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게임 매니아라면 작년부터 기다려온 ‘그란투리스모5(이하 GT5)’의 발매가 2010년 3월 에서 연내 출시로 연기되었다. 90% 개발을 마무리지은 상태에서 나머지 10%의 퀄리티 향상을 위해서라는데, 계속된 발매연기에 팬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그란투리스모(이하 GT)’ 시리즈는 97년 첫 발매 이후 세계에서 약 5300만개의 소프트가 판매되었다. 사실적 물리엔진과 그래픽, 풍부한 컨텐츠량은 ‘GT’ 시리즈를 레이싱 시뮬레이션계의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GT’를 이용하여 실제 레이서를 육성하는 프로젝트인 ‘GT 아카데미’ 출신 드라이버가 탄생하기도 했다.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GT5’는 과연 얼마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까? 드림카를 타 보고 싶다면 그란투리스모5를 플레이하라 ‘GT5’에는 최소 950종 이상의 차량이 등장한다. 시리즈 최대 규모이다. 현재 모든 차량의 내부 디자인과 콕핏 뷰(레이서의 시각에서 플레이하는 모드)는 완료된 상태이다. 완벽 공식 라이선스를 취득한 830종의 스탠다드 차량은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 조작감, 물리적 특성 등이 거의 완벽에 가깝도록 사실적으로 재현되었다. 전기, 하이브리드 계열 머신도 수록되어 다양한 차종을 경험할 수 있다. 단, 차량 내부가 파손되는 효과 등은 차량의 라이센스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170여종의 프리미엄 모델 차량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GT5’는 차량 재현에 충실하다. 전 세계에 두 대밖에 없는 희귀 차량도 실제 주행 테스트를 통해 충실하게 재현했으니, 이제 꿈에서 그리던 드림카로 마음껏 엑셀레이터를 밟을 수 있다. 단, 아직 포르쉐의 라이센스를 취득하지 못 한 것은 유감이다. ▲필자의 드림 카, 페라리를 운전하면 어떤 기분일까? 방대한 코스에서 벌어지는 프로레이서와의 대결!! ‘GT5’에서 새로 추가된 기능인 CAN시스템은 현실의 주행데이터를 리플레이로 변환하는 기능이다. 이로 인해 젠슨 버튼, 미하엘 슈마허 등 유명 레이서들과 유저와의 가상 대결이 가능해진다. 유명 레이서의 주행 데이터를 다운받아 고스트 캐릭터를 생성한 후, 프로와 1대1의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지속적인 데이터 업데이트가 뒷받침된다면 프로 레이서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감상할 수도, 간혹 프로를 이기는 짜릿함을 느낄 수도 있다. ▲왼쪽이 실제 레이싱, 오른쪽이 CAN으로 재현한 게임 장면이다 현실 속 레이싱 트랙을 세밀하게 재현한 실제 트랙과 오리지널 가상 트랙의 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약 90여개 정도로 추정된다. 또한, 같은 코스에서도 낮과 밤의 시간변화와 기상변화에 따른 날씨 효과가 표현되어 다양한 느낌을 준다 이제는 차가 파손되고 뒤집어진다. 그 동안 ‘GT’시리즈의 약점으로 지적받던 차량 대미지 시스템이, 이번 ‘GT5’에서는 제대로 구현되었다. 170여종의 프리미엄 모델 차량은 펜스나 벽에 부딪힐 시 흠집이 나고, 본네트와 문이 열리고, 범퍼가 떨어져 나간다. 접촉사고 시 차량의 속도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대미지가 축적되면 서스펜션 암이 휘어져 핸들링이 어려워 지거나 엔진 출력이 저하되는 등의 다양한 문제가 생긴다. 차량외관 대미지가 적용되는 부분은 단순히 찌그러진 상태의 모델링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리얼타임 물리 시뮬레이션에 의한 변형 시스템을 사용한다. 때문에 비슷한 상황에서의 시각적인 파손 정도도 다르고 차량이 받는 기계적 대미지도 다르다. ▲차를 긁혀 본 사람은 흠집만 봐도 마음이 아프다!! 전작에서 불가능했던 차량의 전복 또한 가능하다. 특히 ‘나스카(NASCAR)’와 ‘WRC’등 하드코어한 레이싱에서의 물리엔진 효과는 실제로 경험하기 힘든 격렬한 레이싱을 묘사한다. 단, 830종의 스탠다드 차량의 경우 차량 손상이 적용되지 않아서, 손상되는 차량과 손상되지 않는 차량이 동시에 레이스를 펼칠 때의 밸런스는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궁금증이 남는다. ▲앞은 보일까? 최대 16인의 온라인 대전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최대 16인까지의 온라인 대전이 가능하다. 세세한 컨트롤이 바로 등수에 반영되는 다수의 멀티 플레이가 지원된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최신의 자동차 정보나 관련 컨텐츠의 열람이 가능한 ‘GT-TV’ 시스템은 유저 사이의 정보, 파일의 공유를 가능하도록 하였다. 발매를 계속 미루어가면서까지 개발 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GT5’의 완성도는 기대할 만 하다. 과연 ‘GT5’는 게임의 틀을 깰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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