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온라인 대규모 개편, 성급? 적절?

‘라그나로크 온라인(이하 라그나로크)’이 오는 17일,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의 게임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리뉴얼하고 3-1차 직업군 업데이트와 동시에 ‘핑크 라그나로크’ 캠페인을 전개해 게임 BI를 핑크색으로 변경하는 등 게임이미지 쇄신에 나설 예정이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강력한 커뮤니티 기능으로 오랫동안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온 ‘라그나로크’. 이번 리뉴얼로 어떤 점이 달라지는지 게임메카에서 살펴보았다.

더 강력한 3차 직업의 등장!

‘라그나로크’는 기존 99레벨로 한정되어 있던 캐릭터 레벨을 3차 직업군 도입 이후 최고 150레벨까지 확장시킨다. 레벨 제한이 풀리면서 유저들은 더 강력하고 신선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라그나로크’는 한계레벨 확장과 더불어 레벨업에 필요한 경험치를 감소시켜 캐릭터의 빠른 성장을 유도할 예정이다. 동시에 3차 직업으로 플레이하는 고레벨 유저들을 위한 컨텐츠 업데이트를 병행하여 신규 유저간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이번에 업데이트되는 3차 직업은 기존 전승 2차 직업에서 파생되는 캐릭터이며 각 직업마다 고유의 특징과 특화 스킬을 갖고 있고 전승 2차 직업 캐릭터보다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라그나로크 직업]

기초 시스템 리뉴얼로 새로운 라그나로크를 만날 수 있다

이번 리뉴얼의 두 번째 핵심 포인트는 기초 시스템 변경이다. ‘라그나로크’는 전투 공식, 공격속도, 스킬 캐스팅 등 기초 시스템을 리뉴얼하여 장기간 업데이트로 축적된 밸런스 저해 사항을 해결하고 자유도, 다양성을 높일 생각이다.

▲ 더 강력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플레이어는 몬스터와 레벨 차이에 따른 가중치를 받게 되어 캐릭터 성장에 맞춰 사냥터를 이동할 수 있다. ‘라그나로크’는 이를 통해 사냥터의 편중 현상이 해소되고, 파티 플레이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공격력, 방어력 등 전투 공식을 변경하여 유저들은 다양한 방향으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으며, 스킬 및 장비 사용 등도 차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라그나로크’는 예상하고 있다. 100레벨 이후부터는 공격속도 제한이 상향되며, 크리티컬 공격의 단점도 해소된다. 아울러 기존 비효율적인 스킬들을 리뉴얼해서 직업간, 계열간의 밸런싱을 맞추는데 주력했다고 한다.

▲ 전투 공식이 변경되면서 일부 몬스터 능력치 및 장비 아이템 능력치도 변경된다

‘라그나로크’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편의 기능을 대폭 확대한다. 자신의 레벨에 맞는 사냥터를 찾아갈 수 있도록 ‘레벨별 튜토리얼 퀘스트’를 제공해서 신규 유저들이 보다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며, 자신이 진행해야 하거나 아직 완료하지 않은 퀘스트 정보는 지도에 표기해주는 ‘퀘스트 알리미 시스템’이 추가된다. 또한 초보자 수련장은 ‘라그나로크’만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더해졌으며 게임의 조작방식, 스킬 사용법, 직업 선택 등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안내를 그림으로 설명된다. 유저가 1차 전직할 때는 6개의 직업군 모습을 보면서 선택할 수 있도록 되었다.

▲ 그림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

유저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도 수정된다. 캐릭터 정보창을 비롯한 전체적인 UI를 개선해서 유저들은 보다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킬 단축창은 3라인에서 4라인으로 확장되었으며, 별도의 퀵 슬롯도 추가된다. 창고 시스템은 분류 탭을 세분화해서 아이템 저장 공간을 확장했으며, 검색 및 정렬도 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이 밖에도 단축 명령 설정창이 제공되어 유저들은 본인의 취향에 맞게 단축키를 설정할 수 있게 되었으며, 버프 잔여 시간을 알려주는 딜레이 바 추가와 스킬 재사용 딜레이를 표시해주는 기능 추가 등으로 유저들이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번 리뉴얼에 대해서 유저들은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먼저 가장 기본이되는 전투 공식이 변경되면서 유저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과거 ATK(물리 공격력)은 STR 스탯과 무기의 공격력, 카드의 영향력이 전부 합쳐져서 계산되었지만 리뉴얼 이후에는 STR 스탯의 영향력은 낮아졌으며 무기의 공격력이 ATK에 큰 영향을 주도록 변경된다. 카드 역시 무기의 공격력에만 영향을 주도록 변경된다. 스킬과 마법에는 고정적인 캐스팅 시간이 적용되면서 빠른 공격속도로 사냥하는 것보다 효율이 떨어진다. 이런 변경 사항으로 인해 물리 공격 캐릭터들은 공격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AGI, DEX 스탯에 집중 투자하는 ‘스탯 단일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두 번째로 아이템 성능과 전투 공식이 변경되면서 기존에 유용하게 사용되었던 아이템이 버려지고 있다. ‘라그나로크’는 고레벨 무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라그나로크’ 근본적인 부분을 뒤흔드는 리뉴얼로 인해 오히려 유저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라그나로크’는 리뉴얼 요소를 먼저 체험할 수 있는 ‘리뉴얼 테스트 서버’에서도 아직 3차 직업 캐릭터간 밸런스가 조정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본 서버 리뉴얼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 때문에 ‘라그나로크’ 유저들은 ‘라그나로크’ 홈페이지와 팬사이트에 항의하고 있다.

개발사 그라비티는 접속자가 계속 줄고 있는 ‘라그나로크’를 살려보기 위해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이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유저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라그나로크’의 행보에 게이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