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헬게이트:런던, 우리집 PC에선 돌아갈까?

‘헬게이트:런던(이하 헬게이트)의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가 종료됐다. 지난 7월 클로즈베테스터에 당첨된 게이머라면 직접 게임을 하며 ‘헬게이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 했을 것이다. 하지만 훨씬 더 많은 게이머들이 클로즈베타테스트에 참여하지 못했다.

클로즈베타테스트에 참여하지 못한 유저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아마도 사양일 것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라도 자신의 컴퓨터에서 실행이 되지 않는다면 ‘그림에 떡’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헬게이트’의 PC사양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또 ‘헬게이트’의 한글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컴퓨터 사양비교 - 쾌적 게임 환경을 위해 최소 코어2 듀오 이상 PC필요

테스트결과 ‘헬게이트’는 플레이할 수 있는 컴퓨터 사양의 폭이 넓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꽤 오래된 PC라도 일단은 게임을 플레이 할 수는 있었다(물론 그래픽 옵션을 대폭 낮춘 상태에서). 그리고 고사양 PC에서는 확실히 멋진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헬게이트’의 그래픽은 사실성에 중점을 둔 정교한 그래픽이라기 보다, 오히려 배경과 사물이 잘 어울리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이었다. ‘WOW’가 2D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킨다면, ‘헬게이트’는 3D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킨다.

본격적으로 ‘헬게이트’의 사양에 대해 알아보자. 테스트에 투입된 PC는 모두 네 대로 각 PC는 모두 사양이 다르다. 테스트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CPU, RAM, 그래픽 카드 세 가지로 분류했다.

초당 프레임 수(Frames Per Second : 1초 동안 모니터 화면에 출력되는 화면 수)는 이번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플레이 해 볼 수 있었던 던전을 통로의 크기를 기준으로 소형던전(袖 통로), 중형던전(파괴된 지하철), 대형던전(실외) 세 가지 종류의 장소로 분류해 측정했다.

(1) PC = Intel 팬티엄4- 2.0 / 1G RAM / Geforce 5700LE

(2) PC = AMD 애슬론 64 3200+(팬티엄4-2Ghz급) / 1G RAM / Geforce 6600GT

(3) PC = AMD 브리즈번 4400 / 2G RAM / Radeon 1950PRO

※ 부득이 하게 3인칭 모드가 아닌 1인칭 모드로 촬영했습니다. 각 프레임 수에 약 3 ~ 5 프레임을 도하시면 3인칭 모드 상태에서의 프레임 수를 알 수 있습니다.

(4) PC = AMD 윈저 5200 / 2G RAM / Geforce 8600GT

전체적으로 ‘헬게이트’는 CPU나 RAM보다 그래픽카드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번과 (2)번 PC의 경우, 두 PC의 CPU와 RAM이 같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프레임 측정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헬게이트’를 위해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면 그래픽카드를 최우선 사항에 배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던전, 중형던전 , 대형던전을 나누어 프레임을 측정해 본 결과 모든 PC에서 소형던전이 가장 높은 프레임을 나타냈다. 반대로 대형던전에선 모든 PC가 가장 낮은 프레임을 나타냈다. 파괴된 지하철 던전은 통로형과 실외의 중간 정도의 프레임을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PC 사양이 낮은 게이머라면 중형, 대형던전보다 소형던전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헬게이트’는 맵, 몬스터 랜덤 시스템 덕에 같은 던전을 그다지 지루하지 않게 반복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파티플레이, 속도 현저히 떨어져

이미 예상했겠지만 파티플레이 시에는 프레임 저하를 각오해야 한다. 3인 플레이를 기준으로 모든 PC가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0 정도의 프레임 하락현상을 나타냈다. (3)번 PC 이상의 컴퓨터 사양에선 3~5정도의 프레임 하락이 게임 플레이에 지장을 주진 않았다(체감상 거의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3)번 PC 미만의 사양을 가진 PC에선 컴퓨터 렉(일명 컴렉)이 발생해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헬게이트’에선 파티가 많을수록 적이 강해지고 그 만큼 높은 경험치와 좋은 아이템을 준다는 점을 생각하면 저사양 PC사용자들에겐 유감을 표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윈도우 비스타를 사용하는 게이머들 중에는 테스터에 당첨되고도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게이머가이 있을 것이다. 이번 클로즈베타테스트 버전은 윈도우 비스타에서 불안정하게 작동했기 때문이다. 위 PC들 외에 윈도우 비스타를 설치한 두 대의 PC에서 ‘헬게이트’를 설치한 후 플레이를 시도해 봤지만 에러 메시지와 함께 실행조차 되지 않거나 게임이 시작되자 마자 윈도우 메인화면으로 튕기는 현상을 보였다. 한빛소프트에 문의해 본 결과 아직 윈도우 비스타에선 불안정한 상태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헬게이트'를 쾌적하게 플레이하기 위해선 코어2 듀오 CPU에 Geforce 8600 이상, 2G RAM 정도의 하드웨어는 갖추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다이렉트X 10 버전이 출시된다면 쾌적사양은 더 높아질수도 있다. ‘헬게이트’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PC 사양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헬게이트 메카 바로가기

한글화 - 전체적으로 무난, 하지만 보완 역시 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클로즈베타테스트 버전의 한글화는 대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이다. 몇몇 직관적이지 않고 애매한 표현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의미전달이 잘못된 부분은 많지 않았다.

한글화 부분을 크게 퀘스트 부분과 아이템/몬스터 부분 두 개로 나누었을 때, 퀘스트 부분은 대체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NPC들의 어투나 단어 선택이 적절해 캐릭터의 성격과 암울한 세계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하지만 아이템/몬스터 부분에서 몇몇 부분은 제대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는 부분도 조금이나마 눈에 띄었다.

한 예로 영문판에선 ‘Total Armor value increased by 3%(모든 방어력 상승: 3%)’라고 표기되어 있는 아이템 옵션을 ‘모든 방어구의 가격 상승: 3%’로 표기했다. ‘Value’를 ‘값’, ‘수치’로 번역하지 않고 가장 흔히 쓰이는 ‘가치’로 번역했기 때문이다.

한글화는 ‘한국 현지화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한국 현지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게임의 몰입감에 있어 단어, NPC의 어투 등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헬게이트’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못지 않은 기대작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앞으로 더욱 가다듬어 수준 높은 한글화를 통해 유저들이 한 차원 높은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서버 안정성은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서버 오픈 시간이 오히려 30분 정도 빨랐고, 게임 안에서도 렉이나 튕김현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많은 타 온라인 게임들의 클로즈베타테스트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줘 게이머들의 칭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