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최근 라이자의 아틀리에로 인해 아틀리에 시리즈 팬들이 급격히 늘어난 모양새입니다. 아틀리에 시리즈는 국내에서 꽤나 독특한 위치에 있는 게임입니다. 2000년과 2001년에 초기 두 작품이 PC로 정식 발매되면서 당시 많은 게이머들이 아틀리에 시리즈의 팬이 된 역사가 있는데요, 특히나 국내에서 인기를 끈 TGL의 '마법사가 되는 방법'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꽤나 승승장구 했습니다.
그러나 3번째 작품인 리리의 아틀리에부터 주무대를 콘솔(PS2 등)로 옮기고, 이후 10년이 넘게 국내 정식 발매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국내 콘솔 시장이 너무나도 작았던 데다 불법복제도 판쳤던 시기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초기 팬들의 염원이 무색하게도 줄곧 정식 발매가 무산됐었죠. 그러던 중 2015년 에스카&로지의 아틀리에 플러스 정식 발매를 시작으로 다시 국내 게이머들도 아틀리에 시리즈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늘은 12월 출시 예정인 라이자의 아틀리에 2를 기리며, 국내 정식 발매된 아틀리에 시리즈 초기작 2종 광고들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제우미디어 PC파워진 2000년 10월호 잡지에 게재된 마리의 아틀리에 광고입니다. 게임 자체는 콘솔로 1997년 발매됐고 2년 후 국내에도 PS1 버전이 출시되긴 했지만, 당시 국내 패키지 게임시장이 PC 위주로 돌아가고 있었기에 사실상 국내에서 아틀리에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2000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단 마리의 아틀리에가 첫 타이틀이긴 하지만, 광고 게재 당시인 2000년 10월엔 이미 차기작인 에리의 아틀리에도 이미 2년 전에 일본 출시됐고 3편인 리리의 아틀리에까지 한창 제작 중인 마당이었기에 시리즈로서의 이미지가 확고한 상황이었습니다. 슬슬 광고 어딘가에 '아틀리에 시리즈' 라는 말도 들어갈 법 한데, 별다른 언급은 없네요. 전체적으로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온 마법사가 되는 방법 시리즈와 달리 성숙한 캐릭터 '마리'가 전면에 등장해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배경에 보이는 문양 역시 마법 세계관을 잘 나타내 주네요.
광고 2면을 보면 조금 더 자세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임 스크린샷은 물론, 모험을 떠나 재료를 모으고아이템을 만드는 게임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법사가 되는 방법과 비교하면 마법사와 연금술사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재료를 모아 뭔가를 만든다는 틀은 동일하기에 시리즈를 처음 접한 게이머들도 매우 익숙하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광고에는 '100가지가 넘는 엄청난 양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 '간편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쿼터뷰 전투', '원클릭으로 이루어지는 쉬운 이동 방식'과 같이 게임성을 요약한 설명문이 적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실제 비율 일러스트와 SD 일러스트가 나란히 위치해 있어 눈길을 끄네요. 또 하나 눈에 띄는 문구는 광고 맨 위의 '강한 중독성으로 우리를 피끓게 했던...' 인데요, 요즘엔 어감상 중독성이라는 말을 잘 안 쓰게 됐기에 조금 신선합니다.
1년 후, PC파워진 2001년 9월호에는 차기작인 에리의 아틀리에 PC판 광고가 실렸습니다. 전작에 비해 꽤나 빠르게 출시됐는데, 당시 전작인 마리의 아틀리에 국내 판매량이 꽤나 높았기에 유통사인 세고 측에서도 조금 서둘러 현지화를 진행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에리의 아틀리에는 전작에 이어 잘부르그 트릴로지를 잇는 작품으로, 마리(마를로네)에 비해 약간은 수수한 캐릭터 에리(에르피르)를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 마술학교에 입학한 연금술사 초년생이라는 해리 포터식 구성과 함께 연애 이벤트까지 추가되어 전작보다 더욱 여성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광고 왼쪽 위를 자세히 보면 '구매자 전원에게 PDA를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지금은 구세대의 유물이지만 컬러 핸드폰도 이제 막 보급되던 시기에 PDA를 게임 구매자들에게 모두 준다니. 사실이었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품이었겠군요. 지금은 세고 홈페이지가 닫힌 지 오래라 해당 이벤트의 정체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만, 아마 전원에게 다 주는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혹시 저 때 PDA 받으신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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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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