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이 미숙한 것에 대해 ‘발컨’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손이 아니라 발로 게임을 하는 것 같다는 표현이다. 그런데 PS VR에 진짜 ‘발컨’이 가능한 새로운 컨트롤러가 등장한다. 이를 사용하면 손과 발로 함께 게임을 조작하며 보다 더 생생한 플레이 경험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소니는 4일(현지시간), 유럽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사 공식 라이선스를 받은 PS VR 신규 컨트롤러 ‘3dRudder’를 공개했다. 앞서 소개했다시피 이번에 소개된 새로운 컨트롤러는 손이 아니라 발로 움직인다. 바닥이 볼록한 원반처럼 생겼으며,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컨트롤러의 평평한 쪽에 양 발을 올려두고 이리저리 기울여가며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VR 게임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손꼽히는 ‘이동’이 쉬워진다. 손으로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발을 원하는 방향으로 기울이면 캐릭터가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여기에 얼마나 컨트롤러를 크게 기울였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이동하는 속도도 조절된다. 기기는 USB를 통해 PS4 본체에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으며, PS 무브, 듀얼쇼크 4 등 PS4 컨트롤러와 호환된다.
현실처럼 몸을 움직이는 것은 발로 하고, 두 손은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만약 FPS를 한다면 양 손은 사격에 집중하는 식이다. PS VR 게임 ‘더 위저드 인핸스드 에디션 어그리’를 제작한 카본 스튜디오는 이 컨트롤러에 대해 “보다 자유롭고, 정확하며, 직관적인 컨트롤이 가능하다. 두 손을 자유롭게 하는 것과 동시에 더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발로 캐릭터를 움직이는 컨트롤러를 개발한 페리페랄은 PS VR 이전에도 PC 및 VR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동일한 방식의 모션 컨트롤러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그 범위를 PS VR로 넓힌 셈이다.
발을 기울여 캐릭터를 조종하는 컨트롤러를 만든 계기에 대해 페리페랄 발레리노 보노라(Valerio Bonora) 공동 창업자는 “저는 건축가였고 10년 전에 프랑스에 있는 역사적인 건축물(에펠탑 아님)의 철골 구조를 재설계하는 일을 했다. 당시에 PC로 작업하며 손으로 구조물을 축소 및 확대하며 이리저리 둘러보는 작업을 하다 보니 손목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차라리 발로 건물을 돌아다니며, 손으로는 디자인만 하면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발 모션 컨트롤러’의 초기 콘셉이었다”라고 말했다.
PS VR 3dRudder는 오는 6월에 출시될 예정이며, 출시와 동시에 PS VR 게임 25종을 지원한다. 소니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원 타이틀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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