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상반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한 국산 게임보이어드밴스(이하 GBA) 타이틀 ‘메르포메네’. ▲소프트웨어의 빠른 공급 ▲하드웨어 보급률을 고려한 시장성 ▲닌텐도DS 타이틀 기획, 개발에 대한 부담감 등의 이유로 닌텐도DS가 아닌 GBA로 개발되고 있지만 국내 개발사의 첫 도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메르포메네는 휴대용게임기 부분에서 기대작으로 손꼽을 만 하다.
▶어드벤처 장르 선택은 필연
2005년 상반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이르면 2005년 연말시즌, 늦어도 2006년 초에는 발매될 예정인 메르포메네는 휴대용게임기 부분에서는 비교적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추리 어드벤처 장르를 채택했다.
하지만 개발사는 메르포메네가 추리 어드벤처 장르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고 설명했다.
메르포메네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대원C&A홀딩스 게임사업부 황범근 씨는 “애초부터 장르의 구애는 받지 않았다”며 “메르포메네가 가지고 있는 시나리오를 최적화시키기에 어드벤처만큼 적격인 장르가 없었다”고 말했다. 휴대용게임기 부분에 있어 어드벤처 장르는 비교적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장르지만 캡콤의 ‘역전재판’ 시리즈 등의 성공사례가 있으며 기획한 게임을 표현하는데 적절한 장르가 어드벤처 밖에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개발사에 따르면 게임을 표현하는데 적절한 장르를 선택한 만큼 메르포메네를 개발하는데 있어 문제점은 ▲해외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시장 ▲휴대용 타이틀에 대해 소비자가 느끼는 퀄리티 문제 ▲수시로 즐길 수 있다는 휴대용 타이틀의 특징에 대한 부담감 등 기본적인 것을 제외하면 없다. 오히려 메르포메네를 개발하는데 있어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고 4~5명으로 구성된 메르포메네 개발자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각색된 판타지
근대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추리 어드벤처라고 한다면 누구나 쉽게 ‘셜록홈즈’를 떠올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대부분의 추리 어드벤처는 ‘셜록홈즈’를 벤치마킹해서 등장했을 정도로 가장 일반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발사는 메르포메네는 ‘셜록홈즈’ 타입의 추리물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메르포메네는 근대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추리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당시 복식이나 건물양식 등 눈에 쉽게 띨 만한 것들을 표현했을 뿐 내용은 새롭게 각색한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1900년~1920년대의 근대유럽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1914년 발발한 1차 세계대전을 주요 사건으로 삼고 있는 메르포메네는 마치 조지오웰이 ‘동물농장’을 통해 마르크스랑 스탈린을 비유하는 것처럼 당시 일어난 실제 사건들과 그와 연관된 역사적 사실을 재해석 하고 있다.
대원C&A홀딩스 게임사업부 남영식 이사는 “메르포메네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전달하는데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의 왜곡문제에 대한 보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메르포메네는 잘못된 정보를 통한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 판타지물과 같이 내용을 각색해 메르포메네만의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편 개발사는 타이틀 메르포메네에 관해 본디 메르포메네는 여신 뮤즈와 관련 있는 단어이기는 하지만 게임 메르포메네는 이와 전혀 연관성이 없으며 타이틀에 대한 의미는 게임을 모두 클리어한 후에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구지 사부로와 나루호도의 중간 형태가 될 것
게임내용 설명에 앞서 메르포메네의 시놉시스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마지막 역사의 시작…. 오랜 세월 동안 황제의 집권 아래 유지돼 온 페노루크 제국. 연혁 642년, 제국의 황태자는 제국 내에 알 수 없는 살인사건들이 증가하자 국민들의 안정과 평안을 위해 황실 특수 수사대를 건립하게 된다. 황실 특수 수사대의 수사책임을 맡게 된 벤자민은 스퀄러, 뮤리엘과 함께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제국 내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데…. |
앞서 설명했듯이 메르포메네는 전혀 새로운 판타지 세계관을 구축했다. 개발사에 따르면 이런 메르포메네는 진구지 사부로와 역전재판의 중간형태를 띨 것이다. 전체적인 게임진행은 일련의 사건흐름을 일정한 템포로 끊어 놓은 ‘화(話)’ 방식을 채용했으며 분기가 존재한다.
어드벤처 마니아뿐만 아니라 어드벤처를 접하지 못한 초보자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게임진행 자체가 김전일 소년사건부나 진구지 사부로처럼 너무 어려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 개발사의 설명이다. 대신 메르포메네는 분기를 통해 마니아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예정이다.
분기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지만 메르포메네의 분기는 엔딩에 영향을 주기보다 사건진행 방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개발사에 따르면 메르포메네는 다양한 분기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플레이어가 선택하는 분기에 따라 사건의 전개방향이 확연히 달라진다. 엔딩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분기선택을 통해 플레이어는 전혀 다른 스토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메르포메네 세계관을 모두 경험하려면 모든 분기를 체험해 봐야 한다.
하지만 플레이타임은 기존 어드벤처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개발사의 설명.
게다가 휴대용 타이틀인 만큼 언제 어디서든지 게임내용을 저장할 수 있는 중간세이브 기능을 제공해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기는데 전혀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
‘벤자민’, ‘뮤리엘’, ‘스퀄러’ 등 현재 공개된 세 명의 캐릭터 중 플레이어가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는 벤자민 한 명 뿐이다. 그러나 나머지 두 명의 캐릭터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비중있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며 특히 뮤리엘의 경우 벤자민과의 러브스토리도 기대해볼 수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게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벤자민 못지않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게임의 메인컨텐츠가 될 수사방식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
‘유저의 불편을 최대한 덜어준다’는 컨셉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추리 어드벤처인 만큼 수사방식을 통해 게임의 성격이 결정될 수 있으므로 신중하고 싶다고 메르포메네를 총괄하고 있는 황범근 씨는 설명했다.
▶발매는 연말, 해외시장 진출도 고려
사건보다는 역사적 흐름을 이끌어가야 하는 일종의 서사시와 같은 구조를 띠고 있는 메르포메네는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2006년 초에는 발매될 예정이다.
게임진행에 있어 기존 어드벤처 게임과 차별점을 가지고 있으며 활용도와 보급률이 높은 GBA용 타이틀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대원C&A홀딩스 게임사업부는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원C&A홀딩스 게임사업부는 메르포메네가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각도로 해외 퍼블리셔들과 접촉 중이다.
해외 진출을 통해 닌텐도가 제공하는 플랫폼에서는 세계 유수의 개발사와 능력을 겨룰 수 있을 정도의 개발력을 갖추고 싶다는 대원C&A홀딩스 게임사업부. ‘메르포메네’가 그런 그들의 희망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을지 2005년 연말을 기대해보자.
한편 대원C&A홀딩스 게임사업부 남영식 이사는 가능하다면 후속작은 닌텐도DS로 개발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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