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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영원한 왕은 없는 법이지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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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 게임이 아닌 소재를 ‘이구동성’ 소재로 삼은 적이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대표되는 국정농단 정황이 하나씩 공개되던 시기였죠. 게임메카는 게임에 대한 기사를 다루는 전문지지만 이 때만큼은 ‘지금은 현실의 퀘스트를 할 때입니다’라며 ‘최순실 게이트’를 다뤘죠.

그로부터 5개월 후 또 다시 ‘게임’이 아닌 현실의 이야기를 할 때가 왔습니다.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것입니다. 선고문에는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라고 보아야 합니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국민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대통령이 개인의 이익을 챙겨주는데 힘을 쓰고, 이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만 했던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방송사가 역사의 현장에 카메라를 들고 대기했다’라는 트위터리안의 말처럼 탄핵 선고는 모든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선고에 온 나라가 들썩였습니다. “와 처음에는 탄핵기각인줄 알았다”고 밝힌 한 네티즌의 말처럼 이번 선고문은 국회가 지적한 사실은 ‘탄핵 사유가 되기 어렵다’는 내용이 이어지다가 후반에 탄핵을 인용한 ‘진짜 이유’가 밝혀지며 분위기가 180도 역전됐죠.

탄핵 인용이 결정된 후 SNS에서는 각종 ‘기념 이벤트’가 열리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는 ‘RT’하면 치킨이나 피자, 케이크와 같은 주전부리를 쏘겠다는 트윗이 이어졌죠. 상품을 알린다기보다는 이 감정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는 마음일 것입니다. 그리고 게임 개발자도 ‘흥을 이기지’ 못한 모양입니다. VR 엑스포에 출전 중인 스튜디오HG 한대훈 대표는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탄핵 인용 기념 처음으로 STB의 스팀키를 뿌립니다! 사용한 스팀키는 멘션으로 남겨주세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예아!!”라며 본인이 개발한 ‘스매싱 더 배틀’ 스팀 버전을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탄핵 인용이 발표된 지금, 문득 ‘와우’의 명장면이 떠오르네요. 백성을 희생시킨 타락한 왕 ‘리치왕’의 마지막을 담은 장면입니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리치왕’에게 전대 왕이자 그의 아버지 ‘테레너스 국왕’의 영혼이 나타납니다. 아들 앞에 등장한 아버지는 ‘영원한 왕은 없는 법이지’라는 말을 남기죠. 그리고 더 이상 고통받는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게 위해 '리치왕 처단'에 나섰던 '볼바르'가 본인을 희생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초'라는 타이틀이 많은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었으며, 아버지와 딸이 모두 대통령직을 지냈던 유일무이한 기록을 남겼죠. 그리고 지금은 대한민국 최초로 탄핵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탄핵 이후 정국은 매우 어지러울 것입니다. 인용이 발표된 당일만해도 유혈사태가 발생하며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죠. 지금 한국에는 '볼바르'처럼 혼란을 막기 위해 본인을 희생할 줄 아는 차기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이구동성]에 인용된 유저댓글 중 매주 한 분씩을 추첨해 제우미디어의 게임소설(리퍼 서적)을 보내드립니다. 선정된 유저분께서는 '게임메카 회원정보'에 기재된 주소 및 연락처를 배송 가능한 곳으로 수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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