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혼의 워해머 기행기 -1부-
"뉴비, 워해머온라인에 접속하다" |
달콤한 휴일, 오크 쵸파에게 디버프만으로 승리하는 달콤한 꿈을 꾸고 있던 찰나. 필자의 전화벨이 울렸다. 누구인가 하고 보니... 절대지존 섹시 다이너마이트 위치헌터님. 아침(※오후 1시)부터 무슨 일이래.
RRRRRRRR...RRR...
시혼:
여보셈.
블루오빠:
여어ㅡ.
"위,
위험해!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날 마음에 들어하고
있어...!"
철컥.
뚜ㅡ
뚜ㅡ 뚜ㅡ.
RRRRRRRR!!
RRR!!
시혼:
갉!@#$%
블루오빠:
접좀;
시혼:
...기둘.
실은, 지난 주에 시나리오로 레벨업을 하면서 휴일에는 퀘스트를 달려 티어2로 넘어가기로 블루오빠님과 약속을 했었다.
시혼:
시나리오에서 레벨업 다 되는데 뭐하러 퀘를 하죠.
블루오빠:
시나리오는 아무래도 PvP 전장이다보니 꺼리는 사람도 분명히 있죠.
워해머는 퀘스트만 하더라도 충분히 레벨업이 가능하니까 취향에
맞게 레벨업 하시면 되요.
시혼:
훗. 시나리오는 제 워해머 인생의 전부입니다.
블루오빠:
.....님 불과 일주일 전에만 해도...
시혼:
과거에 얽매이면 앞으로 나갈 수 없지 말입니다...!!!!
블루오빠:
뭐...꼭 레벨업 때문만이 아니라 영향력 수치라든지 지식의 책을 채우려면
퀘스트를 해야되요.
시혼:
...영향력? 지식의 책??
영향력이란? 해당 티어의 퍼블릭 퀘스트(PQ, PQ에 대해서는 좀더 아래쪽의상세 설명을 참고하세요.)에 대한 플레이어의 기여도를 표시하는 수치입니다. 지역 내에 마련된 PQ를 클리어 하면 증가하고, 각 마을에 있는 Rally Master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니맵 좌측의 영향력 바는 3단계로 나뉘며 영향력 수치가 각 단계를 넘어설 때마다 보상도 추가됩니다. (※3단계째의 영향력 보상을 노려보세요!) 지식의 책이란? 워해머 온라인을 플레이 하는 플레이어의 업적록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퀘스트를 비롯하여 클리어한 지역의 배경 스토리, 획득한 칭호, 각종 업적이 모두 이곳에 기록됩니다. 이 책을 채워 나가는 것이 바로 워해머 온라인의 목적이랄 수 있습니다. 스토리 탭의 책갈피를 클릭하면 자신이 클리어 한, 혹은 탐험한 티어의 스토리 챕터가 영향력 바와 함께 표시됩니다. 영향력 바의 달성률도 여기에서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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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영향력(Influence)` 표시바
▲
이건
`지식의 책(Tome of Knowledge)`
워해머 온라인의방대한 세계관은, 지식의 책을 채워감으로써 온전히 맛볼 수 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이한 플레이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 방황하고 있을 때 펼쳐봐야만 하는 것도 바로 지식의 책이다.
Rally Master(랠리 마스터)와 영향력 보상템 랠리 마스터는 Book of Binding(귀환서)의 귀환 포인트 지정과, 영향력 보상 아이템을 교환해 주는 NPC입니다. 주요 거점에는 대부분 한명씩은 존재합니다. 영향력은 해당종족 스토리 라인의 챕터 단위로 쌓입니다. (지식의 책 스토리 탭에서 확인 가능) 영향력 단계가 오를 때마다 랠리 마스터의 영향력 보상템 잠금이 풀립니다. 보상 아이템은 각 챕터, 각 영향력 단계마다 한번씩만 받을 수 있습니다. (신중하게 고르시기 바랍니다.) |
시혼:
영향력 보상템이 구립니다.
블루오빠:
-_-
어쨌든, 워해머 온라인에서는다양한 취향의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게끔 배려해 두었으니 시나리오나 RvR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스토리를 따라 퀘스트를 진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영향력 3단계의 보상 아이템은 상당히 좋은 것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 위주로 플레이하는 유저라도, 시나리오를 기다리는 동안 틈틈히 PQ를 하며 영향력을 쌓아두는 것도 팁이다.
필자가 있는 마을인 Grimmenhagen 마을은 극 초보존이다. 이곳의 퀘스트는 몇개 되지 않는데다가, 대부분이 인터페이스를 익히고 퀘스트와 스토리의 기본을 주입시켜주는 맛뵈기 퀘스트. 즉 이제는 이곳을 벗어나 좀 더 큰 마을, 큰 세계, 큰 물에서 놀아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기술을 배우자! 본격적으로 초보 마을을 떠나기 전에 기술을 배우는 것을 잊지 마세요. 워해머 온라인에서는 전 직업이 같은 NPC에게서 기술을 배웁니다. 각 티어의 거점 어디에서든 직업 훈련가(Career Trainer) NPC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직업 훈련가에게서 각 직업의 직업 기본 기술을 배울 수 있으며 직업 기술의 계열별 마스터리 단계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커리어 마스터리에 대한 가이드 바로가기) |
블루오빠:
저 자장면 시킨 것 좀 먹고 오겠습니다. ㅋㅋ
시혼:
뭣이?! 잠깐!!! 아니 님아, 단꿈 꾸는 사람 깨워서 접좀 구걸할 때는 언제고
이 몸 절대딜러 브라잇 위저드 초보존 접속하자마자 이몽룡이 춘향
버리듯 자장면 따위와 바꿔 접속을 끊는 공지 없는 서버 점검과도
같은 만행을 서슴치 않고 저지른단 말이예요옷!!@#$%
Blueoppa
is not in the game, or in another realm.
시혼:
...-_-
크아아아아악! 쓰레기템 첨부해서 스팸 메일을 보내버릴테다!!
친구에게 우편을보내보자 마을에는 우편함이 있습니다. 우편함을 우클릭하여 편지를 보내고 받을 수 있으며 아이템이나 돈을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우편이 도착하면 미니맵 주변에 우편이 왔음을 표시해 주는 작은 아이콘이 뜹니다. 이 아이콘이 떴다면, 가까운 우편함을 찾아보세요. |
...절규한다고 별 수 있나. 블루오빠님 속도라면 30초에 다 흡수하고 돌아오실테니 기다리면 될 거라 생각한 필자도 북쪽의 큰 마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나를
원하는 동료들이 이곳에 있다는 표시다!
그런데, 유도 퀘스트를 따라 북쪽을 향해 가던 필자의 유닛 프레임 밑에 뭔가가 깜박거리는 것이 아닌가. `아니 저것은 오픈 파티 알림 메시지?` 응? 뉴비가 어떻게 그런 기능을 아느냐고? 물론 당근 천재이기 때문....... 이 아니라, 첫날 시나리오를 돌면서 파티 개념과 단축키에 대해서는 조금 들어뒀던 것이다. 오픈 파티니 워밴드니 하는 개념은 좀 생소했지만 어쨌든 퀘스트를 하기 위한 그룹이란 것, 그리고 주로 자동 인터페이스를 통해 파티를 구성한다는 것 정도는 기억하고 있었다.
시혼:
즉, 능력이 있는 인재라면 말없이 받아준다는 것이군요.
블루오빠:
....거기까지.
오픈 파티란? 워해머 온라인은 아무런 옵션 조정 없이 파티를 맺을 경우, 기본적으로오픈 파티가 구성됩니다. 오픈 파티란 파티장이나 멤버의 동의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그룹을 의미하며, 파티 구성과 동시에 지역 내의 오픈 파티 목록에 노출됩니다. 오픈파티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키보드 단축키 L을 눌러오픈 파티 메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해당 지역 내에 오픈 파티가 존재한다면 목록에 표시 되며, JOIN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바로 참여 가능합니다. (오픈 파티와 워밴드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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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파티 목록창 (키보드 단축키 L)
한참 플레이가 활발할 시간이라 그런지(북미 기준) 꽤 많은 숫자의 오픈 파티가 구성되어 있었다. 오픈 파티 인터페이스 창에 노출된 파티들은 파티의 목적에 따라 이 파티가 무엇을 하는 그룹인지를 표시해 주는데, PQ는 퍼블릭 퀘스트 파티이며 RVR은 시나리오나 전쟁 등의 RVR 파티를 의미한다.
퍼블릭 퀘스트(PQ)란?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열린퀘스트입니다. 각 지역 맵의 퍼블릭 퀘스트 구역으로 이동하면 자동으로 PQ 퀘스트 알림이 미니맵 좌측에 표시되고, 목표를 완수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PQ 구역 당 3단계로 퀘스트를 수행하게됩니다. PQ는 일반 퀘스트와는 다른 별도의 퀘스트 구분으로 나뉘기 때문에 따로퀘스트를 수락하거나 파티를 맺는 과정이 필요치 않습니다. 지역 단위로 퀘스트 수행 단계가 기록되므로 그 지역으로 이동하기만 하면, 누군가가 수행하던 도중 떠난 PQ를 이어받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
그러고보니 지나가는 길의 바로 옆에PQ 지역이 있었다. PQ를 완수하면 영향력 보상 뿐 아니라 다른 퀘스트 보상보다 월등히 좋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기때문에 구성된 오픈 파티가 많다면 슬쩍 끼어들어 PQ를 하는 것도 워해머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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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을
완수한 곳에 PQ가 있다면 지도에 표시해 준다
PQ 지역 내로 들어가 보니... 두명의 플레이어가 퀘스트를 하고 있었는데 PQ 단계를 보아하니 1단계는 이미 끝낸 듯 싶었다. 게다가 한명은 척 보아도 귀티가 잘잘 흐르는 고렙! 곧바로은근슬쩍 PQ에 끼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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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Q
지역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퀘스트에 참여한다.
이곳에서 수행해야 하는 PQ 목표의 1단계는 단순한 일반 몬스터를 잡는 것. 그리고 해당 몬스터를 잡아 PQ에서 요구하는 숫자를 모두 채우면 영향력 수치를 획득하면서 자동으로 퀘스트 단계가 2단계로 변경된다. 동시에지역 내의 몬스터 구도도 바뀌는데, 이 때 다른 플레이어가 지역 내에 들어올 경우 그 플레이어에게는 2단계부터 PQ가 시작되는 것이다. (필자가 끼어든 시점)
2단계의 PQ는 마을 사람들과 그들의 지도자 NPC를 보호하는 것이었는데, 2단계째부터는 정예(Champion)급 몬스터들이 덤벼든다. 그리고 2단계를 무사히 마치고 3단계에 진입하면, 하나의 영웅(Hero)급 몬스터를 잡는 목표를 받게 된다.
난입한 나의 삽질과는 무관하게도 시혼과 외국인들(급조한 파티명)의 퀘스트 수행은 무난히 3단계에 접어들었고, 대망의 영웅급 몬스터가 우리 앞에 출현했다.
이 망할 NPC늠들. 자기들만 살겠다고 꺅꺅 도망치다니. 아무리 적이 크기로서니, 덩치가 좀 산만하기로서니, 좀 쎄 보이기로서............................
▲
사,
살려주세여. /비굴
자... 장난 아니게 크다. 이렇게 클수가. 심하게 크잖아. 너무 아프잖아!! 이렇게 크단 얘긴 아무도 안해줬다고. 저 앞에서 나무 분질르며 달려올때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무식이 의기라고 정말 코앞에서 대면하고 보니 으와오와 소리가 절로 날만큼 공포스러웠다.
하지만 어쩌랴. 이미 어그로는 먹을대로 먹은지라 영웅 몬스터님께선 죽어라고 나에게 주먹을 꽂아대고 계신 것을. 젠장, 니가 날 죽이는 거 말고 뭘 더 하겠냐! 이판사판 합이 육판이다. 덤벼!!
.
.
.
▲
3단계를
완료하면 보상이 들어있는 황금 상자가 출현한다
역시 고렙은 위대했다. 아무리 영웅급 몬스터라도, 아무리 덩치가 산만한 털보라도 고레벨 유저의 불덩이 몇방에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차디찬 땅바닥에 엎어지고 말았던 것.
마지막 보스를 처치하자마자 아주 기분좋은 소리와 함께 화면 상에는 번쩍거려 쳐다볼 수도 없을만큼 눈부신 황금의 궤짝 하나가떡하니 출현했다. 이것이 바로 PQ 보상, 황금상자다.
퍼블릭 퀘스트(PQ)의 보상 정산 PQ에 참가하여 3단계 목표를 완수하는데 함께 참여한플레이어를 CPU가 자동으로 체크하여 보상을 정산하게 됩니다. 3단계 완료 후 화면에 나타나는 황금상자를 누르면 목표를 완수하는데 기여한 기여도에 따라 순위가 매겨집니다. 순위 집계 후, 아이템 분배를 위해 주사위를 굴리게 되고(자동) 그 결과와 기여도 순위를 합산하여 차등적으로 보상을 분배 받습니다. 1등에게 가장 좋은 보상이 든 주머니가 수여됩니다. 보상 정산 후, 바닥에 놓인 상자를 클릭하여 보상을 수락하면 인벤토리에 아이템 주머니가 생성되고 이것을 열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PQ 보상 주머니에는 많은 아이템이 들어있지만 그 중 한가지만을 선택하여 가질 수 있으니 신중하게 고르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보상 주머니 안에는 장비품 한개와 제작 재료, 그리고 돈이 들어있습니다.) |
이 PQ의 보상으로 필자에게는 번쩍거리는 새 로브가 주어졌고,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았다. 한껏 고무된 필자는잔뜩 업된 기분으로,함께해 준 외국 플레이어들과도 다정다감한 인사를 나누었다.
Oikukin:
How BalCon you are!
시혼:
I`m Fine, thank you.
워해머 온라인의 퀘스트는 아주 짜임새있게 잘 꾸며진 구조로 되어있다. 저랭크 플레이어에게 지나치게 많은 거리를 뛰어다니게 하거나 터무니없는 장소로 이동하라는 등, 경치 감상만으로 계정비의 상당량을 탕진하게 만드는 퀘스트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좋다. 물론 고랭크가 될수록 퀘스트 수행 구역들의 분포 범위가 차차 늘어나는 경향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해당 티어, 수락한 마을 근처에서 퀘스트를 해결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Grimmenhagen 마을의 위기를 구한 뒤, 엠파이어 군대의 신입 지원병이 된 필자는빅토르경의 소개장을 가지고 Nordland 중심부의 `그레이 레이디 코칭` 여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거기
둘! 당장 대열로 돌아가도록!" 카오스
군대의악탈자 무리의 공격은 집요하여, 주민들의
불안은 하루가 다르게 커져만 갔고, "너희들을 오늘부터 Grimmenhagan 민병대로 임명하겠다. 무장을 갖추고 전투에 대비하라!" 북으로부터 불어온 전란의 불길은 점차로 Nordland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
워해머 온라인의 렐름맵은 네 개의 티어로 구분된다. 오더 연합과디스트럭션 연합의 각 종족이 각각의 렐름에서 상대 진영의 종족과 대립하고 있다. 엠파이어는 Empire vs Chaos 렐름에서 카오스 진영과 대치하고 있으며, 신규 유저들은 티어1부터 시작하여 최종적으로는 티어4의 각 종족 대도시를 목표로 나아가게 된다.
▲
렐름맵
(반짝이는 경로는 오더 진영의 티어 이동 흐름)
렐름맵 M키를 눌러 맵을 연 뒤, 맵 가장 하단의 동그란 아이콘들 중 가운데(기본으로 열리는세부지도는 가장 우측 아이콘) 아이콘을 누르면 세부 지도에서 한 단계 상위의 렐름맵을열 수 있습니다. 렐름맵에는 각 티어별로 해당 연합의 종족 플레이어들이 이동하게 되는 코스가 표시되어 있으며 이것은 퀘스트의 흐름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각 티어의 세부 지역은 지배하고 있는 연합이 있을 경우, 해당 연합의 앰블렘을 표시해 줍니다. |
티어1의 엠파이어와 카오스는 남북으로 대립하고 있는 구도이므로, 오더 연합에 소속되어 있는 필자는 퀘스트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카오스 군대와 싸우게 될 것이 분명했다. 북으로 이동할수록 폐허가 된 지역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고 카오스 소속의 적대적 몬스터들과도 더 자주 싸워야만 했다.
Nordland 중심부에 위치한 Grey Lady Coaching 여관에 도착해 보니 북쪽으로 가려는 뉴비 모험가들 몇몇이 물건을 구입하고 있었고 대체적으로 한산했다.
시혼: 어? 저 드워프는?
여관 바로 아래 노점상에서 텁텁하게 생긴 드워프 하나가 주인장과 옥신각신하며 물건값을 흥정하고 있었다. 가만히 보아하니, 조금전 나와 함께 퀘스트를 했던 룬 프리스트가 아닌가. 내가 마법 부작용에 터져 죽어가며 히어로 몬스터님의 주먹에 맞고 있을 때 나를 살려주었던 고랭크 유저였다.
(번역기
시동 중)
시혼:
프리스트님 아까는 고마웠습니다.
드워프:
고마워하실 것 없네, 자매여.
..............-_-; 더헛.
이 손발이 오그라드는 인사말은... 인사말은... 매우
무거울 것 같은 장식을 수염에 가득 달고 있던 |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이런 일들이 롤플레잉 서버에서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이며 진정한 재미인 것 같았다. 처음 들었을 때에야 난감하고 부끄러울지 모르지만, 얼마나 고풍스럽고 우아한 한마디란 말인가. 그래, 나도 이제부터는 좀더 세계관에 젖어들어 우아하고 세련된 단어들만을 사용하여 보다 현명한 마법사로서의 진면목을 온 세계에....
블루오빠:
꺄아! 저 왔어여 >_<
시혼:
자장면 퍼먹는데 뭐 이리 오래 걸렷!!! 당신은 차단이야!
이곳은 티어1 북부의 Norsca. 티어1의 두번째 세부 지도를 볼 수 있는 지역이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 엠파이어 스토리 퀘스트의 챕터3을 마칠 수 있었다. 북쪽으로 이동할수록, 대륙을 공포로 뒤덮고 있는 전염병의 영향이 강해지는 듯, 그에 관련된 퀘스트도 점차 깊이를 더해갔다.
시혼:
음침하네요.
블루오빠:
음침합니다.
워해머 온라인의 레벨업 콘텐츠는 지나치다 싶을만큼 충분하다. 대단히 빠르게 랭크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퀘스트를 다 하지 못하더라도 해당 지역의 적정 레벨을 훌쩍 넘길수 있고, 거기에 시나리오나 반복적인 퍼블릭 퀘스트 수행을 병행한다면 할 일이 없어서 멀뚱히 서 있다가 접속을 종료한다는 전설적인 멘트를 내뱉는 자는 그 즉시 전 서버의 유저들로부터 다굴을 맞게 될 것이다.
우리들도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퀘스트를 풀어나가는 플레이 방식을 선택, Norsca 지역 퀘스트를 몇개인가 끝냈을 즈음 상당히 랭크를 올릴 수 있었다.
시혼:
저 12랭크입니다.
블루오빠:
네 12랭이네요.
시혼:
이제 티어2 가야되는거 아니예요?
블루오빠:
티어2 좋죠.
시혼:
넘어가야 시나리오를 돌거 아니예요.
블루오빠:
시나리오도 좋습니다.
시혼:
....
블루오빠:
!! 새벽 공기를 들이 마신것과 같이 머리가 상쾌해졌습니다...!
시혼:
-_-
말은 저렇게 했지만 블루오빠님은 본격적으로 잠들어 버렸는지 응답이 없었다.
퀘스트도 어느 정도 끝났겠다... 나 혼자라도 일단 티어2로 넘어가 볼까하는 생각에 일단 끝낸퀘스트들을 전부 완료하기로 했다. Norsca 지역 퀘스트도 많았지만, Nordland의 워캠프에서 받은 것들 중 RvR 퀘스트는 대부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역을 넘어가기 전에 깔끔하게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
Norsca에서 Nordland 워캠프로 가려면비행 머신을 타는 것이 가장 빨랐으므로,Flight Master를 방문했다.
Flight Master란? 워해머의 지역간 이동 수단입니다. 미니맵에 표시된 Flight Master 아이콘()이 있는 곳을방문하면, 렐름맵에서 이동 가능한 지역을 골라 요금을 지불하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
등에 날틀을 끼고 있는 Flight Master에게 말을 걸면, 렐름맵이 열리면서 이동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
▲
날아라,
날틀!
시혼:
아저씨, Nordland요.
드워프:
예이, 동전 50개 되겠습니다!
시혼:
...비싸!!
정든 고향, 그리운 Nordland(떠난지 몇시간이나 됐다고 -_-;)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물론 퀘스트의 완료. 워캠프에서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퀘스트 중에는 시나리오 퀘스트도 몇가지 포함되어 있는데, 단순히 시나리오에 참가하여 싸움을 하고 나오는 것만으로도 완료할 수 있는 공짜 퀘스트다.
그런 퀘스트들을 하나씩 완료한 뒤, Renown 보상 상인에게 몇개의 장비도 새로 구입했다. 티어2에서 놀려면 아무래도 더 좋은 장비가 필요할 테니까.
Renown이란? 경험치와 별도로 축적되는 `명성` 포인트입니다. 시나리오 혹은 RvR에서 적 플레이어와의 전투로획득할 수 있습니다. 랭크와는 별도로 올라가며, 유닛프레임 바로 상단의 보라색 바에서 축적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아이템은 캐릭터 랭크 외에 따로Renown 랭크를 요구하기도 하므로 랭크업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Renown Gear Merchant(리노운 장비 상인)? Renown 랭크가 올라감에 따라, 해당 랭크에 걸맞는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티어1에서는 마을에서 해당 NPC를 찾을 수 있고, 티어2 이상부터는 자세력 소속의 Keep을 방문해야만 Renown 보상 NPC를 만날 수 있습니다. Renown랭크 보상템은 해당 티어의 랭크범위 내의 아이템만을 판매하므로, 랭크가 오르면 보다 높은 티어의 Renown 장비 상인을 방문해야만 합니다. |
근사한 무기도 샀겠다, 한층 강력해진 이 몸의 파워를 시험해 보고자... 드디어 미뤄두었던 RvR 퀘스트에 도전하기로 했다. RvR 퀘스트라고 해도, 지정된 구역 내에서 아이템을 수집해 오거나 몇명의 적대적 몬스터를 죽이거나 하는 등의 평범한 퀘스트도 있기 때문에 혼자 할 수 있는 것들도 꽤 된다.
RvR 구역은 지도 상, 불그스름한 구역으로 표시를 해 주므로 알아보기 쉽다.
▲
RvR
구역은 지도 상에서 이런 식으로 표시된다.
(가운데 성
아이콘은, 디스 진영이 차지한 킵)
필자가 플레이 하는 피닉스 쓰론 서버는 코어 롤플레잉 서버이므로, 아무 곳에서나 PvP를 할 수가 없다. 필드에서 적을 만났다고 해서 무조건 `너 잘만났다!!!!!`...모드에 돌입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 -_-
코어 서버에서는 지정된 RvR 구역과 시나리오 전장 외에서는 RvR 모드가 비활성화 되므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소위 말하는 `뒷치기`를 당할 일이 없다. RvR 구역은 진입 시에, RvR 모드가 활성화 되기 전 10부터 0까지 카운트 다운을 해 주므로 무심코 들어가더라도 금새 알 수 있다.
RvR flag(RvR 모드) 유닛 프레임에 우클릭하여 RvR 모드를 켜고 끌 수 있습니다. RvR 모드를 켜면 RvR 구역 이외의 일반 필드에서도 적 진영을 공격하고 또 공격받을 수 있게 됩니다. 코어 서버에서는 기본적으로 비활성화 상태이며, 오픈RvR 서버에서는 언제나 활성화 됩니다. |
하지만 코어 서버라고 해도, RvR 구역에 진입하면 RvR 모드는 자동으로 활성화 되는데다가 RvR 구역이란 곳 자체도 오더 혹은 디스가 점령 가능한 점령지가 분포하고 있기에 언제라도 상대 진영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생각없이 들어가거나, 자장면을 먹기 위해 잠수를 세워둘 장소로는 매우 부적절하니 조심하기 바란다.
▲
RvR전투
카운트 다운 개시! 3! 2! 1!
▲
펑!
끄아아아아악!
이게 뭐야?! 닭변이?!! 적인가?! 디스인가!! 해보자는거냐! 그래 덤벼! @##%^^$%$..... 나 좀 살려줘!
......패닉에 빠져 허우적거린것도 잠시. 잔뜩 긴장하게 만드는 상황과는 달리 불덩어리가 날아온다든지 은신한 엘프의 급습이 이어지는등의 온갖 끔찍한 상황 중 단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 의지와는 별개로 꼬꼬거리는 필자의 목소리와 푸드덕대는 날갯짓 소리 외에는 적막감마저 감도는 RvR 구역에서, 한 마리 씨암탉이 된 채필자는 시어머니라도 등장해 주시길 간절히 기다리며 울상 짓고 있었다.
블루오빠:
응? 푸하하!! 닭 되셨네?
시혼:
.....-_-
블루오빠:
거긴 왜 갔어요. 티어2 가신다더니.
시혼:
....웃지만 말고 좀 구해주셈.
블루오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혼:
@#@#$&*#$%!!!!!!
일단 플라이트 마스터한테 가서 비행기를 타라시는 블루오빠님의 조언에 따라 다시 마을 한가운데로 가는 동안, 겨우 진정한 필자는 닭이 된 이유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오픈 RvR 서버가 아닌 코어 서버에서는 해당 티어의 랭크 범위를 벗어나는 유저가 RvR 구역에 들어간다든지, 일반 필드에서 RvR 모드를 활성화한다든지.... 등등의 PvP 행위에 돌입할 경우 닭이 되어 버리는 제약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시혼: ....-_- ...............뭐야 그게; 왜 하필 닭이야!!!! 그런 중요한 건 진작 가르쳐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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