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정 없던 길드정비
“끄억! 취한다~. 이봐 가넷크로우. 내 말 듣고 있냐?”
셀피르에게 고백을 거절당한 베른하르트는 속상한 마음을 술로 풀고 있다.
“내 말 듣고 있냐니까!”
베른하르트는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수가 없었다.
“베른하르트 님~ 정신차리세요! 이런다고 셀피르 님이 맘을 바꾸지는 않아요!”
캇츠가 베른하르트를 말리고 있었다.
“이봐 가넷크로우! 넌 캇츠가 그렇게 좋냐! 난 이제 여자가 싫다. 앞으로는 이 컴포짓 보우에 모든 것을 걸어보련다!”
베른하르트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사랑~ 그거 해보니가 상처만 받지 좋은 거 하나도 없더라고. 내가 셀피르를 좋아해서 얻은 거라고는 그녀를 잊지 못하는 속물 같은 내 모습을 깨달은 것과 내가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는 것뿐이야”
“그럼 저로서는 그렇게 변한 베른하르트 님을 반겨야 할 입장이네요”
가넷크로우는 횡설수설하는 베른하르트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그런 베른하르트는 반기고 있었다.
“가넷크로우! 그만하지 못해. 베른하르트 님은 지금 굉장히 취한 상태야! 그만 베른하르트 님을 모시고 글리니스 아주머니 댁으로 돌아가자”
캇츠는 가넷크로우의 말을 가로 막았다.
“베른하르트 님이 뭔가 하실 말씀이 있는 거 같은데, 좀 더 들어보면 안 될까! 나도 할 말이 있는데…”
“이봐 가넷크로우! 내 손에 죽어 볼래!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냐! 그건 내일 해도 되잖아. 일단 오늘은 여기서 술자리를 마무리 짓고 내일 맑은 정신으로 이야기하자”
캇츠는 고주망태가 된 베른하르트는 끌고 글리니스 아주머니 댁으로 향했고 그렇게 그 날은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꼬끼오~~~~”
“던바튼에도 암탉이 있었던가? 아! 있었지 북문 쪽에…. 그런데 어떻게 이곳까지 그 울음소리가 들리는 거지?”
캇츠는 잠이 덜 깬 모습을 하고 암탉 울음소리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꼬끼오~~~~”
“꼬끼오~~~~”
“도대체 이 울음소리는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들리는 거야!”
계속 대는 울음소리에 화가 치밀어 오른 캇츠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
“뭐에요! 캇츠 님 무슨 일 있으세요? 아침부터 화를 내시고…. 에고고~ 머리야~”
캇츠의 목소리에 베른하르트가 잠에서 깨어났다.
“꼬끼오~~~”
“이건 암탉소리잖아? 어디서 들리는 거지? 울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리가 없는데?”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건 분명 암탉울음소리라!”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는 캇츠.
“헉! 가넷크로우 님~ 거기서 뭘 하고 계시는지요? 설마 암탉 울음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가넷크로우 님?”
“일어나셨군요! 좋은 아침이에요~ 긴히 드릴 말씀이 있는데, 식사하시고 나오세요~ 전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가넷크로우는 그냥 보통 모험자 치고는 굉장히 특이한 점이 많았다.
“일단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캇츠 님이 지금 막 뛰어 내려가셨는데 어서 자리를 피하심이…”
“망할 놈! 거기 기다리고 있어. 내 오늘은 널 요절내고 말테니까!”
가넷크로우는 캇츠의 단잠을 깨운 벌을 톡톡히 받고 말았다. 자칭 근위기사단장이라고 까지 했는데 여자 검사에게 당하는 꼴이라니! 이번 캇츠의 벌로 얼마간은 가넷크로우도 조용히 죽어지낼 듯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베른하르트가 가넷크로우의 말을 듣고 신변정리를 마친 후 광장으로 향했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뜨고 난 뒤였다.
“가넷크로우 님! 여기 계셨군요? 뭘 하고 계셨어요?”
가넷크로우는 마을 구석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하고…. 그리고 그래 그것은 그렇게 해야겠다”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소리로 혼잣말을 하면서 뭔가 열심히 적고 있는 가넷크로우를 본 베른하르트는 큰 소리로 가넷크로우를 불렀다.
“가넷크로우 님~~~. 지금 뭐하세요!”
“헉~ 언제 오셨어요?”
“지~지금요! 혼자 뭘 그렇게 재미있게 하시는지?”
베른하르트는 가넷크로우가 하는 일에 대해 물었다.
“아~ 이거요! 전에 말씀드린 길드원 모집공고입니다. 근위기사단만 선발하려고 하다가 준비해 봤거든요. 아무래도 띤이 님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개인모험을 떠나셨기 때문에 이대로는 길드 운영이 힘들다고 느꼈거든요. 일단 읽어보시고 말씀해 주세요!”
가넷크로우는 자랑스럽다는 듯이 모집공고를 보여주었다.
1. 근위기사단(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검사)
마스터: 가넷크로우 / 선발인원: 5명
필요스킬: 컴뱃마스터리 A랭크 또는 크리티컬 A랭크 그리고 디펜스 C랭크 이상
필요 기본장비: 가디언 헬름 / 라이트 레더메일 / 플루트 건들렛 / 하이폴린 / 브로드 또는 바스타드 스워드 / 라운드 실드는 옵션
장비규격: 추후 마스터 공지에 따름
2. 독립부대(마법을 사용하는 검사)
마스터: 캇츠 / 선발인원: 5명
필요스킬: 컴뱃마스터리 A랭크 또는 크리티컬 A랭크 그리고 1개 이상의 마법
필요 기본장비: 헬름은 옵션 / 라이트 레더메일 / 검사장갑 이상(플루트 건들렛 권장) / 하이폴린 / 브로드 또는 바스타드 스워드
장비규격: 추후 마스터 공지에 따름
3. 이카루스(활을 사용하는 레인저)
마스터: 베른하르트 / 선발인원: 5명
필요스킬: 레인지마스터리 C랭크 또는 매그넘 샷 C랭크 그리고 크리티컬 C랭크
필요 기본장비: 머리띠 또는 가죽모자 / 토크 사냥꾼 옷 / 사냥꾼 장갑 또는 퀄팅장갑 / 사냥꾼 부츠 또는 하이폴린 / 콤포짓 보우와 브로드 스워드
장비규격: 추후 마스터 공지에 따름
4. 프레야(공격, 회복마법 등 순수 법사)
마스터: 셀피르 / 선발인원: 5명
필요스킬: 2개 이상의 마법을 소유
필요 기본장비: 힐러는 코레스 힐러드레스 / 나머지 법사는 마법학교 교복 / 숏 스워드 이상 / 이외 복장 자유
장비규격: 추후 마스터 공지에 따름
5. 생산스킬 및 음악스킬에 관련된 파트는 적당한 마스터가 섭외되는 대로 신설예정
“이걸 모두 가넷크로우 님이 혼자 만드셨어요? 대단하시네요! 다시 보게 되는 걸요!”
모집공고를 읽은 베른하르트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런데 이거 여기 저기 붙이기도 힘들고 선발과정도 굉장히 힘들텐데, 도와줄 사람은 있나요?”
“근위기사단 1호 멤버 묘족 님이 계십니다. 길드원 선발은 해당 마스터가 해야겠죠. 일단 홍보하는 것이 우선이니까 홍보를 먼저 해보도록해요!”
가넷크로우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기존의 길드는 이미 오래 전에 와해된 듯합니다.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길드의 재정비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길드 정비에 최선을 다해보는게 어떨까요?”
베른하르트는 가넷크로우의 의도를 알아챈 듯, 그의 얼굴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알았어요. 모두 원점으로 돌리자는 거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겠죠~ 뭐! 제가 할 일이 뭐가 있는지 말해주세요.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베른하르트는 다시 예전의 밝은 모습을 되찾은 듯 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동안 나머지 길드원들은 새로 결성될 길드를 위해 여러 가지 작업을 했으며 각 파티별로 원하는 길드원을 선발하게 되었다.
각 파티의 인원이 정비가 되고 어느 정도 길드의 모습을 갖추게 된 일행은 던바튼 남쪽에 새로 생긴 가이레흐 지역으로 첫 길드사냥을 나서기로 한다. 위습과 트롤 등 지금까지는 경험해 보지 못한 몬스터들이 그득한 그곳에서 일행은 과연 무사히 신고식을 치룰 수 있을까?
Bonus 게임메카 공식길드 나르샤(Narcia) 소식!
개학의 영향일까요? 마비노기에 메이저급의 업데이트가 실시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에린대륙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불과 몇 주 전만 하더라도 수많은 모험자들로 인해 발 디딜 틈조차 없었는데 지금은 사냥터에서 전투불능이 되어도 살려달라는 말을 건넬 사람이 없을 정도로 썰렁해졌습니다.
캠프파이어를 피워 놓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서로 가진 음식을 풀어놓고 나누어 먹었으며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플레이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좋은 음악들을 연주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낭만도 사라진 듯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연주나 담소에 무작정 끼어드는 사람이 조금씩 보이더니 이제는 사기꾼까지 등장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형편따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모험자들이 에린에 많이 늘었습니다.
나르샤 길드는 서로의 친분을 두텁게 하고 좀 더 좋은 기행을 제공하고자 지난 2주 동안 1차 정식길드원 모집을 했습니다. 10명 안팎의 인원은 선정했는데요, 아직 모두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다음 주에 실시되는 CP2가 완료되면 광산도시 반호르에서 정기모임이라도 가져봐야겠습니다.
드디어 중간지역 가이레흐를 통해 갈 수 있는 광산마을 반호르와 바리던전이 열립니다. 반호르에는 지금까지 만날 수 없었던 대장장이가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바리던전에는 5명의 오우거 형제가 있다는데 어떤 모습일지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다음 주에는 모두 이곳을 가볼 수 있겠죠! 그럼 다음에는 광산마을 반호르에서 뵙겠습니다. 소문에 반호르에는 절세가인이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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