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대체 무슨 소용인가? 우리가 장미라 부르는 그것을 다른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여전히 향기로운 것을" -윌리엄 셰익스피어
게임을 제작 할 때 우리는 수많은 질문에 부딪히게 된다. 왜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 되어야 할까? 누가 이런 방식을 만들었을까? 모든 게 어디에서 기원한 걸까? 영웅과 악당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모든 게 언제 발생한 걸까? 등등 질문은 계속된다. 또 게이머들이 이전에 본적도 없는 수많은 이름들을 찾아내거나 지어내야 할 때가 있다. 만약 당신의 게임이 역사를 배경으로 하거나 현세를 배경으로 한다면 이름을 정할 때 조사에 더 치중해야 할 것이다. 허나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면 풍부한 상상력이 더 필요하게 될 것이다. |
그러나 가장 훌륭한 창조물이라도 실제는 현실 세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현실성 있는 작품이라도 나름대로 ‘독창성’이었기 마련이다. 이러한 조사와 창조의 혼합은 게임의 배경부터 캐릭터, 무기부터 갑옷까지 모든 부분을 통해 보여지지만 이를 훨씬 독창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바로 이 모든 것들에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판타지와 공상과학 장르는 의심할 여지없이 최대한의 상상력을 필요로 하지만, 동시에 엄청난 양의 실제적 조사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되는대로 지은 이름이 재미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게이머가 이름에 깊숙이 숨어 있는 잠재적 의미를 끄집어 낼 수 있어야 하고, 그 이름이 불리어 졌을 때 발음하기에도 좋아야 한다. 여기서 전통적인 판타지 풍의 이름을 살펴 보고 이 이름들이 어디에서 유래 되었는지 살펴보자.
레골라스는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엘프 영웅이다. 이름도 이국적이며 겉으로 보기엔 전적으로 만들어 낸 듯 하다.
그러나 레골라스는 신다린어(Sindarin)에서 ‘녹색잎’을 뜻하며 ‘녹색’이라는 뜻의 ‘레그(laeg)’가 ‘나뭇잎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골라스(go-lass)’와 합쳐 저서 만들어진 말이다. 이 말을 읽기 쉽게 철자를 고쳐 ‘레골라스’라는 신비한 이름이 탄생한 것이다.
코난 이라는 이름은 이제 훨씬 일반적인 이름이 되었다. 적어도 미국의 심야 토크쇼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토크쇼 진행자 코난을 일컬음. 역자 주) 그러나 셜록홈즈의 저자인 아서 코난 도일경이 이 이름을 사용했을 때는, 본인의 중간 이름을 그냥 쓴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코난은 게일어의 ‘늑대, 사냥개’가 변형되어 ‘작은 늑대’ 또는 ‘작은 사냥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TV 쇼에서 전사 공주로 나오는 제나 (Xena)는 그리스어로 ‘친절’을 의미하는 제니아 (Xenia)에서 유래되었다.
위의 이름들은 진실되게 들린다 (적어도 앵글로족 의 입장에서는) 왜냐하면 이 이름들이 라틴어와 같은 기초언어에 기반한 이름들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다. 개개인의 이름을 지을 때 어원학은 필수사항은 아니더라도 놀랍도록 유용하게 쓰일 때가 많다. 어원학은 언어의 형태에 대한 역사와 기원에 대한 연구 및 이론을 말한다. 당신이 상상의 세상을 만들어 낼 때, 그 세상 안에 현실에 기초한 뿌리(근간)를 부여하면, 땅속에 묻힌 뿌리라 할지라도 이로 인해 당신의 창조물은 훨씬 더 현실감 있게 보일 것이다.
사람, 장소, 이벤트 혹은 아이템에 이름을 붙일 때 어원학의 사용은 신빙성을 더해 줄 수 있다.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게임을 만든다면, 독일군에게 래리나 카를로스 또는 창 따위의 이름을 붙이지는 않을 것이다. 맨 먼저 캐릭터가 탄생한 나라를 고려하여 이름을 지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건 가장 초보적 단계이다.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독일계 소년 소녀들은 이전 세대와 비교하여 매우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옛날에 흔히 쓰인 독일 이름인 한스(Hans), 또는 어슐라 (Ursula)등은 이제 한층 ‘국제화’된 이름인 데니얼 (Daniel), 루카스 (Lukas), 사라 (Sara) 그리고 바네사 (Vanessa) 등으로 바뀌었다. 이렇듯 1940년대 느낌을 잘 살리는 캐릭터의 이름을 짓기 위해서는 40년대 당시 어떤 이름 들이 사용되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
‘헬게이트: 런던’의 배경은 현실에 바탕을 둔 세계에 상상, 추측, 공상을 더해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음모에 관한 이론을 보고 ‘만약 그것이 사실이었다면?’ 하고 우리에게 되묻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세계 안에서 캐릭터를 만들 때, 그 캐릭터의 이름이 영웅처럼 들리되 현실의 뿌리가 있는 이름이기를 원한다. 헬게이트의 캐릭터인 템플러와 NPC가 이러한 개발 철학의 좋은 예이다.
헬게이트의 작가들은 템플러 캐릭터의 고대이름이 그들의 출생과 템플러 사회에서의 위치를 알려주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이름들은 비록 단수형이며, 수많은 그들의 형제자매들 사이에서도 구별하기 쉽도록 독특하지만, 다양한 출처를 통해 이름 지어졌다.
템플러들은 또한 서로를 호칭할 때, 이름 이외에 계급 또는 직책을 함께 부름으로써 각자를 구분하고 인지하게 된다. 수많은 템플러의 이름 중, 보다 중요한 이름이 바로 그랜드 마스터 틴달 (Grand Master Tyndall)이다.
그랜드 마스터 (Grand Master)는 템플러가 획득할 수 있는 최고의 직위이며, 동시에 한명의 템플러만이 그랜드 마스터가 될 수 있다. 이것은 틴달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틴달이라는 이름은 불타는 빛이라는 의미이며, 이것은 그가 존경할만하고 중요한 리더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틴달은 영국 성(姓)이므로 게임의 배경인 런던과도 맞물린다. 또한 ‘틴달 효과’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안개에 비친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인해 작고 숨겨진 입자들이 드러나는 현상을 뜻한다.
이러한 작명 지침은 허구적 배경 혹은 실제 존재하는 지역에서 새 지명을 만들어 낼 때도 유용하게 사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지명인 던 모로, 던 알가즈, 던 모드르를 들 수 있다. 던 (Dun)은 게일어로서, 요새화된 장소라는 뜻이다. 던을 사용함으로써 각 지역이 하나의 유래를 가지고 있다는 스토리상의 의미도 있지만, 전투가 치루어진 견고한 장소라는 의미도 함께 가지게 된다. 헬게이트: 런던의 애서니엄은 (Athenaeum : 아테네신전이라는 뜻의 1828년에 J.S.버킹엄이 창간한 런던의 주간 문예평론지. 역자주) 런던 아래 지하에 존재 할 수도 있고 존재 하지 않을 수도 있는 허구의 장소이다. 그러나 이 이름으로 인해, 그 장소에는 책들이 있을 것이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전달해 주며, 게임의 스토리 라인과도 부합하게 된다.
어떤 이름들은 순수하게 창작된다. 워크래프트 스토리라인의 원본에서, 필자는 메디브(Medivh : 워3 스토리상의 예언자. 역자주)라는 이름을 생각해 냈다. 이 이름은 말 그대로 키보드를 마구잡이로 두드리다가 나온 단어 중 쿨하게 보인 것을 고른 이름이다.
여러분들의 작명 기술이 어떠하든, 혹은 당신이 창조한 것이 순수한 허구이든 아니면 신중하게 조사한 것이든 당신이 만든 세계에 이름을 부여하는 것을 결코 대충해서는 안 된다. 이름에 생각과 의미를 부여해라.
그러면 게이머들에게 훨씬 더 풍부한 세계관을 보여줄 수 있고,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여러분과 게이머들이 함께 만들어갈 스토리에도 훨씬 더 강한 기초를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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