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과거 염소 시뮬레이터가 몰고 온 괴짜 시뮬레이터 열풍은 순식간에 전방위로 퍼져나갔습니다. 과거엔 시뮬레이터 하면 진지함만 강조됐지만, 지금은 뭔가 두근거리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더해졌죠. 지금도 스팀에는 여러 개발사들이 자신들의 괴짜력을 총동원해 만든 다양한 시뮬레이터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게임도 진화하는 법이죠. 개발자들은 병맛스러운 주제로 시뮬레이터를 만들면서도 작품의 디테일함을 강조하거나, 세세한 부분을 신경쓰는 등 시뮬레이터로서 최소한의 진지함을 유지한 채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괴짜 시뮬레이터들은 인디게임을 넘어서 본격적으로 각 잡고 만든 게임들까지 다수 보이는데요, 그 중 추천작 7종을 엄선해 봤습니다.
1. 도를 아십니까, 의자 시뮬레이터(Chair Simulator)
고된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에 오면 쉬어야 합니다. 의자에 앉아 등을 기대고 있으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죠. 이렇게 피로를 풀며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의자 시뮬레이터입니다. 플레이 방식은 간단합니다. 그냥 의자를 사서 앉아 있으면 됩니다. 놀랍게도 이게 끝이죠. 혹자는 게임 속에서 가만히 앉아 쉬고 있는 캐릭터를 바라보며 인생에 대해 득도했다고도 합니다.
의자 시뮬레이터에는 도를 깨우치려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의자가 준비돼 있습니다만, 아무리 편한 의자라도 오래 앉아 있으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무감각증이나 치질에 걸릴 수도 있으니 가끔은 일어나서 잠시 돌아다녀야 하는 현실성도 일부 가미돼 있습니다. 느긋하게 게임을 진행하며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가 있다면 의자 시뮬레이터만한 게임도 없습니다.
2. 사실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는 사슴이었습니다, 사아아슴 시뮬레이터(DEEEER Simulator)
‘동물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면 위험한 이유를 몸소 체험시켜 주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아아슴 시뮬레이터는 사슴을 주인공으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이 게임 먹이사슬의 정점에 머물고 있는 사슴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GTA처럼 도시의 무법자가 돼 난장판을 벌이는 것에 특화돼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너무 강성해진 사슴은 인간을 지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사슴의 파워가 막강해졌듯, 다른 동물들 역시 저마다의 고유 능력을 가지게 됐습니다. 무리 생활을 즐기는 양들은 경찰이 돼 사슴의 난장에 제동을 걸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입에 대포를 숨긴 하마나 킹콩을 연상케 하는 거대 코알라 등이 게임 곳곳에 등장합니다. 이렇듯 ‘동물이 사회의 주가 된다면’이라는 주제를 플레이어에게 고민거리로 던져주죠. 한 스팀 게이머는 교육적이고 심신안정에 도움이 됐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3.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법, 도둑 시뮬레이터(Thief Simulator)
세상에 쉬운 일은 없습니다. 무엇을 하든 저마다의 고충이 있기 마련이죠. 이는 도둑질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둑 시뮬레이터는 이러한 도둑의 고뇌와 노력을 담아냈습니다. 목표물을 관찰하며 알리바이와 진입 경로를 생각하는 치밀함, 최대한 빠르게 필요한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계획적인 면모,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이 도둑에게 요구되는 덕목이기 때문이죠. 이렇듯, 해당 게임은 도둑의 입장에서 집을 터는 과정을 세세하게 표현해냈습니다.
도둑 시뮬레이터는 도둑질도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게임입니다. 어떤 일이든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다는 진리를 깨우치게 해 주죠. 집에 도둑이 드는 것이 걱정되는 게이머라면 이 게임을 통해 도둑의 심리를 느껴보고, 그들의 머리 위에 서 보시기 바랍니다. 아, 물론 장난이니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4. 비행기는 신발 벗고 타셔야 합니다, 에어플레인 모드(Airplane Mode)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여행의 꿈을 접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행기 한 번 타보고 싶다는 바램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이들을 위한 비행 시뮬레이터, 에어플레인 모드가 준비돼 있죠. 이 게임은 실제 비행기 승객이 되는 게임으로, 현실과 동일한 시간 동안 비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행히도 위에 소개했던 의자 시뮬레이터와는 다르게 비행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행동들이 구현돼 있습니다. 잡지나 팜플렛을 읽거나 TV보는 것도 가능하며, 노트에 글쓰기나 핸드폰으로 음악 듣기도 지원합니다. 자신이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다면 에어플레인 모드에서 기본적인 정보를 터득하고 가도 될 정도입니다. 물론 실제와 동일한 시간으로 비행하니, 지루한 비행기 안에서 버티는 것은 자신의 몫입니다. 참고로 비행기는 신발 벗고 타셔야 합니다.
5.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 주유소 시뮬레이터(Gas Station Simulator)
미국 한가운데 위치한 낡은 주유소를 키워내는 한 자영업자의 자수성가 스토리, 주유소 시뮬레이터는 말 그대로 주유소를 운영하는 게임입니다. 주유와 주유소 내부 편의점 관리, 주변 청소까지 혼자 도맡아 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 사업자의 고됨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어차피 게임일 뿐이니까 ‘주어진 일만 하면 자연스럽게 성공하겠지’라 생각하는 게이머들에게 일침을 날리듯, 벽에 낙서를 하고 도망가는 등 돌발 행동들이 많이 일어나는 편이니 항상 매의 눈으로 주변을 바라봐야 합니다.
6. 의사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서전 시뮬레이터(Surgeon Simulator)
서전 시뮬레이터는 외과의사가 되어 수술을 집도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를 찾아오는 환자들을 치료해 건강을 되찾아주는 것이 목적이죠. 환자의 장기를 교체해 주는 것이 끝이라 쉬워 보이기도 하지만, 손가락 하나하나를 따로 움직여줘야 하기 때문에 실제 난이도는 생각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괴랄함은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어떤 방식을 활용하든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끝이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히포크라테스 빙의해 어떻게든 환자를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정성을 쏟겠지만, 나중에는 주변에 있는 사물이면 일단 집어넣고 보는 매드 닥터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최근 후속작이 등장했으니 시리즈를 같이 즐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의사가 이렇게 힘든 직업입니다.
7. 내 거친 행동과~ 불안한 눈빛, 범 시뮬레이터(Bum Simulator)
노숙자는 거리에 누워있거나 구걸하는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영화를 비롯한 창작물에서 길거리의 낭만 파이터라는 컬트적 인기를 끄는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노숙자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게임이 지난 8월 스팀에도 출시됐는데요, 바로 범 시뮬레이터입니다.
범 시뮬레이터의 주인공은 뒤가 없는 삶인 만큼 무엇이든 충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거리의 행인들을 이유 없이 구타하거나 쓰레기를 던지고, 비둘기에 폭탄을 묶어 날리는 기행도 가능합니다. 분노의 질주마냥 쇼핑카트를 끌고 도심을 질주하는 라이더가 될 수도 있죠. 노숙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그들의 자유로운 삶을 느끼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은 많을 것입니다. 색다른 주인공을 내세워 거리의 무법자가 되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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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지금까지 게임이 제 손을 떠났던 적이 없었습니다. 늘 옆에서 즐거운 게임 이야기를 전하는 기자가 되고자 합니다.kdyoung1028@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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