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장르에도 르네상스가 도래하는가? 게임 기근에 시달리던 턴제 전략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디사이플 3: 르네상스(Disciples 3: Renaissance, 이하 디사이플 3)’ 의 발매 소식이다. 턴제 기반 전략 게임으로 국내에선 잘 안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서는 기대작으로 꼽히는 게임이다. 오는 9월 30일 정식 발매 후, 올해 겨울까지 다른 해외에서도 발매 될 예정이다.
히어로즈의 매니아라면 해보아야 할 게임!
‘디사이플3’의 게임 진행은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이하 HOMM)’과 비슷하다. 같은 턴제기반 전략이며 왼쪽은 아군 오른쪽은 적군인 방식, 육각형 모양의 지역 등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배경은 두 게임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디사이플3’는 어둡고 음침하며 무거우면서도 우울한 분위기라, ‘HOMM’의 밝은 느낌과 대조를 이룬다. 때문에 비슷한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디사이플’ 시리즈는 그만의 독특한 매니아층을 형성해 나갈 수 있었다.
▲동영상이 러시아어인 이유는 러시아 제작사이기 때문이다. 기자도 러시아어를 모르니 해석해달라는 요청은 논노우 |
디사이플, 2D를 벗고 진일보한 3D를 선보이다
3D의 ‘디사이플3’ 그래픽은 전작 ‘디사이플2’에서 보여지던 2D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그래픽만 보자면 ‘디사이플2’와 ‘디사이플3’간에는 10년이 넘는 시간차가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높아진 그래픽 수준을 보여준다. 그러나 ‘디사이플’ 시리즈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는 그대로 구현해냈다.
▲들어가면 귀신이 나올 것만 같다 |
▲러시아인들도 미남미녀를 좋아하나 |
플레이 가능한 3종족, 확실한 개성
게이머는 인간 제국(The Empire), 저주받은 군대 (The legions of the Damned), 요정 연합 (Elven alliance)의 3종족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들은 각각 개성넘치는 유닛을 갖고 있으며, 각 유닛마다 경험치 포인트를 모아 트리를 타고 전직시킬 수 있다. 각 종족마다 색다른 디자인을 선보였던 건축물 역시 테크 트리를 타고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점도 여전하다.
▲자, 업그레이드를 해야하니 재료를 모아와라 리더님! |
▲오~ 여기 가서 살고 싶어요!!-_- 나는야 붉은 악마 |
여기서 언데드와 드워프 등 전작의 종족이 나오지 않아 실망할 게이머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게이머가 플레이할 수는 없으되 전작의 세력들도 등장 할 것이라며, 개발자가 해외 웹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살짝 귀뜸한 바 있으니 이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보자.
▲눈이 내리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
▲울긋불긋 나무. 잘못보면 몬스터로 착각하고 싸우자고 덤빌수도 있다 |
더욱 다양해진 유닛, 이동과 날씨로 전략적인 요소를 더하다
워리어, 메이지, 길드 마스터로 구분되는 리더가 모을 수 있는 유닛의 종류도 늘어났다. 11종류로 전작보다 더 많아졌다. 경험치 포인트를 모아 전직하며 유닛을 성장시키는 재미는 물론, 3D로 제작됨에 따라 유닛이 어떤 장비를 착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외관도 볼 수 있게 되어 육성의 재미는 더 해졌다.
▲여러분 안녕하세용~ |
오리지날 ‘디사이플’는 전투 지역에서는 유닛들이 절대 움직이지 않는 전투 시스템이었다. 전투를 시작해도 손이나 순간이동 식의 움직임만 있었을 뿐, 필드를 움직이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디사이플즈3’에서는 게이머가 명령을 내리는 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 게다가 전투 시작 후 특정 자리에 유닛을 세워두면, 그 유닛은 추가 스탯 보너스를 얻어 적을 더 강력하게 공격하거나 방어할 수 있게 하여 전략적인 요소를 더 높였다.
▲이 스크린샷만 보고 턴제 기반인지 알 수 있는 사람? |
▲아군은 왼쪽 적은 오른쪽. 변함없는 배치 |
‘디사이플3’에서는 날씨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되어, 아침, 낮, 오후, 밤으로 나뉘는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전략적인 면이 전작보다 더 많아졌다. 도둑(Thief)등의 몇몇 클래스들을 이용해 시야가 어두운 밤에 전투를 치루어,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는 등 다양한 전투가 가능한 덕분이다.
▲턴제라고 무시하지 마라. 얍얍 |
▲음울하고 우울하고 |
턴제 전략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디사이플3’는 턴제 기반 전략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겐 고마운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HOMM5’ 확장팩 이후 거의 2년에 가깝도록 개발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이 ‘디사이플3’가 ‘HOMM’ 시리즈가 나오지 않을 때나 하는 게임이라는 뜻은 아니다. ‘디사이플’ 시리즈는 그 만의 독특한 매력과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고, 게임성 역시도 ‘HOMM’ 시리즈에 못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다만 ‘HOMM’ 시리즈만큼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프리뷰가 ‘디사이플3’와 그 시리즈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기사를 마친다.
▲날 보러 와요~ 얼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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