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세상에는 손 대는 것마다 대박이 터지는 ‘금손’이라는 게 확실히 있는 거 같다. 같은 확률의 랜덤뽑기인데, 나는 항상 꽝이고 누군가는 매번 대박이다. 실제로 본 기자는 최근 금손을 자부하는 동료 기자에게 뽑기를 맡겼는데, 로또 1등 확률의 초초대박이 터지는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 아무래도 현실세계엔 ‘운’이라는 스테이터스가 실재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현실도 그럴진대, 게임계에 운 스탯 만렙 캐릭터가 없을 리 없다. 몇몇 게임에는 그야말로 ‘금손’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능력을 지닌 이들이 등장하는데, 일반인이라면 일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행운을 패시브로 뿜고 다닌다. 만일 이들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무릎 꿇고라도 랜덤뽑기 버튼 눌러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다. 게임 속 ‘금손’ 캐릭터들을 만나보자.
TOP 5. 대박 아니면 대재앙, 밀피유 사쿠라바(갤럭시 엔젤)
디지캐럿으로 유명한 브로콜리사가 개발한 게임 기반 미디어믹스 ‘갤럭시 엔젤’ 시리즈에는 초특급 금손 캐릭터, 밀피유 사쿠라바가 등장한다. 그녀의 인생은 말 그대로 운으로 첨철되어 있다. 타고난 능력과 천운으로 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다양한 근무처를 거쳐 엔젤대에 배속된 그녀는 굉장히 다양한 천운을 선보인다.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대표적인 에피소드를 몇 개 뽑자면, 절벽이 무너져도 본인이 서 있는 자리만 무사하다던가, 어디서 주운 복권이 느닷없이 당첨되는 등이다.
재미있는 점은, 그녀에겐 반드시 행운만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행운이 함께 하지만, 기분이 나빠진다던가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그야말로 천재지변을 넘어 우주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초특급 재앙이 찾아온다. 말 그대로 1과 6, 아니 -100,000과 +100,000만 있는 육면체 주사위 같은 인물이다. 그러므로 그녀에게 뽑기를 맡기려면, 반드시 그 날 기분과 분위기를 확인하도록 하자. 잘못하다간 버그 같은 걸로 계정이 통째로 날아갈 수 있다.
TOP 4. ‘뽑기’ 하면 이 사람, 트위스티드 페이트(리그 오브 레전드)
“행운의 여신이 내게 미소를 짓는군” 이라는 대사로 유명한 리그 오브 레전드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강운으로 똘똘 뭉친 사나이다. 그는 타고난 운과 상대의 습관을 읽는 능력, 거기다 속임수까지 써 가며 도박판이란 도박판은 모두 휩쓸고 다녔다. 특히 스토리 리워크 전 이러한 행운의 특성이 더욱 빛났는데, 도박에서 승리함은 물론 그를 붙잡기 위한 국가의 함정도 행운을 발휘해 잘 피해다녔다고 한다.
특히나, 무언가를 뽑는다는 측면에서는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능가할 캐릭터는 없을 것이다. 애초에 모든 기술이 카드를 뽑는 것에서 시작되는데, 중요한 순간마다 원하는 카드를 딱딱 골라 뽑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 뽑기 실력으로 랜덤박스를 깐다면 매번 황금색이 번쩍이지 않을까 싶다.
TOP 3. 잘생기고 운 좋은 놈은 뭘 해도 된다, 팬텀(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 도적 계열 직업인 팬텀은 그야말로 ‘될 놈은 뭘 해도 된다’는 말이 어울리는 캐릭터다. 공격 스탯명도 ‘행운’인데다, 얼굴도 잘생겼다. 심지어는 도둑질하러 황궁에 들어갔다가 아리아 황제와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아니! 보통 황궁 침입하다가 들키면 못 해도 궁형 아닌가!?
아무튼, 팬텀의 3차 스킬인 ‘럭 오브 팬텀시프’는 운의 결정체다. 이 기술은 얼핏 보면 그냥 1회용 부활 스킬이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꼼짝없이 죽을 운명에서도 강운을 발휘해 죽음을 피해간다는 설정이다. 무슨 신의 축복이나 마법이 아니라 운만으로 죽음까지 거스르는 것이 가당키나 한 얘긴가 싶지만,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운의 경지가 있구나 하고 넘어가자.
TOP 2. 행운은 액티브 스킬이라구, 코마에다 나기토
단간론파 시리즈에는 ‘초고교급 행운’ 두 명이 등장한다. 1편의 나에기 마코토, 그리고 2편의 코마에다 나기토다. 이들은 초일류 고교생만 모아 육성하는 키보가미네 학원에 운으로 선발돼 들어온 특기생들인데, 학원 측에서도 행운이라는 것을 능력으로 인정하고 매년 한 명씩 뽑는다고 한다. 어쨌든, 나에기의 경우 진정한 행운아라기 보다는 ‘초고교급 희망’이 어울리는 인물이지만, 코마에다는 그야말로 행운이라는 능력을 백분 이용하는 능력자다.
예를 들면 제비뽑기를 하는데, 공정한 뽑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속임수 없이 자신이 원하는 제비를 확신에 차서 정확히 뽑아낸다. 애초에 그것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울 정도다. 다른 장면에서는 1/6 확률 러시안 룰렛에서 총알을 한 발만 넣어도 됨에도 다섯 발을 넣어 사망 확률을 5/6으로 만든 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살아남는다. 왠지 6발 다 넣었어도 총알이 불발돼 살아남았을 것 같다. 다른 금손들과의 가장 큰 차이는 행운이라는 능력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능동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TOP 1. 이름부터 3대 길조, 타카후지 카코(신데마스)
일본에서는 새해 첫 꿈에 후지산, 매, 가지가 등장하면 한 해 동안 행운이 가득하다는 풍습이 있다. 이 세 가지를 합친 캐릭터가 바로 타카후지 카코다. 타카(매)+후지(후지산)+카코(가지)라는 이름짓기인데, 가지의 경우 원래 발음은 ‘나스’지만 음독과 훈독을 바꿔 읽어 카코가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이름부터 대놓고 신년맞이 3대 길조를 뜻하는 아이돌이다 보니, 캐릭터 자체도 엄청난 강운으로 똘똘 뭉쳤다. 오죽하면 본인은 이런 행운에 살짝 지쳐 있는데, 예를 들면 복권이나 뽑기류는 당첨되는 게 일상이라 그냥 기부해 버린다거나, 랜덤 공짜 기능이 있는 자판기에서 주스를 뽑으면 주스가 계속 나와서 곤란해하고, 운으로 승부하는 주사위나 카드 게임은 시시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등이다. 그래도, 넘쳐나는 운으로 부디 나 대신 대박 뽑아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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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단간론파 2: 안녕 절망학원
2012. 07. 26
- 플랫폼
- 비디오
- 장르
- 어드벤쳐
- 제작사
- 스파이크춘소프트
- 게임소개
- '슈퍼 단간론파 2: 안녕 절망학원'은 '단간론파: 희망의 학교와 절망의 고교생'의 후속작이다. 이번 작품 역시 전작처럼 부조리한 세계관과 독특한 그래픽을 유지하고 있다.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이 자바워크 섬에 ... 자세히
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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