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개발한 MMORPG, 뉴 월드의 비공개 테스트가 종료됐습니다. 이제는 다음 달 1일 정식 출시까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죠. 스팀 동시접속자 수 20만을 돌파해 화제가 됐던 뉴 월드의 마지막 테스트는, 그 제목처럼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거기엔 완성도 높은 중세 판타지 배경과 오픈월드에서 진행되는 웅장하고 완성도 높은 대규모 PvP 콘텐츠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많은 인원이 치고받는 것이 아닌, 본격 논타겟팅 전투를 도입함으로서 공격 한 번에도 집중하게 되는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뉴 월드 정식 발매까지 약 한 달이 남았지만, 그저 오매불망 기다리기에는 손이 근질거려 참을 수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뉴 월드를 닮은, 혹은 다양한 PvP 시스템으로 뉴 월드를 대체할 수 있는 스팀 MMORPG를 소개합니다.
1. 탐리엘에서 PvP를, 엘더스크롤 온라인
첫 번째 추천작은 오픈월드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게 성역과도 같은 프랜차이즈,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온라인 버전입니다. 출시 후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유의 방대한 세계관과 설정이 담겨 있는 패키지게임을 통해 엘더스크롤 신봉자를 양산했고, 더 이상 즐길거리가 없어진 이들을 자연스럽게 온라인으로 유입시켰습니다. 솔로 플레이에 모든 집중이 맞춰져 있던 콘솔 작품과는 달리, 온라인은 대규모 협동 콘텐츠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느끼듯, 뉴 월드와 엘더스크롤 온라인은 많은 점이 닮아 있습니다. 겉보기에도 닮았지만 유의해서 봐야 할 점은 PvP 콘텐츠 설계입니다. 엘더스크롤 온라인 전투 역시 논타겟 형식이기 때문에, 적의 눈치를 살피고 빈틈을 노릴 수 있는 심리전이 요구됩니다. 대규모 PvP 콘텐츠도 준비돼 있어 웅장한 스케일의 전투 역시 가능하죠. 물론 이쪽은 공성 병기의 활용도도 높습니다만, 넓은 전장에서 특정 장소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혈투는 분명 뉴 월드의 그것과 닮아 있습니다.
2. 하드코어함을 원한다면, 알비온 온라인
쿼터뷰 형식 게임이라 한다면 우리에게 친숙한 디아블로 시리즈나 로스트아크를 많이 생각할 것 같습니다. 알비온 온라인 또한 위에서 아래를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형식의 쿼터뷰를 채용한 게임입니다. 직업에 대한 구분이 없기에 필요에 따라 다양한 직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되며, 레벨 시스템이 아니라 아이템과 무기를 성장시키며 캐릭터를 강화하는 방식의 MMORPG입니다. 특정 대상이 드롭하거나 직접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조건적으로 경매장을 이용하게 만드는 자율경제 시스템도 특징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더해져 알비온 온라인에서는 아이템의 가치가 높을 수 밖에 없죠.
알비온 온라인의 특징은 PvP 한정으로 플레이어에게 공포를 유발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뉴 월드의 경우, 대규모 PvP가 아니더라도 게임을 진행하다 만나는 상대방과 전투를 벌이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페널티가 적다 보니 서로 눈치를 보다 막고라를 시전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하지만 알비온 온라인은 분쟁지역에서 PvP를 벌이다 사망하면 돈을 제외한 모든 착용 장비를 드롭해 버리기 때문에 신중하게 싸움 여부를 선택해야 합니다. 만약 자신이 하드코어함과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원한다면, 알비온 온라인에서 PvP 콘텐츠를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3. 스피디한 액션과 수려한 그래픽, 검은사막
MMORPG의 불모지라 불리는 스팀에 당당히 입성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세계 150여 국에 서비스되며 국산 게임의 세계화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광대한 맵을 심리스 시스템을 이용해 구현한 것이 특징이며, 이를 통해 탐험하는 재미를 극대화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래픽이 화려해 눈이 호강하는 점은 덤이죠. 단, 권장 사양 이상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뉴 월드에서 투박하지만 묵직한 싸움을 느낄 수 있다면, 검은사막에서는 다소 가볍지만 날쌔고 빠른 액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심리전 양상 또한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움직임이 느린 편인 뉴 월드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빈틈을 노린다면, 검은사막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찌를 기회를 모색합니다. 흔히들 떼쟁이라 불리는 대규모 PvP 전장에서는 너무 빠르게 전개되는 양상에 머리가 아플 수도 있습니다만, 답답한 것을 싫어하는 게이머라면 뉴 월드보다 훨씬 취향에 맞을 것입니다. 스팀에선 해외 유저들과 함께 할 수 있음은 덤입니다.
4. 전투와 생활 둘 다 중요하다면, 코난 엑자일
엄밀히 따지자면 MMORPG라 볼 수는 없지만, 대규모 멀티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생존 게임 코난 엑자일은 RPG 느낌의 전투와 건설 요소가 결합돼 있는 유사 MMORPG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노예 시스템을 통해 NPC를 부하로 삼거나, 자연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길들일 수도 있죠. 필요한 물건은 주변에서 어떻게든 구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맵 이곳저곳을 탐험하는 요소도 담겨 있습니다.
코난 엑자일에서 유독 강조되는 부분은 오픈월드 곳곳에 퍼져 있는 재료들입니다. 중요한 재료일수록 다른 플레이어와 마찰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이는 대부분 PvP로 이어집니다. 이에 반해 뉴 월드는 채광이나 낚시 등 생활 요소들이 포함돼 있지만, 경쟁 요소는 아니기에 부담이 덜한 편이죠. 자신의 생활 터전을 지키면서 다른 플레이어와 재료를 두고 경쟁하는 전투 및 생활요소가 함께 담겨 있는 코난 엑자일의 세계에서는 생활 콘텐츠 한정으로 뉴 월드에 비해 더 많은 것들을 신경 써야 하지만, 이것이 가져다 주는 재미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전투와 생활, 더 나아가 건축과 생존이라는 복합적 요소들을 경험하고 싶다면 코난 엑자일이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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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지금까지 게임이 제 손을 떠났던 적이 없었습니다. 늘 옆에서 즐거운 게임 이야기를 전하는 기자가 되고자 합니다.kdyoung1028@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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