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기억과 시간이 지나고 가을 날씨가 시작되는 9월 27일.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마침내 오늘 우리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600메가가 넘는 클라이언트를 다운받고, 압축을 풀고 설치를 하는 내내 좌심방 좌심실과 우심방 우심실은 평소의 2.3623배 빠른 속도로 뛰고 있었다.
부담감이 느껴지는 옵션을 떨리는 손으로 설정하고, 피할 수 없는 약관에 동의를 클릭하고 게임 시작!!
▶ 웅장한 음악 그리고 다른 세계의 느낌을 확 들게 해주는 로그인 화면! |
현재 클로즈 베타 기간 동안 가동하는 서버는 2개! 1번은 당연히 북적거릴 테고, 컴퓨터 사양도 안 좋은 물렁살 결국 2번 서버를 선택! 캐릭터 생성을 진행했다.
▶ 캐릭터 생성화면이다.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_- |
그렇다! 바로 위에 스크린샷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그들의 궁둥이를 보고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나 왼쪽 구석에 있는 발키리의 엉덩이는 묘하게 클릭하기도 불편하다. 스토리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캐릭터 생성시 마왕과 그의 부하들로 추정되는 녀석들로 바글바글하다. 그 덕에 렉현상은 더욱 플러스! 플러스!!
캐릭터 생성시 사전 정보가 부족한 게이머라면 어떤 캐릭터가 어떤 궁둥인지 혼란이 올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썬을 못해본 게이머들을 위해 예습을 해보자. 제일 왼쪽부터 발키리, 엘리멘탈리스트, 버서커, 드래곤 나이트 순이다. 아직 섀도우는 선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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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직업의 엉덩이나 뒤통수를 비벼주면 앞모습이 나오면서 캐릭터 생성이 가능하다. 얼굴과 키를 변경할 수 있는 설정이 보이지만 아직 구현되지는 않았다. 심지어 줌인 아웃과 화면 회전도 불가능...
캐릭터 생성시 직업 설명과 기본 능력치를 보고 어떤 직업인지 미리 알아두는 편이 좋다. 또한 썬은 스텟을 올려 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엉뚱한 능력치를 올렸다가는 GG 선언이다. 기본 능력치를 바탕으로 어떤 것에 주력해야 할지 파악하는 것도 좋은 자세다.
▶ 사실은 잘못 눌러서 물렁살 캐릭터를 지워 버렸다! 나머지 최종병기다! |
버그인지 서버 렉인지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몇 번의 캐릭터 생성 실패를 체험하고 나서야 드디어 만들기 성공! 감동의 도가니탕을 혼자서 만끽하면서 캐릭터를 선택하고 게임 시작! 가볍게 손인사 날리는 버서커군!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 거 나뿐일까?
화려한 로딩 화면을 지나가면 장터처럼 우글우글 모여있는 플레이어들이 눈에 들어왔다. 채팅창에는 수많은 플레이어의 대화와 함께 원활한 플레이를 위한 도움말들 끊임없이 올라갔다.
▶ 사람이 제일 북적거리는 저곳에 맵을 생성해주는 NPC가 서 있다 |
접속하자마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보니 썬의 특징 중의 하나인 배틀존을 생성해주는 NPC 유베트가 있다. 스토리를 느끼고 싶어서 미션맵을 하고 싶었지만 레벨 10의 제한에 걸려서 좌절을 맛봤다. 결국, 레벨업을 위해 직접 배틀존을 생성한 후 본격적인 사냥을 시작했다.
▶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며 레벨 제한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
▶ 스킬이 부족하다!! 우어어!! |
몬스터의 모습 또한 플레이어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세련미가 넘쳤다. 하지만, 배틀존 사냥 시작 1분도 안되 필자가 느낀 불편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Tab 키로 근거리 타겟은 잡혀도 공격을 하려면 다시 마우스 클릭을 해야 한다거나, 스킬을 사용해 공격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다음 공격이 될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다. 멈춰버리는 공격 다시 클릭. 개인적인 느낌일 수 있지만 마우스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가장 치명적인 건 가끔씩 일어나는 아이템 루팅 버그!! 이건 정말 눈물난다. 어떻게 돈이 안 먹어진단 말인가!? 뭐 먹고살란 말인가!!
? |
잘 잘한 버그를 뛰어 넘고 꿋꿋하게 사냥하던 필자의 배틀존에 다른 플레이어가 들어오자 자동으로 파티가 되면서 주변에 있는 몬스터의 체력이 늘어났다. 혼자 있을 때는 체력이 50이던 몬스터가 100이 넘어가는 식으로 변화가 생겼다. 사람의 머릿수에 따라 몬스터의 체력이 증가하고 능력도 올라가는지 약간 강해진 느낌이 들었다.
이런 시스템에 환호하며 본격적인 파티 플레이를 즐겨보려 했지만 지금 썬의 파티는 완전히 떡 썰기 파티였다. 파티의 개념이 탱커와 딜러의 시스템이 제대로 안 돼 있는 것인지 엘리멘탈도 발키리도 어렵지 않게 1:1이나 집중공격을 버티는 모습에 멍~! 버서커가 탱커 아니었나!?
멍해진 필자는 정신은 날아가고 감각만 살아있는 손놀림으로 플레이 중 서버님의 미움을 받아서인지 팅겨버리고 첫 경험의 막을 내리고 말았다.
아직은 부족하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그래서 우린 더욱 열광하는 걸지도 모른다. 전체적인 게임 시스템에 관해서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아직 썬에는 우리를 만족시켜 줄만한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우린 그걸 찾아서 즐길 권리가 있다! 어찌됐건 간에 서버야~ 열려라! 내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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