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게임 ‘워 썬더(War Thunder)’의 최근 재화 패치와 개발진 후속 대처가 게이머들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현재 유저들은 보이콧을 준비 중이다.
워 썬더는 가이진 엔터테인먼트(Gaijin Entertainment)가 2013년 출시한 밀리터리 MMO 슈팅 게임이다. 게임에는 여러 항공, 해상, 지상 병기가 준비되어 있으며,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원하는 병기를 조종해 전쟁에 참여한다. 다양한 군사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영미권과 중국 등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게이머들이 반발한 것은 16일 단행된 재화 관련 패치 때문이었다. 내용은 워 썬더의 인게임 재화인 ‘실버 라이온’ 획득과 소모량에 대한 조정으로, 재화 획득량이 높은 기체의 보상 배율을 낮추고 고등급 전투기 수리비용이 증가했다. 실버 라이온은 탄약 구매와 기체 수리에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패치는 전투 수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패치에 불만을 가진 유저들은 공식 포럼에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워 썬더 공식 포럼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쓰인 재화 패치 비판 글을 모두 삭제했다. 이에 유저들은 공식 포럼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고, 스팀 상점 페이지에 부정적 평가와 피드백을 올리기 시작했다. 22일 현재 워 썬더 스팀 최근 30일 평가는 ‘압도적으로 부정적(14% 긍정)’, 모든 평가 ‘복합적(69% 긍정)’ 이며, 5월 17일 이후에만 약 3만 8,300개의 부정적 평가가 등록됐다.
여론이 나빠지자 개발사는 19일 경제 패치를 되돌리며 공지사항을 통해 의견을 밝혔다. 개발진은 “워 썬더를 플레이하는 약 80%의 게이머는 돈을 내지 않으며, 무료 게임을 유지하려면 돈을 더 많이 내려고 하는 플레이어들을 위한 구성이 있어야 한다.” 며, “게임사는 돈을 벌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게임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리뷰 폭격은 인게임 경제를 바꾸거나 없앨 수 없고, 이것 때문에 게임이 문을 닫는다면 승자는 없다”며, “피드백은 공식 포럼이나 개발진이 준비한 양식을 통해 덜 파괴적인 방식으로 제출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개발진은 오는 25일까지 유저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해당 공지는 유저 분노를 부추겼다. 특히 유저의 80%를 '돈 내지 않는 이들'로 지칭한 점, 공식 포럼에 등록된 부정적 글을 삭제한 뒤 피드백을 달라고 말한 점, 부정적 리뷰가 계속되면 게임을 닫을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 등이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워 썬더 해외 연관 커뮤니티에서는 “개발진이 돈을 내는 20% 가치 있게 대하는 것도 아니다”, “공식 포럼에 부정적인 의견이 올라오면 삭제하는 회사가 피드백을 받을 리가 없다”, “리뷰 폭격이 영향이 없다고 말하기엔 개발진은 3일 만에 패치를 롤백했다”, “게임이 문을 닫으면 아무도 이기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사만 패배할 뿐이다”등 날 선 의견이 이어졌다.
현재 워 썬더 유저들은 대대적인 보이콧을 준비 중이다. 방식은 오는 26일부터 2주 동안 게임에 접속하지 않는 것으로, 18일 ‘워 썬더 플레이어 연합’ 커뮤니티 페이지가 개설되어 보이콧을 알리고 있다. 보이콧 예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개발사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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