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길들이기'를 성공시킨 넷마블몬스터는 이후에는 유명 IP를 이용한 모바일게임을 내놓았다. 마블 코믹스를 활용한 '마블 퓨처 파이트', 그리고 스타워즈로 '스타워즈: 포스아레나'가 그 사례다. 이런 넷마블몬스터가 'TGS 2018'에서 다시한번 새로운 IP와의 협력을 공개했다. 바로 일본 레벨5 대표작 '요괴워치'를 기반으로 하는 '요괴워치 메달워즈'다.
다만, 한 가지 우려는 '요괴워치'가 일본을 제외하고는 예전과 같은 위상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넷마블몬스터가 '요괴워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메카는 TGS 2018 현장을 찾은 넷마블몬스터 김 건 대표로부터 '요괴워치 메달워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레벨5부스에 방문한 넷마블몬스터 김 건 대표와 '백멍이' (사진: 게임메카 촬영)
넷마블몬스터를 사로잡은 '요괴워치'
'요괴워치'는 게임 원작으로 신비한 시계 '요괴워치'를 손에 넣은 소년소녀의 이야기다. 이 요괴워치를 통해 요괴를 불러내며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발매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졌다.
김 건 대표가 이 게임을 만들고 싶었던 이유는 '요괴워치' 팬이기 때문이다. 김 건 대표는 "요괴들은 대부분 전생을 가지고 있는데, 이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직원들과 함께 단체로 본 적이 있는데, 함께 본 직원 들도 처음에는 유치하게 생각하다가 끝날 때쯤에는 대성통곡을 하더라"고 말했다. '요괴워치' 자체가 아이들과 함께 어른도 충분히 빠져들 수 있는 깊이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여기에 김 건 대표가 고양이를 매우 좋아해 '지바냥'을 놓칠 수 없었던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 '요괴워치' 애니메이션 (영상출처: '요괴워치' 국내 공식 유튜브)
이처럼 김 건 대표와 개발팀이 '요괴워치' 팬이었기 때문에 레벨5와의 협력이 가능했다. 김 건 대표는 "'요괴워치'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아이디어를 모았고, 지난 E3 2016에서 '요괴워치'를 활용한 프로토타입 데모를 만들어 레벨5 히노 아키히로 대표와 미팅을 했다. 같이 협력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더니 히노 대표가 굉장히 좋아하며 그 자리에서 흔쾌히 승낙했다"며, "레벨5와 어떻게든 협업을 하고 싶었는데 현실이 됐고, 결과도 눈 앞에 있어 기분이 묘하다"고 게임을 개발하게 된 감상을 내비쳤다.
김 건 대표의 말대로라면 '요괴워치 메달워즈'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는 이야기다.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는데, 콘솔 기반 '요괴워치'를 스마트폰 터치조작에 맞게끔 조정하는 것부터, '요괴워치' 팬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레벨5에서는 '요괴워치'와 일본 시장에 대한 이해를 전했고, 넷마블몬스터는 모바일게임 노하우를 살려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운 것이 지금의 '요괴워치 메달워즈'다.
▲ '요괴워치 메달워즈' 대표이미지 (사진제공: 넷마블)
좋아하는 요괴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그렇다면 넷마블몬스터가 '팬심'을 불태워 만든 '요괴워치 메달워즈'는 대체 어떤 콘텐츠를 담고 있을까? 현재 공개된 정보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은 모바일 수집형 RPG라는 것 정도다. 하지만 김 건 대표는 "수집형 RPG로 불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레어도나 능력치가 높은 요괴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요괴와 친구를 맺고 함께 모험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요괴 친구와 여행을 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택한 것이 바로 오리지널 스토리다. 기존 세계관은 그대로 유지하되 '요괴워치 메달워즈' 만의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직접 아바타를 만들고, 염라대왕에게 요괴워치를 받으며 본격적인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 팬이나 신규 유저 모두 신선하게 이야기를 받아 들일 수 있다. 특히 김 건 대표는 "직접 해보면 넷마블 마음대로가 아니라, '요괴워치'를 잘 이해하고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느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투 역시 '요괴워치 메달워즈' 만의 특색을 살린다. 김 건 대표는 "지금까지 '요괴워치' 게임 속 전투는 요괴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담았다. 그런데 플레이어는 요괴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괴를 직접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으로서 함께 싸우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플레이어는 총 6마리의 요괴를 편성해 전투를 한다. 이 가운데 3마리는 공격대로서 실제로 소환되어 나쁜 요괴와 싸우고, 나머지는 메달 형태로 체력을 회복하며 대기한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것은 요괴의 '필살기'와 '체인지 스킬' 두 가지다. 먼저 필살기는 요력이 끝까지 찼을 때 터치해 발동하고, 체인지 스킬은 대기조와 공격대 요괴를 교체할 때 발동한다. 각 요괴마다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공격 형태나 필살기, 체인지 스킬 내용이 다르다. 이를 활용하면 여러 전략을 짤 수 있다. 가령 체인지 스킬 효과가 매우 좋지만, 능력치 자체는 약해서 사용하기 어려운 요괴가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보호에 특화된 요괴를 편성해 단점을 상쇄시킬 수 있다.
▲ '요괴워치 메달워즈' 전투는 기본적으로 자동으로 진행된다 (사진제공: 넷마블)
▲ 다양한 필살기로 조작하는 재미를 더한다 (사진제공: 넷마블)
여느 수집형 RPG와 달리 캐릭터 별 능력 차이를 크게 두지 않는 것도, 좋아하는 요괴와 함께 모험 하라는 배려다. 김 건 대표는 "요괴워치는 원작에 각 요괴마다 랭크가 있다. 이러한 점은 반영하지만, 높은 등급이 절대적으로 강하다고 느끼지 않게 만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바냥'을 가장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랭크가 낮다. '요괴워치 메달워즈'는 '지바냥'을 후반에도 쓸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개발 단계에 있는 만큼 확정되지 않은 부분도 많다. 가령 새로운 요괴를 동료로 맞이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벤트를 비롯한 게임 외적인 경로로 요괴를 얻을 수도 있고, 상점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같은 요괴라도 코스튬에 따라 성능이 달라질 수도 있다. 김 건 대표는 "게임에 재미를 더할 만한 요소는 많다. 아직 개발 단계인 만큼 확정되지 않은 것도 많다. 어떻게 해야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괴워치 본토 일본에서 먼저 시작한다
다만, '요괴워치 메달워즈'를 국내에서 만나보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요괴워치' 인기가 가장 뜨거운 일본에 먼저 출시한다. 다른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잡혀있지 않은 상태다. 김 건 대표는 "적어도 일본 출시가 가시화된 뒤에야 국내를 포함한 다른 지역 출시를 생각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은 가능한 빠르게 선보이고 싶은 게 김 건 대표의 입장이다. 이에 TGS 2018 공개 이후, 일본에서의 기대를 바탕으로 게임을 한층 더 완성시키는 것을 선결과제로 삼았다. 김 건 대표는 "이번 TGS 2018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으면 좋겠다. 받은 기대만큼 노력을 할 것이고, 일본 유저를 만족시킨 뒤 한국에도 빨리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TGS 2018에 참여한 '요괴워치 메달워즈'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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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hunsang123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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