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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원더우먼 안 부러운 ‘갓수저’, 게임 속 신의 자식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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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극장가는 연일 ‘원더우먼’ 열풍입니다. 영웅의 탄생에 대한 흥미로운 서사와 박력 넘치는 액션을 모두 잡았다는 호평으로 단숨에 침체됐던 DC 코믹스 영화화를 일으켜 세웠어요. 여름 블록버스터라고 무작정 때려부수는 데만 치중하지 않고, 고결한 전사 ‘원더우먼’이 인간 사회에서 겪는 내적 혼란과 성장을 심도 깊게 그려내어 더욱 좋았습니다.

특히 ‘원더우먼’이 무고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홀로 총탄이 빗발치는 전선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최고의 명장면이죠. 그리스 최고신 ‘제우스’와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테’의 딸답게 어떠한 병기도 그녀를 저지할 순 없습니다. 예로부터 영웅의 조건으로 통하는 비범한 혈통 중에서도 신의 자식만큼 강력한 존재가 있을까요? 역시 수저 중의 수저는 ‘갓수저’입니다.

5위 최후의 도바킨(엘더스크롤)


▲ 겉모습은 인간형 종족이지만 용신의 피를 이은 '도바킨' (사진출처: 베데스다)

수많은 신이 공존하는 ‘엘더스크롤’에서도 아홉 신성의 수장 ‘아카토쉬’는 단연 강력한 존재입니다. 시간의 용신이라고도 불리는 그는 자손인 드래곤들로 하여금 세계의 순환을 이끌도록 했죠. 그러나 오만한 드래곤은 이내 의무를 내팽개치고 다른 종족을 지배하고는 야욕을 드러냈어요. 다행히 이 시도는 인간을 어여삐 여긴 몇몇 신과 용사들에게 저지당했습니다만.

문제는 썩어도 준치라고 신의 혈통을 이은 드래곤을 죽일 수가 없다는 거죠. 결국 용사들은 드래곤 군주 ‘알두인’을 미래로 추방하는 정도로 사태를 마무리 지었어요. 이 어설픈 처방 덕분에 갑자기 전설 속 드래곤과 마주하게 된 후손들이 팔자에도 없는 생고생을 한다는 것이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대략적인 내용입니다.

본래라면 드래곤을 꺾을 용사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아야 하지만, 여기서 마침 주인공 ‘최후의 도바킨’이 등장합니다. ‘도바킨’은 인간형 종족임에도 ‘아카토쉬’의 피를 이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겉보기엔 사람이지만 드래곤 취급이라 능력치가 끝내줘요. 여기에 쓰러진 드래곤의 영혼을 흡수하여 완전히 제거하는 것까지 가능하죠. 과연 용수저를 뛰어넘는 갓수저입니다.

4위 네팔렘(디아블로)


▲ 두 신적 존재의 결합으로 탄생한 혼혈 종족 '네팔렘' (사진출처: 블리자드)

‘디아블로’ 세계관은 신성한 천사가 살아가는 드높은 천상과 사악한 악마들의 근거지인 불타는 지옥, 그리고 그 사이에서 오랫동안 숨겨져 온 성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성역이 곧 인간들이 살아가는 게임의 주된 배경이죠. 본래 존재해선 안 되는 땅이지만 사랑에 빠진 천사 ‘이나리우스’와 악마 ‘릴리트’가 신혼집으로 쓰려고 덜컥 창조했습니다.

천사와 악마가 어떻게 눈이 맞았는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금슬이 워낙 좋아서 아이를 순풍순풍 낳았답니다. ‘이나리우스’와 ‘릴리트’를 따르는 천사, 악마들도 상사를 본받아 서로 사랑을 나누면서 성역 가득히 혼혈을 퍼트렸죠. 이들 ‘네팔렘’이 바로 오늘날 인간의 조상이 됩니다. 즉 ‘디아블로’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은 신적 존재의 후손이에요.

아니 지나가는 해골에게도 얻어터지는 NPC가 신의 자손이라니 납득하긴 힘들죠. 여기에도 따로 설정이 있는데, ‘네팔렘’의 힘을 두려워한 ‘이나리우스’가 모종의 처치를 해놓아서 세대를 거칠수록 힘이 약화된답니다. 그래도 아주 가끔 ‘디아블로 3’ 주인공처럼 전성기의 힘이 발현되는 경우도 나타나서, 운도 지지리 없는 악마 군주의 전설 아이템을 털어버리곤 합니다.

3위 에지오 아디토레(어쌔신 크리드)


▲ 신으로 떠받을어진 선주민족의 머나 먼 후손 '에지오' (사진출처: 유비소프트)

전인류를 통제하려는 기사단과 자유를 숭상하는 암살단의 수세기에 걸친 암투를 그린 ‘어쌔신 크리드’. 실제 역사에 기반한 작품이지만 나름대로 신이라 할만한 존재는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로마의 신 ‘유노’와 ‘유피테르’, ‘콘수스’ 등이 중요하게 언급되거나 직접 등장하기까지 하죠. 다만 엄밀히 말하면 진정으로 신성한 존재까진 아닙니다.

작중 신의 정체는 태곳적 첨단 문명을 일궈낸 ‘이수’ 민족으로 사실 현생 인류는 이들이 노예로 쓰려고 만든 겁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늘 그렇듯 인류는 지배 받기를 거부했고, 마침 ‘태양풍’이라는 자연적인 재앙까지 겹치자 두 종족은 화친할 수밖에 없었죠. 살아남은 극소수 ‘이수’는 인류에게 지혜를 전해주는 대신 신으로 떠받들어져 이윽고 신화가 됐습니다.

시리즈 내내 기사단과 암살단이 서로 차지하려 애쓰는 보물 ‘에덴의 조각’이야말로 옛 ‘이수’ 기술력의 결정체에요. 게임을 하다 보면 ‘에지오 아디토레’를 비롯한 주인공 혈통이 ‘에덴의 조각’을 아무런 부작용 없이 사용하는데, 실은 ‘이수’ 민족이 인류에 흡수되며 남긴 먼 후손이기 때문이죠. 진짜 신이든 가짜 신이든 역시 신의 자손이면 뭐라도 도움이 되네요.

2위 고라이온의 양자(발더스 게이트)


▲ 살인의 신 '바알'이 뿌려놓은 씨(…) 때문에 온 세상이 들썩였다 (사진출처: 빔독)

그리스 신화의 주신 ‘제우스’는 온갖 미녀란 미녀는 다 건드려보기로 악명이 높죠. 명망 높은 판타지 세계관 ‘던전앤드래곤’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존재합니다. 살인의 신 ‘바알’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셀 수 없이 많은 자손을 남겼죠. 본인이 관장하는 영역은 살인인데 정반대로 솔선수범해서 생명을 잉태시키고 있으니 참 황당한 노릇입니다.

물론 ‘바알’이 갑자기 색욕이나 다산의 신으로 종목을 바꾸려던 것은 아닙니다. 절대신 ‘아오’가 태만한 하위 신들을 벌하고자 불멸성을 빼앗아 지상에 던져버렸거든요. 다가올 죽음을 예감한 ‘바알’은 훗날 멋지게 부활하기 위해 자신의 정수를 최대한 광범위하게 뿌려놓은 겁니다. 자식들이 모두 죽고 정수가 하나로 모이는 날, 살인의 신이 돌아오는 거죠.

‘발더스 게이트’ 주인공은 ‘바알’의 자식이지만, 갓난아기 시절 대마법사 ‘고라이온’이 구출하여 평온하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알’이 남긴 정수를 모아 직접 신이 되려는 형제자매들이 끊임없이 그의 목숨을 위협하죠. 이에 맞서 ‘바알’의 흉악한 본성을 일깨울지 아니면 보다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을지는 플레이어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1위 크레토스(갓 오브 워)


▲ 가장 유명한 신의 자식인데, 정작 부모 덕은 못 본 '크레토스' (사진출처: 소니)

여러 전승 가운데 유독 그리스 신화가 널리 사랑 받는 데는 특유의 인간미가 주효했습니다. 이처럼 신들이 인간적이면서도, 지상의 사람들과 자주 교류하는 경우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찾아보기 힘들죠. 양치기 한 명을 앉혀놓고 여신들끼리 누가 더 예쁘냐며 협박하거나, 일개 인간에게 실력에서 밀렸다고 저주를 내리는 등 묘하게 졸렬한 것이 매력입니다.

헌데 권능은 넘쳐나는데 인성…아니 신성이 덜 여물어서 자꾸 억울한 사례가 속출합니다. ‘갓 오브 워’에 등장하는 스파르타 장군 ‘크레토스’는 전쟁의 신 ‘아레스’가 꾸민 음모로 인해 스스로 가족을 살해하고 광인이 돼버렸죠. ‘아레스’와 대립하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도움의 손길을 뻗긴 했는데 이쪽도 ‘크레토스’를 장기짝 취급할 뿐입니다.

결국 죽을 고생 끝에 전쟁의 신을 처단하긴 했는데, 알고 보니 만악의 근원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간 ‘크레토스’가 겪은 불행의 단초를 제공한 장본인이 주신 ‘제우스’였던 것. 그는 오래 전 한 여인을 겁탈해 ‘크레토스’를 탄생시킨 생부이면서, 동시에 권좌를 뺏길까 두려워 아들을 사지로 내몬 비정한 폭군이었습니다. 신의 자식이라도 아비가 이래서야 일반인만도 못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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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워 2018년 4월 20일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산타모니카스튜디오
게임소개
‘갓 오브 워’는 산타모니카 스튜디오의 간판 액션게임 ‘갓 오브 워’ 시리즈의 4편이다. 이번 작품은 그리스에서 벗어나, 북유럽을 무대로 주인공 ‘크레토스’과 그의 아들 '에트레우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시...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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