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벌써 6월이 코 앞이다. 이미 주변 곳곳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고 있고, 낮에는 반팔 차림으로 다녀도 땀이 흐른다. SNS 등지에서는 수영장 오픈 소식들이 연달아 들려오고, 겨우내 숨죽이고 있던 얼죽아족들이 활개치고 다니는 것을 보니 벌써 여름이구나 싶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매년 '역대급 더위'가 경신되고 있는 상황이니, 올해 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실제로 기상청은 올해 여름 역대 최고 폭염이 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여름을 맞아 게임 속에서 시원한 곳으로 떠나보자... 라는 주제는 이제 너무 식상하다. 올해는 이열치열. 죽도록 더운 곳으로 찾아가 견뎌 보는 것은 어떨까? 그야말로 불지옥이 따로 없는 곳에서 지내다 나와 보면, 한국의 여름 정도는 시원하게 느껴질 것이다. 게임 속 불지옥 중에서 피서 보내기 딱 좋은 포근한 곳들을 뽑아 보았다.
TOP 5. 모탈 컴뱃 '헬'
스콜피온의 레어, 하데스 등으로도 불리는 헬(Hell) 맵은, 서브제로와 함께 모탈 컴뱃의 진 주인공으로 불리는 스콜피온의 제 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게임 내에서도 이 곳에 친구들을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스콜피온의 모습을 종종 확인할 수 있으며, 초대받은 친구들끼리 즐거운 격투 파티를 하며 서로를 용암 목욕탕에 담그며 놀 수도 있다.
이 곳의 즐거운 점은 단순히 뜨거운 용암 온천욕 뿐만이 아니다. 두개골 쌓기 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해골탑, 머리 한 개 달린 강아지보다 세 배는 더 귀여운 케르베로스, 등 긁기 좋게 생긴 뾰족뾰족 암석들까지... 그야말로 안락한 피서지 그 자체다. 아, 이동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스콜피온과 조금만 친해지면 순간이동으로 눈 깜빡할 새에 데려갔다가 데려와 주니까. 참고로 스콜피온과 친해지려면 아주 약간의 수고를 기울여 그의 가족이나 일족을 몰살시키면 된다.
TOP 4. 배틀그라운드 '파라모'
레저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배틀그라운드의 화산맵인 파라모가 제격이다. 이 곳은 특이하게도 패키지 상품으로, 스카이다이빙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다. 가로세로 3km의 넓은 면적에서 자유롭게 스카이다이빙을 즐긴 뒤, 곳곳에 있는 오토바이나 버기카를 아무거나 골라잡은 후 따끈따끈한 마그마 바닥 쪽으로 이동하면 그야말로 웜 파라다이스다. 아, 자유이용권도 포함이기에 오토바이나 버기카 역시 무료로 마음껏 이용 가능하다.
한국인 취향에 맞는 온돌바닥이 충실히 구현돼 있는데, 온돌 문화에 낯선 외국인들은 10초도 못 버티고 뛰쳐나가지만 어려서부터 악마를 불태우는 아랫목에 단련된 한국인이라면 척추를 따끈따끈하게 지지며 "어~ 시원하다~"라며 여유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헬기 이동식 매점도 자주 돌아다니므로, 물건 구매를 원한다면 헬기에 총으로 신호를 보내주자. 아, 시간이 되면 자기장 마사지까지 무료 제공이니 놓치지 말도록!
TOP 3. 마리오 시리즈 '쿠파 성'
고급 숙소 중 헤리티지 호텔이라는 분류가 있다. 보통은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고성을 개조해 숙박할 수 있게 만든 곳으로, 과거로 돌아간 듯한 한 때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은 숙소다. 이런 성에서 묵으며 불지옥까지 체험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은 피서지이겠는가. 바로 마리오 시리즈의 영원한 보스, 쿠파의 성 되시겠다.
쿠파 성은 시리즈마다 제각기 달리 묘사되는데, 시리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용암이 그득한 곳이다. 복사열이 아주 잘 전달되기에, 입장한 사람들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곳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다면, 한국의 한여름 정도는 춥게 느껴질 것이다. 아 참, 성주 이름값처럼 이 곳 레스토랑에서는 명물 국밥(일본어 쿠파-クッパ)도 판매한다고 하니, 꼭 한 번 드셔보시길.
TOP 2.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불지옥 신단'
놀자판 분위기 말고 조금 경건하고 웅장한 곳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으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대성당이나 유명 사찰 같은 곳 말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여기 시공조아 틈 속의 따뜻한 성지가 있다. 신단이 무려 3개나 존재하고 두변에 따뜻한 마그마가 넘실대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불지옥 신단이다.
이 곳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혈액순환을 활성화 시키고 싶은 분들께 최적화 된 장소다. 마그마 지역에서 몸을 한껏 덥힌 뒤, 냉기 응징자가 뿜어주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휴식하고, 다시 군데군데 위치한 마그마에서 반신욕을 즐기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참고로 간단한 게임을 통해 응징자들이 오는 방향을 정할 수도 있으니, 심심할 틈 없이 즐겁게 휴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참고로 라그나로스나 데스윙, 블레이즈 같은 친구들과 함께 가면 찜질 효과가 두 배라고 하니 꼭 같이 가자.
TOP 1. 몬스터 헌터 시리즈 '테오 테스카토르 둥지'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고룡 중 가장 유명하다면 유명한 테오 테스카토르. 염왕룡이라는 이름답게, 둥지를 지저 화산에 두고 있다. 피서객들이 입장하면 테오 테스카토르가 귀여운 갈기를 휘날리며 네 발로 맞이해주는데, 단점이라면 날개인지 갈기인지에서 비듬 같은 먼지가 조금 많이 떨어진다는 점? 그래도 조금만 참으면 테오 테스카토르가 불 붙여서 한 번에 치워주니까 참을성 있게 기다리자.
테오 테스카토르 둥지는 수많은 불지옥 맵이 존재하는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서도 가장 휴가를 보내기 안성맞춤이다. 일단 지나치게 넓지도 않으며, 염왕룡이 둥지 삼을 만큼 안락하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어디선가 자꾸 폭발음이 난다는 점인데, 말썽꾸러기 테오 테스카토르가 불장난을 워낙 좋아해서 벌어지는 일이다. 테오 테스카토르야~ 불장난 적당히 하고 손님들 잘 대접해야 한다~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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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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