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엘든링 본편에서 손가락 할머니의 인도에 따라 부적 주머니를 손에 들고 왕이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난 빛바랜 자. 피의 군주 모그를 죽이고 고치에서 나온 미켈라의 손을 통해 틈새의 땅에서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한다.
할머니 미안해요. 잠시만 다녀올께요!
“황금나무의 그림자의 지역, 그림자의 땅으로 가자!”
여기가 아니야!
좀 더 어둡고 다크한 분위기가 나면서 웅장하고 그랜드한 나무가 있어야 해.
어쩔 수 없지. 그림판을 사용한다!
영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나무, 어디에나 있는 수많은 묘비, 보이지 않는 삽.
그래. 그림자의 땅이 살기 좋았다면 그냥 여기서 쭉 살았겠지. 아니면 땅을 전부 묘지로 써서 살아있는 사람이 누워있을 곳이 부족해졌거나.
“처음으로 만나는 적은 영묘의 파수꾼, 묘지기 새”
음... 엘든 링 보스들이 전반적으로 거대해서 그런가? 일반 몬스터마저 거대하게 만들었구나.
저렇게 생긴 큰 새가 없는 건 아닌데, 난 저런 새가 싫어…
가야 할 길이 머니 그냥 보내주마.
“혹시 묘지기 새를 벌처(vulture)라고 해서 그런가? 이글(Eagle)이라고 해볼까?”
독수리도 크게 나오네! 이렇게 된 이상 축복으로 간다!
형태가 미묘한 축복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우니 그림판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앞에서 한 작업이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일단 이 그림자 땅에서 가장 약한 적부터 잡기 시작하자.
'뿔인간들의 그림자'라는 인간형 적인데, 처음 봤을 때는 불에 탄 사람들인가 했어.
“적, 그림자 인간의 등장!”
본편에 나오는 비밀결사 검은 칼날이 나왔군.
그림자 인간이라는 이명이 어울리지만, 원하는 결과는 아니야.
"그러니까, 전신이 검은색이지만 인종차별의 위험이 없고 실루엣이 희미하게 빛나는 캐릭터!"
전신이 검은색이고, 인종차별 아니고, 테두리가 빛나고, 성별도 알 수 없지. 맞네!
“범인! 치명적인 일격을 받아라!”
칼을 들어서 공격하려 하니까 나까지 범인이 되어버렸어!
이이제이? 이독제독? 이래야만 처치할 수 있는건가?
"범인의 영향력이 너무 강해! 빨리 찔러!"
완전범죄다!
엘든 링에 만약 탐정이 있다면, ‘이 너머 숨겨진 길 있다, 이 앞 점프가 효과적’ 같은 기만적 표식을 남겨 추적조차 쉽지 않게 해주지.
이제 다른 적으로 넘어가자. 그것은 멀리서도 보이는 불의 거인.
“소각로, 머리가 없는 불의 거인! 영화 위커 맨(Wicker Man)도 살짝 넣어!"
나름 비슷한 느낌이야. 머리가 있을 위치가 불타고 있다는 것과, 가슴쯤에 얼굴이 있는 모습.
이걸 움짤로 만들면 화려하게 불타는 장면이 나오겠군.
응? 살짝 숙이고 위로 늘어지는데? 이거 설마 점프?
불의 거인이 점프하거나 발을 구르면? 타이밍에 맞춰서 다가오는 불을 피해야 한다!
“이 앞, 점프가 효과적!”
본편에 점프를 사용하는 기믹이 적다는 피드백을 받았나 봐!
트리가드 같은 포지션인가? 그럴 때는...
"다리를 공격해서 넘어지게 만들어 치명적인 공격을 하는 것이 공략법!"
풍차로 돌진하는 돈키호테처럼 용맹하게! 그냥 지나갑니다!
“이 기세를 몰아 탑의 도시 벨라트로 간다!”
힘들었다 진짜.
이 분노를 보스를 잡는 힘으로 삼아야겠어!
“신수 사자무(Lion Dance)!”
근데 잠깐, 사자무가 영어로 Lion Dance? 춤추는 서커스 사자 나오는 거 아냐?
춤추는 사자만 썼는데 중국 축제 분위기가! 사자도 사자탈도 둘 다 나와버렸네.
“사자춤은 유지하면서 동양풍 분위기는 금지로 지정하고, 낡고 녹슨 사자”
음… 아니야. 사자 얼굴이 좀 더 불쾌한 느낌이 들어야 해.
"박제에 실패한 사자? 프레디의 피자가게에 나오는 애니매트로닉스?"
사자의 얼굴이 숨겨지지 않는군. 박제에 실패한 사자처럼 생겼다고 해야 했나?
더는 지체할 수 없다!
“사자무의 공격! 바닥에 연기를 뿜는다!”
연기를 뿜으려면… 그래. 먼저 연기를 빨아야지.
왜 연기 주제에 이렇게나 아픈 대미지가 들어오지 했는데, 담배 연기였구나.
여러분 담배가 이토록 해롭습니다.
"연기에 맞으니 너무 아프다! 일단 후퇴!"
적들의 공격력이 너무 높아.
축복의 인도를 따라갔다가 빛바랜 자에게 남은 빛마저 뺏길 뻔 했어.
본편에서 스톰빌 성으로 직행한 것 같은 행동을 한 것 같으니 좀 더 주변을 탐험하면서 그림자의 가호를 올리자.
성 입구부터 사람이 탕후루가 되어 있네.
이곳이 때까치의 둥지가 아니라면 이곳에 있는 자들은 모두 죽여도 된다는 표식이지!
"말도 없고 자비 없는 빛바랜 자가 간다!"
멍멍이, 병사, 흑기사…
성채에 오르는 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요… 힘들었다 진짜.
"이제 사람을 탕후루로 만드는 성채 주인에게 마라탕을 먹일 시간이다."
어… 쌍월의 렐라나씨? 혹시 그냥 지나가도 될까요?
문명인이면 대화라도 좀 하자고! 다들 말도 안 하고 죽이려 들어!
성에 있는 병사들을 다 죽이면서 오긴 했는데 그건 정당방위였다고!
"누가 진정한 달의 주인인지 겨루어 보자! 암월의 대검 장착!”
쌍월이라고 불과 얼음에 양다리 걸치는 녀석은 용서치 않아요.
달의 왕녀 라니의 이름 아래 영원한 잠에 들게 해주마.
암월은 페이크다! 받아라 피의 참격!!!!
기사여, 비겁하다고 하진 않겠지. 콘셉트도 일단 살 만 해야 챙기는거야!
틈새의 땅에서 건너온 검술 맛이 어떠냐?
진정한 달의 주인이 누구인지 증명이 된 것 같군.
패배한 문지기는 어서 문을 열어라.
"빛바랜 자는 가야 할 길이 멀다."
2페이즈가 시작되니 달을 하나 버리는 거야?
미켈라도 자꾸 뭘 버린다고 하더니 보스들도 다들 뭘 버리네.
"일단 가만 보고 있어보자"
공격이었구나!
아니 내가 쓰는 달 마법은 투사체를 발사하는 거라서 그냥 구경하고 있었다고!
그리고 너무 아파!
DLC 지역 공격 하나하나가 너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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