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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言] 다마고치에 타이쿤 더한 ‘차깨비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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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깨비 찻집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차깨비 찻집 공식 홈페이지)
▲ 차깨비 찻집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차깨비 찻집 공식 홈페이지)

게이머마다 각기 끌리는 요소가 존재한다. 기자의 경우 생김새와 다르게 ‘귀여운 것’에 몹시 약하다. ‘차깨비 찻집’이라는 귀여운 게임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지스타 2023이었다. 당시 개발자가 옆에서 친절하게 게임을 설명해 줬는데, 미안하지만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직 차깨비라는, 이름마저 귀여운 캐릭터만이 눈에 띌 뿐이었다. 당시에는 짧은 시연 시간 탓에 핵심 요소인 키우기 보다는 타이쿤 위주로 게임을 체험했지만, 차깨비를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런 차깨비 찻집이 오는 6월 출시 예정이다. 이에 게임메카는 작년 차깨비의 귀여움에 밀려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던 '말말' 서수연 개발자(이하 서 개발자)와 만났다. 이번엔 게임을 개발한 계기, 캐릭터 디자인 철학 등을 제대로 들어봤다.

▲ 차깨비 찻집 게임 소개 영상 (영상출처: 말말 공식 유튜브 채널)

타이쿤과 육성 시뮬레이션이 합쳐진 ‘차깨비 찻집’

차깨비 찻집은 어릴적 ‘다마고치’를 플레이해봤다면 익숙할 육성 시뮬레이션에 실시간 타이쿤 요소를 더했다. 플레이어는 정원을 돌아다니는 차 도깨비에게 먹이를 주거나, 만지고 상호작용하거나, 놀아줄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차깨비에 먼지가 묻고 더러워지며, 그를 목욕시키는 기능도 존재한다. 정원은 여러 차깨비가 머무를 수 있을 정도로 넓으며, 모바일 버전에서는 화면을 넘겨가며 확인할 수 있다.

게임 스토리는 차를 정말 못 만드는 재능 없는 찻집 주인이 차깨비와 우연히 만나고, 이후 도움을 받아 맛있는 차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서 개발자는 “현실에서도 재능이 없어서, 혹은 여러 이유로 꿈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라며, "게임에서라도 꿈이나 동화 같은 힐링을 하길 기원하며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차를 못만드는 찻집 주인과 차 도깨비의 만남 (사진제공: 차깨비 찻집)
▲ 차를 못만드는 찻집 주인과 차 도깨비의 만남 (사진제공: 말말)

이야기에 걸맞게 플레이어는 차깨비와 함께 찻집을 운영하게 된다. 차깨비와 정원에서 지내다 보면 티백을 얻으며, 이를 직접 메뉴로 정할 수 있다. 찻집 타이쿤 파트는 마을에서 스테이지 형태로 진행된다. 실시간 타이쿤 장르와 유사하게 정해진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차를 고객에게 판매해 돈을 버는 것이 목표다. 찻집을 시작하면 고객들이 메뉴판에 있는 차를 뜨겁거나 차갑게, 특정한 토핑(우유, 꿀, 초코 등)과 함께 등을 주문한다. 고객의 요구을 빠르고 적절하게 수행하면, 돈과 명성치를 획득할 수 있다. 

마을마다 선호하는 차(과일, 곡물, 깊은 등)가 다르다. 이를 충족하는 차를 판매하면 더 많은 명성치를 획득하며,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다음 지역 스테이지에서 찻집을 운영할 수 있다. 번 돈은 정원 꾸미기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차깨비마다 보유한 특수 능력(특기) 업그레이드, 먹이 구매 등에 사용한다.

타이쿤 (사진제공: 차깨비 찻집)
▲ 손님에게 차를 판매하는 타이쿤 (사진제공: 말말)

차깨비는 무엇이고 어떻게 탄생했나?

그렇다면 게임 마스코트인 차깨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서 개발자는 대학교 3학년 어느 날, 동생과 카페에서 흘린 물을 보고 물로 된 액체 캐릭터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것이 구체화된 것이 바로 차깨비다. 특히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서 개발자는 카페에서도 주로 차를 마셨는데, 그 과정에서 차를 우리는 도깨비를 떠올리게 됐다고.

플레이어가 차깨비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게 되면 ‘호감도’ 수치를 얻게 된다. 호감도가 일정수준 쌓이면, 차깨비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다. 서로 다른 차깨비라도 성장 초기에는 색 외에 다른 점이 거의 없지만, 이후 장식물, 꼬리 등이 변해 개성이 더해진다. 서 개발자는 "캐릭터로서 입지를 공고하게 하기 위해선 일관된 이미지가 중요하다”라며, “종류마다 변화가 크기 보다는, 기본 베이스를 통일하고 성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귀여운 차깨비
▲ 차에서 탄생한 도깨비 차깨비 (사진제공: 말말)

현재까지 구상된 차깨비는 약 60마리 정도며, 뽑기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차깨비는 작두콩차, 퍼플레몬, 그린아일랜드, 달빛장미 등으로, 각각에 해당하는 티백을 획득할 수 있다. 일부 차깨비는 출시 이후 계절, 특수 이벤트 등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차깨비는 비단 귀엽기만 할 뿐만 아니라 ‘특기’를 통해 찻집 운영에 도움을 준다. 특기는 각 차깨비별로 3개씩 고정적으로 지니는 능력으로, 차가 더 빨리 우려지는 등 다양한 효과를 지녔다. 다만 차깨비마다 성능이 고정되고, 이른바 ‘애정캐’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특기 교환'을 지원할 방침이다. ‘모든 차깨비를 사랑할 수 있는 느긋한 힐링게임’이 목표기 때문이다.

▲ 차깨비 성장 시스템, 친밀도를 올리면 장식물이 추가된다 (사진제공: 말말)

▲ 차깨비들이 돌아다니는 정원,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사진제공: 말말)

여기에 더해 서 개발자가 중요하게 고민했던 요소는 바로 차깨비와 교감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다. 차깨비 여럿을 정원에 풀어두면, 배가 고픈 차깨비는 힘 없이 걷고, 행복도가 낮으면 화를 내거나 플레이어에게 쓰다듬어 달라고 요구한다. 서 개발자는 “특히 차깨비의 움직임, 터치했을 때의 반응에 신경썼고, 이를 통해 더 생동감 있는 교감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1인 개발에서 출발한 차깨비 찻집

게임은 서 개발자 1인 개발로 시작됐다. 개발자는 본래도 종이나 파워포인트를 통해 ‘피카츄 키우기’를 만드는 등 게임 제작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후 순수 미술 분야를 전공하다가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향으로 ‘게임’ 개발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초기 개발을 하며 ‘차깨비 키우기’를 개발했고, 이것이 차깨비 찻집으로 이어졌다.

처음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고 서 개발자는 회고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게임의 스토리를 구상하는 것이었다. 서 개발자는 “개발은 처음부터 배운다는 마음가짐이었고, 그래픽은 미술 전공인 만큼 익숙했다”라며, “하지만 스토리는 혼자서 자연스럽고 적당한 것을 쓰기 어려웠고, 여러 차례 바꾸기도 했다”고 전했다.

혼자서 개발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1인 개발이라는 것은 자신의 감성이 오롯이 게임에 전달되는 장점이 있지만, 작업이 굉장히 비효율적이라는 단점이 있다고 서 개발자는 전했다. SNS 홍보, 지원 사업, 일러스트 페어 참여 등을 모두 혼자 해야 하는 만큼, 오히려 개발 일정이 뒤쳐졌다. 현재는 예상보다 많은 사전예약자를 감당할 서버 구축을 위해 관련 개발자를 영입했다고.

▲ 혼자 차깨비 찻집 개발을 시작한 '말말' 서수연 개발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힐링게임 완성에 다가가는 차깨비 찻집

차깨비 찻집은 6월 내 개발 완료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2023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출품으로 받은 피드백이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서 개발자는 말했다. 원래 튜토리얼은 더 단순했고, 찻집 UI 역시 직접 플레이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 불편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현재 굵직한 시스템 부문은 개발이 완료됐으며, 꾸미기 아이템와 대사 등 콘텐츠를 채워나가는 중이다.

개발자의 최종 목표는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iOS 버전까지 출시한 뒤, 궁극적으로 PC 스팀버전을 출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개발자가 직접 텀블벅 후원을 받으면서 최대 금액에 걸었던 공약이기도 하다. 다만 PC에 맞게 새로운 감성을 더하고, 더 나아가 부제까지 붙이는 등 1년 가량 소요될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다.

서 개발자는 “차깨비를 귀여워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귀여운 차깨비를 키우는 것이 핵심인 키우기 게임인 만큼 너무 급하거나 효율적으로 플레이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천천히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귀여운 캐릭터에 타이쿤 요소까지 담긴 차깨비 찻집 (사진제공: 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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