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 온라인은 다른 온라인 게임에 비해 레벨업이 느리고, 접할 수 있는 컨텐츠의 부족으로 장기간 동안 일정 컨텐츠만을 반복해야 한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유저들은 게임의 진행에 지루함을 느끼며 썬 온라인에 대해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레벨 40까지 키우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다른 게임과 비교해보고, 레벨업을 하는 동안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무엇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썬 온라인이 레벨 40을 달성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아래와 같다.
(이 내용은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통계를 내보았다)
하루 8시간 기준 |
레벨 1 ~ 20: 튜토리얼과 불길한 소문 미션을 중심으로 레벨 15까지 1일이 걸렸다. 그 이후 가시부족의 음모 미션과 음모의 분쇄를 중심으로 레벨 20까지 렙업을 한 결과 약 14시간 가량 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 3일 경과 |
레벨 20 ~ 25: 레벨 20부터 25까지 야수의 숲 메인 미션과 헌팅존인 시련의 방을 중심으로 진행을 하였고 1시간당 10%~ 15% 가량의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었다. 약 5일 ( 8 시간당 1업 ) |
레벨 26 ~ 30 : 레벨 26부터 30까지 에텔레인 진입로 미션을 중심으로 진행한 결과 시간당 5~8%가량의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파티원들의 레벨에 따라 진행되는 속도와 획득되는 경험치의 격차가 커서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약 8일 ( 12 시간당 1업 ) |
레벨 31 ~ 35 : 레벨 31부터 35까지는 고레벨 유저들이 흔치 않은 관계로 파티 구함에 있어 어려움이 많이 따랐다. 주로 에텔레인 진입로 미션을 위주로 진행을 하였다. 약 12일 ( 18 시간당 1업 ) |
레벨 36 ~ 40 : 그 동안의 걸린 시간을 예상으로 대략 앞으로 걸릴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약 15일 ( 24 시간당 1업 ) |
썬 온라인에서 하루 8시간씩 레벨 40을 달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43일이 걸렸다. 그렇다면 썬 온라인의 레벨업이 얼마나 느린편에 속하는지 다른 게임들과 비교하여 좀더 알아 보도록 하자.
국내에서 잘 알려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2와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하루 8시간 기준
게 임 명 |
썬 온라인 |
리니지 2 |
WOW |
기 간 |
레벨 40까지 43일 |
레벨 40까지 21일 |
레벨 40까지 12일 |
유저들을 통해 알아 본 리니지 2는, 하루 8시간씩 플레이를 통해 레벨 40이 되는데 21일 정도가 소요된다. 나름대로의 필드와 던전을 구성해 레벨업을 하는 동안 사냥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다양한 시스템을 제공해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노가다를 구현했다고 생각한다.
블리자드의 WOW의 경우는 레벨 40까지 키우는데 대략 12일 정도 걸린다. 성공 요인이라면 스토리 위주의 퀘스트를 대량으로 도입하여 게임을 플레이하는 목적을 부여한 것이다. 또한 퀘스트를 통해 파티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활발한 커뮤니티를 조성한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낚시나 제작 등의 즐길 거리는 캐릭터를 육성하는 과정에서 오는 지루함을 대폭 감소 시켰다.
그리고 “WOW의 레벨업은 과정일 뿐 만레벨이 시작이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퀘스트를 통한 레벨업 속도가 빨랐으며 만레벨을 달성했더라도 접할 수 있는 컨텐츠가 다양한 것은 아직까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 왼쪽부터 차례대로 '썬', '리니지', '와우' |
물론 이제 막 시작하는 썬의 오픈베타테스트와 상용화 게임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필자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썬이 지속적으로 컨텐츠를 늘려가기 보다는 어떻게든 컨텐츠의 소비를 늦추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와 맞물려 자연히 캐릭터의 레벨업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고, 제한된 월드에서 즐기기를 강요받게 되는 것이다. 만약 와우라는 게임이 없었다면 썬은 리니지 2를 능가할 수 있는 게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와우를 겪어 본 유저들은 입맛이 변했기 때문에 노가다식의 게임 플레이는 유저들에게 더 이상 흥미를 불러 일으킬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레벨업 속도가 오래 걸리더라도 그 과정을 지루하지 않게 채워 줄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 한다면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썬에선 이런 과정을 생략한 채 같은 서브미션에서 레벨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기존의 필드에서 앵벌하는 것과 별반 다를바 없다. 단지 배틀존이란 곳을 이용해 파티만 빨리 이루어질 뿐인 것이다.
도대체 썬은 레벨 40까지 업을 하는 동안 접할 수 있는 컨텐츠가 무었이 있느냔 말이다!
필자가 처음으로 썬을 접했을 때는 지역별 필드와 배틀존 시스템을 이용한 미션맵, 헌팅맵 등으로 상당히 많은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겪어보니 지역별 필드는 유저들의 요청에 의해 제작되었을뿐 배틀존을 중점으로 내세운 썬이 의도한 방향과 어긋나 있었다. 한 마디로 배틀존과 필드의 공생관계가 맞지 않다는 얘기다.
직접 필드를 돌아다니며 파티원을 구하느니 빠르게 파티를 구성하고, 곧바로 사냥할 수 있는 배틀존과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요소로 인해 애써 제작한 필드는 버려지게 된 것이다. 특히 필드에선 튜토리얼 퀘스트와 자잘한 보상을 제공하는 일반 퀘스트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필드의 가치는 더욱 떨어지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레벨 40까지 업하기 위해선 좋으나 싫으나 보상과 경험치가 높은 미션맵과 헌팅맵 위주로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썬의 레벨업은 다른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 2 ~ 4배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동안 어떤 곳에서 플레이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튜토리얼(필드) 레벨 1 ~?9 |
|
야수들의 숲 레벨 7 ~ 20 |
|
에텔레인 지하수 레벨 20 ~ 40 |
위와 같이 한 미션에서 올려야 하는 레벨의 격차가 크다. 개발사는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파악했는지 여러가지 서브미션을 도입했지만 반복해서 플레이하는 부분이 지루한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물론 단계별로 더 좋은 보상과 경험치를 줄 수 있었다면 얘기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혹자는 `미션이 지겨우면 헌팅맵을 즐기면 되지 않느냐`라고 할지 모른다. 헌팅맵은 유저가 원하는 방을 생성하여 솔로 또는 파티를 하여 몬스터를 사냥하고 경험치와 아이템을 얻는 곳이다. 하지만 미션맵보다 경험치의 양이 적고, 똑같은 맵에서 같은 몬스터만 사냥하는데 무슨 재미를 느끼랴?!
레벨업은 웹젠의 전작인 뮤에 비하면 힘들지도 않고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배틀존이 핵심인 썬은 뮤와 다르게 필드 사냥보다 미션이나 헌팅맵 위주로 레벨업을 하게 된다. 한정된 미션과 헌팅을 반복적으로 계속 진행해야만 하는 부분에서 유저들은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핵심이 배틀존이기는 하나 이 외에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추가되길 바란다. | |
다른 게임에 비해 만레벨이 높다는 점을 감안 한다면 썬은 초반 레벨업이 느린편에 속한다. 하지만 이 정도로 레벨업이 느린건 어느 정도 받아 들이고 있다. 본인은 레벨 20까지 야수의 숲 미션에서 키웠고, 레벨 28부터는 에텔레인 지하수로에 진입하여 미션맵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배틀존 말고도 필드나 퀘스트 등을 즐길 수 있지만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찾지 않게 된다. 보상이나 경험치 등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 |
"최근 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에 비해 느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항상 동일한 상황에서 미션을 반복해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레벨업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레벨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일반 필드나 사냥터를 찾아다닐 필요없이 배틀존 생성으로 가능해 편리하다. 배틀존에 변화를 주어서 이러한 장점은 계속 살려나가되 질리지 않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 |
유저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 결과 더딘 레벨업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레벨업을 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바랬다. 특별히 묵직한 컨텐츠의 구성이 아닌 미흡한 파티 시스템의 강화, 채팅 시스템 등 사소한 부분부터 고쳐주길 바라며 더 나아가 미션맵의 변화, 다양한 아이템의 종류, 캐릭터 스킬의 밸런스 등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펴 본 썬의 문제점을 요약해 보면 ▶더딘 레벨업으로 인한 흥미 요소 반감▶필드 사냥터의 비활성화▶컨텐츠의 부족으로 레벨별 한정된 사냥터▶오랜 기간동안 반복적인 미션 수행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유저들의 얘기처럼 더딘 레벨업이라도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컨텐츠가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디아블로 처럼 랜덤 방식의 맵을 구현하기 힘들다면 지금보다 다양한 맵을 제공해 주어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지루함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런 변화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기가 생기고, 여러 유저들과 미션을 수행하며 발생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유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썬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어떤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유저들의 바람을 적극적으로 게임에 반영한다면 썬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 썬의 주요 컨텐츠를 모르고 있는 유저들이 많다. 앞으로 추가할 컨텐츠도 중요하지만 묻힐 수 있는 컨텐츠를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한다.
항상 유저들이 웃을 수 있는 공간이 되고, 더욱 진화하는 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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