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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시티(Forge City). 마치 배트맨에 등장하는 범죄와 부패의 도시 ‘고담시’를 연상케 하는 이 도시는 모든 사람이 ID카드로 감시받는 세상의 모범적인(?) 자치지구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태어날 때부터 아기의 몸에 인식시키는 칩으로 모든 사람의 행동범위를 인식, 원천적으로 범죄를 막을 수 있다는 공언을 내놓았지만 개개인의 사생활이 항상 누군가에게 감시받는 이 미래의 도시는 삭막한 기운만이 감돌뿐, 더 이상의 자유란 없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계의 여성 ‘안야 로마노브(Anya Romanov)’는 ID칩을 지니지 않은 포지시티의 이단자이자 경찰의 1급 현상수배자로 손꼽히는 ‘대도’다. 문화재급으로 손꼽히는 유물에서부터 값을 매길 수 없는 미술작품에 이르기까지 불가능에 가까운 물건만을 훔쳐내는 그녀는 오늘도 권력자들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치기 위해 끊임없이 담장을 뛰어넘고 있다.
▶ 리얼맥코에가 게임으로 환생한 듯하다 |
매력적인 도둑의 지적인 절도
언뜻
현대판 ‘씨프(Thief)’ 시리즈를 연상시키게 만드는 스톨른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대도’를 주인공으로 삼는 3인칭시점의 잠입액션게임이다.
이온스톰 불세출의 명작이라 불리우는 ‘씨프’ 만큼의 사실적인 묘사가 드러난 게임은 아니지만 스플린터 셀과 메탈기어솔리드 특유의 장점을 미묘하게 혼합한 스톨른은 어쩌면 씨프가 이루지 못한 일반게이머공략엔 더욱 유리한 입지를 갖춘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스톨른의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소는 크게 박물관과 감옥, 정부기관 등으로 모두 야심한 밤의 범죄행각을 다루고 있다. 모두 수십단계의 보안장치와 수십명에 달하는 경비로 철저한 감시를 받는 1급 보물을 훔쳐내기 위해 안야 로마노브 특유의 날렵한 움직임과 다양한 특수장비를 활용해야만 한다.
▶ 영화든 게임이든 잠자는 경비는 언제나 등장하기 마련 -_-; |
모든 잠입액션게임의 수칙이 그렇듯 스톨른에서도 역시 최대한 적과의 조우를 피해야만 원활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안야 로마노브는 물론 적을 쓰러뜨리기 위한 다양한 콤보기술을 갖추고 있긴 하나 어쨌든 그녀가 가진 날렵한 움직임과 장비는 모두 적을 피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적을 맞닥뜨렸을 때 어쩔 수 없이 격투를 벌이긴 하지만 안야는 결코 상대를 죽일 수는 없다.
도둑의 일상(?)이 그렇듯 안야의 활동은 밤에만 이루어지는 만큼 스톨른에서는 적외선고글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장비가 등장한다. 고글은 캄캄한 지역에서 사물을 볼 수 있는 기능 외에도 게이머에게 특이한 물건을 부각시켜주는 역할도 담당한다. 가령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라든가 안야에게 위협적인 물건 중의 하나인 카메라를 표시해주는 식이다.
주인공이 갖춘 무기는 스플린터셀처럼 탄환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전자기 방사건(Electronic nullifier)은 감시카메라를 무용지물로 만들거나 경비병의 무전기를 망가뜨려 일정시간 혼란에 빠뜨리는 기능을 보여주는 안야의 기본적인 장비다. 두 가지 종류의 탄환은 특정 위치에 소음을 내는 기계를 부착, 경비병을 순찰코스로부터 이탈시키는 소닉 이미터와 일정지역에서 레이다를 발동시켜 미니맵으로 경비병과 감시카메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소닉 레이더비전이 있다.
이 중 소닉 레이더비전은 벽 너머의 사물을 X-ray로 비춰 볼 수 있는 특이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한 전략도 다양하다. 가령 주인공의 능력으로 열 수 없는 문을 열기 위해 X-ray로 경비병의 위치를 파악, 일부러 소음을 내 문을 열고 나오게 만들고 몰래 잠입한다는 식이다. 이런 방법보다는 안야가 가지고 있는 기술 중의 하나인 소매치기(?)로 ID카드를 훔쳐내는 게 더욱 안전하겠지만 말이다.
PC와 PS2, Xbox라는 다중플랫폼으로 게임이 출시되고 대중적인 게임성을 지향하겠다는 개발사의 발표처럼 스톨른은 기존의 잠입액션이 보여준 마니악한 요소는 최대한 배제한다는 계획으로 개발되고 있다. 물론 장르의 특성상 마니아들을 위한 게임과 일반게이머의 시각에서 절충점을 찾긴 어렵겠지만 반복되는 시리즈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타이틀이 등장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이슈거리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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