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MMORPG 침체기 속에 오랜 만에 출사표를 던진 게임이 두 개 있다. 바로 8월에 출시되는 아마존 게임스튜디오의 첫 작품 ‘뉴 월드’와 네오위즈의 ‘블레스 언리쉬드’가 그 주인공이다.
재밌게도 두 게임은 모두 스팀으로 출시된다. 사실 스팀을 주력 플랫폼으로 출시된 대작 MMORPG를 찾기란 쉽지 않다. 현재 스팀에서 많이 플레이되는 게임을 중심으로 살펴봐도 2014년에 출시된 파이널판타지 14와 엘더스크롤 온라인 정도를 빼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중국 개발사에서 만든 무협 풍 MMORPG는 다수 찾을 수 있지만, 대부분 완성도를 장담할 수 없거나 평가가 좋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두 작품은 스팀으로 출시된다. 스팀은 10억 명을 훌쩍 뛰어넘는 가입자 수를 자랑하는 데다가, 한 편으론 MMORPG가 많이 진출하지 않은 블루오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블레스 언리쉬드는 콘솔로 한 차례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되는 스팀 버전은 그래픽도 일신되고 콘텐츠도 추가된 일종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사실상 스팀에 맞춘 새로운 블레스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뉴 월드의 경우 한국어를 정식 지원하지는 않지만, 국내에서도 무리 없이 다운받고 플레이할 수 있다.
두 작품은 콘셉트도 은근히 겹친다. 두 게임 모두 전형적인 한국형 MMORPG에 가깝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마법과 활 등을 활용해 전투를 펼치는 부분부터 공성전을 위시한 대규모 PvP가 엔드 콘텐츠라는 점이 특히 비슷하다. 이 외에도 논타겟팅 방식의 액션 조작을 내세우고 있으며, 탱커, 딜러, 힐러라는 삼분법에 의거한 병과 구분보다는 각 캐릭터의 액션 및 자유로운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상당히 비슷하다.
두 게임의 출시 시기도 은근히 재밌는 부분이다. 일단 뉴 월드는 오는 3일 마지막 테스트를 마치고, 이후 8월 31일(현지 시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도 정식 출시를 대비해 서버 안정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공교롭게도 블레스 언리쉬드 출시일은 8월 7일이다. 그야말로 뉴 월드의 공백기에 딱 맞춰서 출시되는 셈이다. 노리고 출시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절묘한 타이밍이다.
하지만 두 게임 사이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뉴 월드는 4만 1,000원 패키지 요금제 인데 반해, 블레스 언리쉬드는 무료라는 점이다. 또한 블레스 언리쉬드는 네오위즈에서 만든 게임인 만큼 한국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보면 현재 접근성만큼은 블레스 언리쉬드가 훨씬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론 뉴 월드는 패키지게임이기 때문에 과금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비슷한 듯 다른 두 게임이 PC MMORPG 암흑기 속에서 한 줄기의 빛나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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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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