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라인업 줄이기에 돌입한 넥슨이 내부에서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 5개를 접기로 결정했다. 이 중에는 지스타 2018에 공개됐던 데브캣 신작 ‘드래곤하운드’와 올해 6월에 열린 ‘넥슨 스페셜데이’ 현장에서 발표된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8일, 사내 공지를 통해 내부에서 진행하던 신규 프로젝트 5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음을 알렸다. 이 중 3종은 외부에 공개된 적 없는 미공개 신작이며, 2종은 각각 작년 지스타와 넥슨 스페셜데이에서 첫 공개된 ‘드래곤하운드’,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신작으로 발표됐던 드래곤하운드는 마상전투와 묵직한 중화기를 활용한 헌팅 액션을 특징으로 내세웠던 게임이며,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는 검은마법사 퇴치 후 ‘메이플’ 월드를 위협하는 새로운 위기에 맞서는 모험담을 앞세운 모바일 RPG였다. 드래곤하운드는 데브캣,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는 ‘듀랑고’를 만든 왓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었다.
넥슨이 신작을 정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에는 약 10년 간 개발했던 ‘페리아 연대기’ 개발을 중단했고, 넥슨레드가 만들던 수집형 RPG ‘프로젝트 제노’도 제작 중 접었다. 여기에 서비스 중인 게임도 연이어 문을 닫았다. 올해 3월부터 ‘히트’,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 ‘니드포스피드 엣지’, ‘어센던트 원’, ‘마블 배틀라인’이 문을 닫았고, 오는 12월에는 4년 간 공들였던 ‘듀랑고’를 닫는다.
여기에 이번에는 ‘드래곤하운드’를 비롯한 신규 프로젝트 5종을 정리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 종료에 대해 넥슨은 “내부 개발작에 리소스를 집중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신규 프로젝트에 참여하던 직원은 새로운 프로젝트로 모두 전환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환배치 대상자는 약 120명이며, 이에 대해 넥슨 노조는 “회사 측에 완전고용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살펴보면 넥슨은 라이브와 신작 개발 양쪽에서 라인업을 줄이고 있다. 이러한 방향은 올해 3분기 주요 사업 내용을 소개한 투자자 프레젠테이션 자료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자료에는 ‘수는 적지만 규모가 큰 게임, 강력한 IP, 깊이 있는 플레이 경험을 선사하는 대규모 온라인 가상 세계를 멀티플랫폼으로 제공하기 위한 조직 체계 정비(Streamlining Operations to Focus on Fewer but Bigger Games, Powerful IP and Deeply Immersive Online Virtual Worlds on Multiple Platforms)’라는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이를 토대로 살펴봤을 때 넥슨은 앞으로 규모가 크고, 인지도 높은 IP를 바탕으로, 다작보다는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이 검증된 게임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과연 넥슨이 원하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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