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사양 : 펜티엄 2 300/ RAM 64MB/ 전용선 제작사 : 위메이드(02-926-8264/ www.mir2.co.kr) 가격 : 개인정액 월 27,500원 처음 미르의 전설 2를 할 때는 빤추만 입고 있는 준누드급으로 시작한다. 이에 당황한 여성이나 불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게이머들은 한걸음 걷지도 못하고 접는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미르술사의 첫 기행을 시작한다.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 “이곳은…?” 한가로이 낮잠을 자고 일어난 내 앞에 펼쳐진 풍경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대체 뭐지? 틀림없이 내 방에서 판타지 소설을 읽다가 잠들었는데…. 허걱, 그렇다면 여기는 꿈속의 세계란 말인가? 이젠 꿈도 판타직하게 꾸는군. ㅜ.ㅜ’ 적잖이 당황스러웠지만 원래 이런 일에 무던했던 나는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꿈이라면 실컷 즐겨보는 거지, 뭐. 그럼 여기서는 검이 날아다니고 마법도 마음대로 쓸 수 있는거군! 땡잡았다!’ 철없는 생각에 빠져있던 나는 먼저 옆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는 예쁜 아가씨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하는데…. “성스러운 치유의 힘이여…. 모든 상처받은 육신을 감쌀지니…. 힐!!” 주문이 끝나자 치유의 정령이 소환되어 그녀의 몸을 어루만졌다. ‘오옷!! 멋지다. 이거 괜찮은데!’ 평소에 환타지를 즐겨 읽고 상상속이나마 이런 세계를 꿈꿔왔던 나에게는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 “저기, 아가씨… 말 좀 물을게요.” “네… 근데 옷부터 입고 얘기하실 순 없을까요? 민망해서….” 헛…, 왠지 춥다고 느꼈는데 팬티 한 장만 달랑 입고 있었던 것이었다. ㅠ.ㅠ ‘옷! 옷은 대체 어디에! 오…, 옆에 작은 행낭이 하나 있네. 어디보자. 흠… 한물간 패션이지만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지. 어서 입자.’ 행낭에서 옷을 꺼내 입고 함께 있던 막대기까지 손에 쥔 나는 본격적으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여기는 뭐하는 곳인가요?” “이 세계에 처음 오신 분이군요. 이곳은 미르의 전설이라는 곳으로 사악한 마족에 대항해 용사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 님이 서있는 곳은 처음 이 세계에 들어오신 분을 위한 일종의 안전지대로써 성의 이름은 ‘국경마을’입니다.” ‘사악한 마족을 상대하기 위한 용사 양성소라…. 그렇다면 나와 같은 초절정 절세미남 영웅을 필요로 한다는 얘기군. 뽀헤헤~’ “그런데 님 직업이 어떻게 되죠?” “엥? 직업이 뭐죠? 전 그냥 초절정… 용사입니다!” “-_-; 네. 용사인건 알겠구요, 거기 신분증 좀 봐보세요. 님 직업이 나타나 있을 겁니다.” 예쁜 아가씨의 말인지라 일단 나는 주머니를 뒤져 신분증을 꺼냈고 거기에는 「미르술사 레벨 1: 주술사」라고 적혀 있었다. “술사군요. 레벨은 1이고. 아직 이 세계를 잘 모르시는 듯하니 이곳에 대한 설명이 담긴 책자를 한권 드리지요. 잘 읽어보시고요~ 미르술사 님 파이팅!!” “앗… 잠깐만요. 아가씨이이이이~~” 내가 불러 세울 틈도 없이 상냥하고 예쁜 아가씨는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 “치…, 좀더 자세히 가르쳐주지. 아니지! 일단 혼자서 시작해보는 거야! 그래도 명색이 용사인데 처음부터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순 없지. 그럼 일단 책부터 읽어볼까~.” 많은 사람들 틈에 끼여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미르의 전설에 대한 책자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미르의 전설 2를 처음 시작하시는 게이머는 많이 답답할 것이다. www.mir2.co.kr로 가서 자료실/매뉴얼 ← 여기서 매뉴얼을 받아서 읽어보길 바란다. 게임을 이해하고 진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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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에는 예상외로 방대한 양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 ‘대강의 설명이라고 하더니 허거덕…, 아무리 내가 초절정 절세미남 영웅이라고 하지만 하루아침에 이걸 다 외운다는 건 불가능했다. 그러면 시작부분만 읽고 나머지는 생활하면서 익히면 되겠지 뭐!’ 머리나쁜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간단히 결론을 내려버린 나는 사냥을 가기로 결심했다. ‘어디보자…. 일단 약을 사려면 돈을 모아야 하니까. 그래 저기 멍청하게 모이를 먹고 있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보자!’ 뚜벅뚜벅 위풍당당하게 닭 앞으로 걸어간 나는 곧 죽음을 맞이할 닭의 명복을 빌며 초절정 무기인 목검으로 닭의 면상을 내리쳤다!! ‘에잇! 에잇! -_-;’ 예상외로 닭은 강했다. 몇 번에 걸친 몽둥이질 끝에 겨우 닭을 눕힐 수 있었다. “이게 뭐람? 용사가 닭한테 쩔쩔매다니…. 그리고 마나의 흐름을 느낄 수 있어서 결정되었다는 술사란 직업은 왜 이렇게 체력이 약한 거야!” 그렇다.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때 체격이 우수한 사람은 전사로, 마나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주술사로, 그리고 정령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은 도사로 결정된다고 책이 설명해주고 있었다. “여하튼 마법을 배우기 전까지는 열심히 닭을 잡아야겠군. 이거 영 체면이 말이 아니지만 초절정 고수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한 법! 열심히 모가지를 비틀자! -_-;” 라는 결심이 선 이후 나는 무서운 속도로 닭을 잡고 고기를 썰면서 돈을 차곡차곡 모았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구입한 체약은 닭에게 맞아죽는 어처구니없는 용사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이렇게 며칠을 보내고 드디어 마법을 배울 수 있는 자격인 레벨 7에 도달하였다. “우헤헤~ 이제 나도 마법을 익힐 수 있다 이 말이지? 아, 놀라워라~ 어무이, 아부지!! 소자 드디어 해냈습니다!!” 닭고기와 사슴고기를 팔아서 어느 정도 무거워진 전대를 들고 책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실로 가볍기만 했다. 서점주인은 내 주문에 일체의 대꾸도 하지 않고 ‘화염장’이라고 적힌 책을 건내주었다. “어디 보자. 주문이 적혀 있군. 대기에 맴도는 불의 기운을 가진 원소들이여…. 나에게 그 힘을 빌려 사악한 적을 향해 쏘아낼지니… 화염장!! 흠… 뭐가 이리 길어? 적이 죽이려고 다가오는데 이걸 언제 외우고 있으란 말이야!!” 머리나쁜 것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투덜투덜 불평만 늘어놓고 있던 내게 머리 속을 스치는 것이 있었으니…. “아차! 그 책에 마법을 단방에 쏘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었지! 뽀헤헤~ 역시 난 천재야. 마져마져. 스크롤인가 하는 그런 거였어.” 책자를 한참이나 뒤진 후에 주문없이 마법을 나가게 하는 방법이 적힌 구절을 발견할 수 있었다. “흠… 마나의 흐름을 일정하게 지정하면 된다 이거지? 생각보다 쉽군. 그러면 화염장으로 사냥을 해볼까?” 그동안 모은 돈으로 장비를 구입한 나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성밖을 나섰다. 이 때, 온몸에 털이 복슬복슬하게 나 있고 가운(?)을 걸친 녀석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아쭈 이것 봐라. 이넘아! 네 이름이 뭐냐? 왜 길 막고 난리야! 비키! -_-;” 그 몹의 이름은 뭉코였다. 뭉코는 한마디 대꾸도 없이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와서는 무식하게 팔을 휘둘러댔다. “께로꾸!(해석불가)” 녀석의 한방은 정말 눈물이 날만큼 아팠다. 얼른 체약을 하나 들이킨 나는 드디어 화염장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덤비라 이넘! 화염장 5연발 샷샷샷샷샷!!(사실 한발이 나간 후 한참을 기다리다 쏜 것을 과장한 것임)” 절세의 마법이라 믿었던 화염장은 내가 약한 건지 마법이 약한 건지 뭉코를 7방이나 맞추고 난 다음에야 겨우 쓰러뜨리는 위력(?)을 보였다. “우씨!! 뭐야 이게!! 한방에 다 죽여야 할 맛이 나지!! 나 안해!! -_-;” 말은 이렇게 하면서 원거리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마법에 맛을 들이며 주위의 몹들을 하나씩 잡았다. 그리고 마법을 쓰면 쓸수록 그 위력이 강해진다는 것도 알았다. 또한 이 마법이 최하위의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도 초절정의 마법은 아직 나의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느끼며 레벨을 올리리라 굳게 마음먹었다. 사냥을 끝내고 약을 채우러 성에 돌아오는데 하는 일 없이 서있는(다들 이렇게 생각하는) 경비병이 말을 걸어왔다. “잠시만요. 미르술사 님… 실례지만 지금 레벨이 어떻게 되십니까?” “곧 8이 되는데요. 그건 왜 물으시죠?” “역시… 화염장을 쓰시기에 대충 파악은 했습니다만 그럼 정식으로 시민이 되기 위한 절차는 밟으셨나요?” “(웬 뭉코가 삼적주는 소리?) 정식 시민이라니요? 저는 이미 이 세계의 시민이 아닌가요?” “흠흠… 미르술사 님. 잘 들으십시오. 레벨 7까지는 이 세계에 적응할 수 있느냐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선발합니다. 그 중 대부분의 사람이 이곳에 적응하지 못하고 탈락하지요. 만약 레벨 7까지 이곳 생활을 버텨내고 더 높은 직위를 가지려면 정식으로 시민신청을 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미르술사 님은 꿈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허거걱…. 이게 뭔 소리여!! 이렇게 재미있는 꿈에서 깨어나야 하다니!! 안돼~~ 네버! “신청은 어떻게 해야 하는거죠?” “우선 이곳 미르의 전설을 관장하는 분에게 신청을 하시고 며칠을 기다리셔야 합니다. 미리 신청하시는 게 좋겠죠?” “(경비병의 웃음을 느끼하다고 느끼며)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군. 휴… 어디보자. 그럼 먼저 신청을 하고 봐야겠지? 다행히 이 세계를 관장하는 분은 하루종일 시민권 신청을 받고 있었고 나는 별다른 무리없이 정식 시민권을 신청하고 여관에서 목을 축이며 앞으로의 여정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미르의 전설 2의 체험판 모드는 레벨 7까지 가능하다. 그 이상의 레벨을 원하거나 더 많은 혜택을 원하면 유료화 신청을 해야 한다. 유료화 신청은 미르 홈페이지에 가면 자세히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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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시민권을 발급받은 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비천성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가는 도중에 나오는 오마와 뭉코, 욥같은 몹들은 화염장의 수련대상으로 삼으며 계속 다른 생각에 빠져 있었다. ‘아무래도 혼자서 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어. 환타지 소설을 봐도 말야…. 영웅을 도우는 동료가 있거든!! 동료를 한번 구해봐야겠어. ’ 얼마 전에 느낀 거지만 근접전에 약한 나는 세 마리 이상의 몹이 나오면 한없이 도망가야만 했다. ‘체력이 좋은 전사가 몹의 앞을 막고, 도사가 뒤에서 그 전사를 치료하며, 나는 먼발치에서 지원사격을 한다면!! 왠지 내가 보조역할을 하는 것 같지만 높은 레벨의 몹도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저런 생각에 정신이 없던 나를 깨운 건 사람들의 외침소리였다. “방어 +1이 된 경갑옷 팝니다. 살짝 귓말 주십시오!!” “술사분들에게 희소식을 알려드립니다. 마법붙은 철검 팝니다!!” “도력이 딸리시는 도사분들!! 도력 +3 청동검 팝니다! 높은 가격 부르시는 분에게 넘깁니다!” 정말 시장바닥이었다. 이곳저곳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과 사는 사람들의 흥정이 계속되고 있었고 때때로 물건을 두고 시비를 붙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때 누군가 나를 불러세우는 사람이 있었는데…, “님, 거기 평복입은 미르술사 님! 잠시만 시간 좀 내어주실 수 없습니까?” “(그냥 부르면 되지 평복입은 걸 강조할 껀 뭐냐!!) 무슨 일이시죠?” “아 글쎄 여기 이 사람이 저한테 사기를 쳤지 뭡니까. 근데 자신은 몰랐다고 부득부득 우기는데 술사님이 한번 들어보시고 판단해달라 이겁니다.” “무슨 사기를 쳤다는 건지(이 전사 인상 정말 험악하다 ㅜ.ㅜ)….” “이 님이 방어가 올라간 갑옷을 판다고 하고선 돈을 건네고 보니 그냥 일반갑옷이지 뭡니까!!” “(저 님은 도사인 것 같은데) 님 이 분 말씀이 맞습니까?” “죄송해요. 전 진짜로 방어가 붙은 줄 알았어요. 이 세계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직 잘 몰라서 그랬어여. ㅠ.ㅠ” “아 네. 저기 전사님. 좋게 넘어갔으면 합니다만… 일단 저기 여관에 들어가시죠. 목부터 축이면서 오해를 풀었으면 하네요. 제가 한잔 사죠.” “흠흠… 뭐 그러시죠.” 하여튼 공짜 좋아하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였다. 두 사람은 어느새 오해를 풀고 웃으면서 농담까지 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고가고… 이야기의 초점은 우리 중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진 전사님의 던전 경험담에 맞춰졌다. “내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던 어느 날이었지. 근처에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고 정말 막막해서 미치겠더라고. 근데 한쪽 구석에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가 보이는 거야. 마침 비도 오고해서 그냥 비나 피해보려고 그 쪽 길로 내려갔지.” “근데 그곳이 해골들이 벅적벅적한 던전이었단 말이죠? *.*” “나는 얼마전에 외수검법을 마스터한 상태였지. 그래서 솔직히 겁을 좀 상실한 상태였어. 지하에 내려가자마자 뼈다귀만 앙상한 해골이 덤비기에 한번 씨익 웃어준 후 칼로 내리쳤는데…. 녀석의 휘두르는 도끼는 내 갑옷을 뚫고 들어올 만큼 위력적이더군. 한 녀석을 처리하고 나니 온몸의 힘이 다 빠져버렸어. 바로 이동 주문서를 외워서 그곳을 벗어났지. 정말 무서운 곳이었어.” 아하~ 웬 잡상인이 팔고 다니던 순간이동주문서라는 건 그럴 때 쓰는 거였구먼. 호기심에 하나 사두긴 했는데 나중에 꼭 한번 써봐야지 뽀헤헤~. 그때, 계속 침묵을 지키던 도사님이 입을 열었다. “전사님. 만약 제가 치유의 정령을 소환해서 전사님을 도와드린다면 그 해골들을 다 처치할 수 있으십니까?” “글세… 해봐야 하는 거지만…. 아마 예전처럼 허무하게 주문서를 외우는 일은 없을걸세.” “그리고 제가 뒤에서 화염장을 몹에게 날린다면!!” 내 말이 끝나는 순간 세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고, 우리는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난 갑옷과 검을 수리하고 오겠네.” “저는 도력을 높이는 장비들로 입고 오죠.” “전…(난 뭘 하지? -_-;).” “이보게 미르술사, 자네 레벨이 얼마인가?” “이제 11을 갓 넘었는데요.” “그런데 아직까지 평복이 뭔가! 자네도 경갑옷을 입고 나머지 장신구들은 마법을 올려주는 것들로 입고 오게. 그럼 10분후에 여관 앞에서 만나세!” 뜨아! 저 무거워 보이는 갑옷을 입고 과연 달릴 수 있을까. 아니 걸을 수 있을까? 에잇… 그래도 너덜너덜해진 평복보다는 낫겠지. 무거워서 다른 장신구들을 얼마 찰 수 없지만 일단 맞아도 안아퍼야 장땡이지. 옷가게에서 갑옷을 사서 입고 마법력을 올려준다는 반지를 쌍으로 찬 나의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도 멋져 보였다. 음훼훼~ 화염장 맞고 싶은 넘들은 다 뎀비!! 각자의 장비를 정비한 후 우리는 여관 앞에서 다시 모였다. “준비들 됐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 우리들 렙으로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네. 특히 체력이 약한 자네는 되도록 해골에 두들겨 맞지 않도록 하게.” “(우띠! 나도 갑옷 입었는데) 네. 저는 지원사격을 철저히 하죠.” “도사는 내가 두 마리 이상에게 둘러싸이면 지체없이 치유해줘야 하네. 내가 버티지 못하면 다들 주문서를 외우는 수밖에 없네.” “걱정마세요. 이래봬도 치유의 정령을 2단계까지 소환할 수 있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그럼 길을 알고 있는 내가 앞장 설테니 출발하세.” 드디어 가는구먼!! 오늘의 이 던전탐험을 역사에 길이 남기소서!! 헌데, 기대에 잔뜩 부풀어있는 내게 찬물을 끼얹는 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 전사…. “아차차…. 근데 자네 초는 준비했나?” “(이 전사 살짝 돌았나~. 날이 이렇게 화창한데 초는 무슨 초!) 대낮인데 웬 초?” “허허…. 역시 준비가 안됐군. 던전 내부는 밖의 날씨와는 상관없이 항상 어두우니 어여 가서 서너개 사오게. 여기서 기다리겠네.” 읔…. 내가 그토록 내기 싫어한 초보술사 티를 내버리다니. 잡상인에게 초를 몇 개 구입하고 나서 우리 그룹은 해골던전을 향해 서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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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를 중심으로 그룹을 맺은 우리는 일단 해골들이 출현한다는 동굴 앞까지 열심히 달렸다. 드디어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가 보이는 동굴앞. “휴…. 먼길을 뛰어왔으니 일단 숨을 고르세.” “넵!~” 경갑옷을 입고 억지로 뛰어온 내게 그 한마디는 가뭄에 보슬비처럼 달콤했다. “부디 다들 살아서 여길 나오길 바라네. 그리고 해골들이 가끔 좋은 아이템을 준다고 하니, 직업별로 나눠가지도록 하세. 어떤가?” 하긴 이렇게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에서 꼭 전설의 검이 나오곤 하지. 아참 나는 전설의 검보다 전설의 마법 지팡이가 필요한데…. 신이시여! 초보술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럼, 출발하세. 각자 초를 켜게.” 입구에 들어선 우리를 반긴 건 뼈다귀로 뭉쳐진 해골이 아니라 박쥐떼였다. “읔…. 귀찮은 놈들이군. 화염장!!” “약하게 보여도 수십 마리가 덤비면 감당할 길이 없네. 차근차근 처리하세. 바람의 기운을 빌려 눈앞에 존재하는 적을 베나니… 외수검법!!” “성스러운 치유의 힘이여. 모든 상처받은 육신을 감쌀찌니… 힐!!” 우리 그룹은 천하무적이었다. 박쥐떼를 처치한후 차근차근 한마리씩 해골들을 처치했다. 가끔 떨어지는 물약과 싸구려 검들을 서로 나눠가지며 앞으로 전진했다. 얼마를 갔을까. 우리 그룹은 또 다른 통로앞에서 고민했다. “아무래도 여기는 지하 2층으로 가는 길인 듯하네만…. 가볼텐가? 더 무시무시한 적들이 있을지도 모르네.” “저는 아직 마약이 많이 남아서 괜찮습니다만.” “제 화염장은 천하무적이라고요!!” “그럼 고하세!” 2층에는 1층에서 보던 몹들과는 다른 종류가 많이 있었다. 쌍도끼해골은 집이 철물점을 하는지 그 아까운 도끼를 마구 우리한테 던져댔다. “저눔의 부자 해골녀석. 그 도끼 나주라 이눔아!~ 화염장!”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몹은 내가 맡았고 가까이 다가오는 녀석은 전사의 검법에 죽음을 맞이했다. “흠… 3명이서 뭉치니 여기도 별거 아니군. 헛, 저놈은!!” 구석에서 날카로운 낫(?)을 들고 우리를 째려보며 다가오는 녀석이 있었으니…. 해골 중에서도 특별히 전투능력이 뛰어난 놈만을 골라 만들었다는 해골전사였다. “조심하게. 만만치 않은 놈인 것 같네” 한마디의 경고를 남기고 전사님은 해골에게로 달려들었으며 나는 뒤에서 지원사격을 날렸다. 도사님은 계속 치유의 정령을 소환하자 결국 해골전사도 무릎을 꿇었다. “엥… 저넘도 약골인데요. 전사님?" “흠…. 혼자 왔을 땐 힘들더니만 헛헛…. 역시 세 직업의 그룹은 강하군!” ‘크르르르.’ 우리 그룹이 자기도취에 빠져(-_-;) 마구잡이 사냥을 계속하고 있었을 때 어디선가 지축을 울리는 굉음이 들려왔다. “이 소리는? 모두 긴장하게! 아무래도 소문으로만 전해듣던 이곳 왕인 것 같네!” 사악한 붉은 빛을 뿜기며 보통 해골보다 2배는 컨 몸집과 양 손에 검을 든 녀석이 눈을 반짝이며 우리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정면대결은 일단 피하자! 술사는 멀리서 어서 화염장을!” 과연 우리 그룹은 해골의 왕이라 불리는 녀석을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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