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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사장의 무리수, 총기난사사건 원인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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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카드 정태영 대표의 트위터 글 (출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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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정태영 대표가 미국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게임의 잔인함과 뛰어난 사실성이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태영 대표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부모님 중에는 아이들의 PC게임을 직접 해본 분들이 많을지 궁금하다”며, 자신은 “일부 게임의 잔인함과 사실감에 말문이 막힐 정도”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예시로 “공항에서 기관총과 수류탄을 이용하여 승객을 해치는 미션”을 제시하며, 이는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이 부모가 자녀가 즐기는 게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지적한 것은 옳지만, 정 대표가 든 실례 자체가 게임의 폭력성을 증명하기에는 억지 논리라는 질타를 보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정 대표가 말한 게임은 액티비전블리자드에서 개발한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2’(이하 모던워페어2)에 나오는 ‘노 러시안’ 미션으로 분석된다. 

‘노 러시안’ 미션은 플레이어가 공항에 잠입한 테러리스트가 돼 시민들을 무차별 학살하는 내용을 담아, 이미 국내외에서 폭력성 논쟁에 휘말려 혐오 콘텐츠 판정을 받은 게임이다. 이로 인해 미션 수행 전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미션을 계속 진행할 수도, 건너뛰기를 할 수도 있다.

누리꾼들은 ‘모던워페어2’의 잔혹함과 폭력성은 동의하지만 이는 청소년 이용불가의 성인 등급의 게임으로, 어린이들이 즐기는 게임 대상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또, 어린이가 위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면 부모의 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옳다는 평가다.

특히 한 트위터리안은 “노 러시안 미션은 이념의 바퀴에 압사하는 보통사람을 묘사해, 플레이어에게 상당한 죄책감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성인 역시 ‘노 러시안’ 미션를 통해 잔인함을 즐기기보다 죄책감을 먼저 느낀다고 설명했다.

슈팅게임에 대한 폭력성은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모방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폭력성이 짙은 액션 영화와 함께 비판의 대상으로 부각됐다. 국내에서는 이 문제가 어린이 교육에 대한 영역으로 까지 번지며, 모든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는 악영향을 일으키는 상황이다.

총기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미국은 지난 2007년 정부 차원 연구의 필요성을 감지하고, 하버드대 메디컬 스쿨에 요청하여 '비디오 게임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폭력성'을 조사했다. 하버드 메디컬스쿨 정신위생과 미디어 전문의가 진행하고, 조사대상으로 1,250명의 청소년과 500명의 부모가 참여하여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연구결과 폭력적인 게임이 현실에서 범죄를 일으킨다는 것은 증거가 전혀 없으며,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문제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게임을 전혀 플레이 하지 않는 청소년들이 싸움과 트러블에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버지니아 총기사건의 범인 역시 게임을 즐기지 않음으로써 사회성이 크게 결여됐다고 빍혔다.

어린이들이 폭력적인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면 성장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를 위해 부모의 관리감독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부모들이 각성할 필요가 있다”며, “자녀가 어떤 내용의, 어떤 등급의 게임을 하고 있는 줄도 모르면서 게임을 탓해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

최근 정태영 대표는 두 차례 연이어 트위터 메시지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2월 3일 정 대표는 자사의 카드이용 데이터 분석자료를 인용, “식당이나 카페에서 여성 회원 사용이 더 많은 장소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불쌍한 남자들, 언제까지 이러고 사실 건가”라는 트윗을 남겨 여성비하 발언으로 불씨가 번지자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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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FPS
제작사
인피니티워드
게임소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는 FPS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신작이자 현대전을 소재로 삼은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의 후속작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는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가는 테러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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