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분사가 결국 NHN 내부적으로 확정됐습니다. 지난 6일, NHN은 시장에 더 빠르게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신규 모바일 사업 조직 설립과 함께 한게임 분사를 확정했다고 밝혔지요.
그간 NHN은 포털-게임-모바일이 한데 뭉쳐 상부상조하는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요,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이와 같은 구조가 더이상 시너지가 없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은 나쁘지 않습니다. NHN 입장에서는 별도의 모바일 조직을 설립해 관련 콘텐츠에 주력하며 전문성을 쌓아갈 수 있고, 모바일 메신저 '라인' 역시 국내 법인을 통해 지원받으면 글로벌 플랫폼으로써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또, 한게임을 확실히 분할하면서 국민포털 네이버와 어색한 동거를 해온 고포류게임도 털어내 정부 규제와 사회적 시선 등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 뚜렷한 그림이 안 나오는 건 한게임입니다. 한게임은 이번 분사를 통해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하며 게임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게임은 NHN 매출의 약 30%(6,000억) 정도를 책임졌는데요, 워낙 고포류에 기대는 비중이 컸기 때문에 정부규제에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꼭 고포류가 아닌 온라인게임도 셧다운제를 비롯한 규제가 걸려 있기도 하고요. 작년 4분기 NHN 실적에서도 게임부문 매출(1,489억)만 작년 동기대비 9.4% 감소했는데요, 확실히 한게임 자체만 놓고 보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나 모바일 쪽으로 쌓아가는 한게임의 성과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입니다. 한게임 이은상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2012년 NHN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2월 모바일 게임 매출이 약 75억 규모로 온라인게임과 고포류게임을 넘어섰다고 밝혔죠. 현재 라인 전용 게임 3~4종을 포함해 20종 이상의 게임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고하니, 모바일 쪽에서의 활약은 어느 정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또, 게임에 특화된 조직으로 거듭나는 만큼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에 대해서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NHN 김상헌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 NHN 이사회의 게임 몰이해를 언급하며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핵심 관계자가 언급했을 정도니 현 게임본부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때문에 분사 이후 조금 더 자유롭게 사업을 전개해나갈 수 있다는 점 또한 한게임 입장에서는 긍정적입니다.
이번 분사 건에 대해 ID 닉에왜고민을해야하나 님은 "분할하면 과연 더 발전할 수 있을까? 솔직히 4N이라는 우리나라의 거대 게임기업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다 네이버 덕분 아니었나? 한게임 하면 생각나는 것은 많지만 잴 흥하는 것은 한게임 맞고? 그정도 인데"라며, ID 피캉도 "사실 한게임과 네이버가 크게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성 위한 분사라면 얼마든지 환영한다. 사실상 한게임은 더이상 떨어질 데도 없거든. 최근 위닝온라인도 한뚝배기 시원하게 말아드셨잖아"라고 의견 남겨주셨네요.
NHN과 한게임은 지난 2000년 인수합병을 통해 성공적인 역사를 만든 것으로 유명합니다. 당시 네이버컴(현 NHN)은 갖가지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트래픽이 없어 고민이었고, 한게임은 트래픽은 계속 늘어나지만 수익모델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였죠. 때문에 두 회사의 만남은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질적·양적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당시 이해진 김범수 공동대표는 한게임과 네이버를 구분하는 게 더이상 무의미하는 것을 강조하며, 가장 '아름다운' 인수합병의 사례가 될 것이라 자신하기도 했죠.
맞습니다. 지난 13년은 확실히 NHN에 있어 아름다운 시절이었죠. 그래서 이번 분사가 한편으로는 씁쓸하면서 아쉽기도 하네요.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한번 더 좋은 결과로 남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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