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땅을 내려보는 듯한 시점, 거침없는 각종 범죄행각 등 GTA 2(Grand Theft Auto 2)를 닮은 게임이 등장했다. 한가지 다른 부분은 자동차가 아닌 말이 이동수단으로 활용되는 중세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이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게임 개발사 줏수 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는 어드벤처 게임 ‘러슬러(Rustler)’는 중세풍 GTA 2를 표방하고 있다. 심지어 게임의 부제는 자동차 대신 말을 훔쳐 탄다는 의미인 ‘그랜드 테프트 호스’다.
실제로 러슬러는 탑뷰 방식의 시점부터 게임플레이까지 GTA 2와 많이 유사하다. 플레이어는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이름조차 받지 못한 불한당이 된다. 불합리한 봉건 제도와 마녀 사냥이 횡행하는 중세 마을과 도시를 돌아다니며 절도, 상해, 사기 등등 각종 범죄행각을 할 수 있다.
칼, 창, 석궁, 심지어 오물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어울리는 다양한 무기가 준비돼 있으며,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기사들의 결투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전속 음유시인을 고용해 주인공을 위한 찬가를 노래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고증에 매우 충실한 것처럼 보이지만, 근대 이후에나 등장 했을법한 요소도 곳곳에 숨어있어 플레이어를 웃음 짓게 한다. 예를 들어 ‘노 호스 존(No Horse Zone)’에 말을 묶어두면 단속에 의해 견인을 당할 수 있는데,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차 금지 구역’을 연상케 한다.
러슬러는 지난 1월 31일부터 3월 1일까지 킥스타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개발비를 모금했다. 목표금액은 2만 5,000달러(한화 약 3,135만원)였는데, 최종 모금액은 약 3만 8,117달러(한화 4,779만원)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쳤다.
러슬러는 스팀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 유통을 맡은 게임즈 오퍼레이터는 정식 버전 발매에 앞서 주인공에 대한 배경 이야기를 다룬 단독 게임 ‘러슬러: 프롤로그’를 가까운 시일 내에 스팀을 통해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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