔씨소프트가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진 대표가 함께 투자자로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한정원: 김택진 대표는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매우 경험이 많고, 성공한 CEO인데다 진정한 게이머이다. 김 대표를 대신해서 계기를 말할 수는 없지만, 몰튼게임즈가 추구하는 비전과 게임 기획 및 전략에 대해서 많은 공감대를 공유했기에 이루어진 것 같다.
- 엔씨소프트도 MMORPG 개발 명가다. 투자를 겸해 개발 노하우 교류 및 협업 등의 계획도 있는지 궁금하다.
한정원: 몰튼게임즈는 항상 성공적인 회사, IP, 전략, 아이디어 등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와 지속적인 정보 교류를 할 계획이다.
- 현재 개발 중인 MMO 타이틀이 있다고 들었다. 자세히 공개된 내용이 없던데, 어떤 게임인지 궁금하다.
한정원: 조만간 구체적으로 소개할 날이 올 것이다. 다만 미리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은 부분유료화(Free to Play) 게임으로 만들어질 것이며, MOBA 장르는 아니라는 점이다. 선임기획자는 공동설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개발 부서(Creative Development) 부사장인 블레인 스미스(Blaine Smith)다. 블레인 부사장은 몰튼게임즈 회사 설립 바로 이전에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에서 미공개 프로젝트 기획을 하고 있었으며, 이전에 렐릭 엔터테인먼트에서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와 ‘갓 오브 워’ 프랜차이즈를 개발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 외신에서 발표된 내용을 보면 신작이 PC MMORPG라고 하던데, 주목할 만한 시스템이나 특징적 요소가 있는지 알고 싶다.
한정원: MMORPG도 MOBA도 아니다. 추후 게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 최근 모바일이 워낙 화두다 보니 멀티플랫폼으로 출시하는 게 추세다. 이런 부분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정원: PC 플랫폼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플랫폼이다. 많은 개발사들이 모바일로 옮겨가는 현상도 있지만, PC MMOG 분야는 꾸준히 성장하는 플랫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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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 MMORPG 시장이 점점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하는 사람들도 많다. 앞으로 PC온라인게임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이라 보는지 궁금하다. 한정원: MMORPG를 개발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 MMORPG 시장에 대해 많은 분석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MMORPG라는 장르를 통해 온라인게임에 입문한 사용자가 많고, 그 이후에 다양한 장르들이 새롭게 파생돼 나온 것이라 보고 있다. MMORPG는 개발기간이 MMOG보다 평균적으로 매우 길지만, 언제나 훌륭한 게임은 장르와 상관없이 성공할 수밖에 없다. ◀ 몰튼게임즈 한정원 대표(사진은 블리자드코리아 시절) |
몰튼게임즈는 MMOG를 개발하는 중이다. 가장 큰 플랫폼에서 두 번째로 성장률이 높은 분야에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특정 지역이나 특정 플랫폼을 생각하고 게임을 만들기보다는 전 세계를 겨냥해서 가장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철저히 분석하고 우리의 개발 및 운영 역량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내린 결정이다.
- 현재 개발은 어느 정도 진척됐나.
한정원: 곧 프로덕션 단계에 들어간다.
- 실제 게임 모습은 언제쯤 공개될 예정인가. 목표로 하고 있는 베타 시기도 궁금하다.
한정원: 출시는 2015년 여름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게임을 기대 중인 국내 게이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정원: 몰튼게임즈의 게임을 기대해주셔서 감사하다. 현재 몰튼게임즈에서 최고의 개발진들과 같이 열심히 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게이머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듣고 반영하고 싶다. 게임이 나오면 많은 피드백을 부탁하는 바다.
▲ 신작 아트워크로 추정되는 이미지 (출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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