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브러쉬, 마지막 욕설(Ultimate Insult)에 도전하다!
가이브러쉬 쓰립우드(Guybrush Threepwood)와 일레인 말리 쓰립우드(Elaine Marley-Threepwood) 부부를 다시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가! 확고한 스토리 라인과 정교한 퍼즐 그리고 참지 못할 폭소의 향연이 어우러진 유쾌한 난장판 원숭이섬 시리즈는 이른바 `루카스적`이란 수식어를 낳으며 비단 어드벤처 장르만이 아닌 모든 PC 게이머들의 뇌리에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직 멋진 해적이 되기를 바라는 가이브러쉬의 아슬아슬하고 황당한 모험담은 원숭이섬의 비밀(The Secret of Monkey Island), 원숭이섬 2: 리척의 복수(Lechuck`s Revenge), 원숭이섬의 저주(The Curse of Monkey Island)로 이어지며 시에라의 수많은 명작들과 함께 어드벤처 게임의 `좋았던 시절`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3년 전 가이브러쉬의 마지막 모험에서 그는 유령이 된 리척에게 도전해 그의 저주를 받아 돌로 변한 일레인을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행복한 허니문…. 그러나 달콤한 여행에서 돌아온 멜리 섬(Melee Island)의 상황은 이상하게 변해있다. 멜리 섬의 주민들은 자신들의 총독 일레인이 죽은 것으로 알고 있고 총독 관저는 머지않아 헐릴 위기에 처해있다. 일레인의 교활한 정적인 찰스 찰스(Charles L. Charles)는 이 틈을 타 멜리 섬의 통치권을 손에 넣기 위해 암약한다.
부부는 한 몸이라고 했던가. 비상에 걸린 일레인이 자신의 재당선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을 때 가이브러쉬에게도 또 다른 위기가 닥쳐온다. 겉보기에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졌던 전갈의 전달을 부탁 받은 가이브러쉬는 곧 사나운 도적과 부두교의 무리 그리고 치과기구의 실험용으로 쓰일 위험에 처한다. 우리의 영웅 가이브러쉬는 사악한 악의 세력 울티메이트 인설트(Ultimate Insult: 최후의 모욕?)의 파괴적인 힘을 이용해 세 개의 섬을 모두 쓸어버리려는 음모를 분쇄해야 한다. 궁극적인 가이브러쉬의 임무는 자본주의 세력에 맞서 럼주를 꿀꺽꿀꺽 들이키는 사랑스러운 해적들을 위해 카리비안(Caribbean) 해를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다. 물론 가이브러쉬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게이머들의 현명한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아무리 그가 재기 넘치는 욕설을 퍼부을 수 있는 날카로운 지혜와 더불어 10분 이상 숨을 참을 수 있는 초인적인 능력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원숭이섬으로 간 그림 판당고?
그 제작 소식 못지 않게 충격적이었던 것은 원숭이섬 최신 시리즈의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제 원숭이섬은 2차원의 평면에서 벗어나 공간의 입체감과 깊이를 갖추게 된 것이다. 3D로 모델링된 가이브러쉬와 일레인은 더 핸섬해지고 매력적인 용모를 갖춘 채 게이머들을 반긴다. 루카스아츠의 숨겨진 걸작 `샘 앤 맥스 히트 더 로드(Sam and Max Hit the Road)`의 제작팀이 원숭이섬 4의 제작을 맡고 있다.
센스 있는 게이머들이라면 E3에서 공개된 스크린샷을 보고 이미 눈치챘겠지만 원숭이섬 4는 루카스아츠의 명작 어드벤처 `그림 판당고(Grim Fandango)`의 엔진을 수정해 사용하고 있다. 루카스아츠의 표현에 의하면 `그림 판당고 엔진의 두 번째 버전(Second generation version of Grim Fandango engine)`이라고.
비록 어드벤처를 외면하는 시대의 흐름에 희생되어 흥행에 참패했지만 그림 판당고는 그 탁월한 게임성과 구성으로 어드벤처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풀 3D로 처리된 그래픽도 그때까지의 다른 게임들에 비해 한층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자칫 칙칙하고 음울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림 판당고의 사후세계가 매력적으로 게이머들에게 다가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적절하고 뛰어난 색채감각을 보여준 그래픽 덕분이었다 할 것이다. 실제로 해골 주인공들을 따라 여행하는 그림 판당고의 세계는 동세대의 다른 게임들에게 비해 훨씬 밝고 화사하게 느껴진다. 원숭이섬 4의 그래픽 역시 그림 판당고의 분위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만 동화를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색감의 표현은 원숭이섬 특유의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와 어울려 한층 더 큰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루카스아츠의 프로그래머가 가이브러쉬를 움직여 3D 원숭이섬의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하자 곳곳에서 그림 판당고의 흔적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캐릭터의 위치에 따라 카메라는 다양한 시점과 앵글로 게임을 비춰 보여준다. 유려한 폴리곤의 집합으로 만들어진 가이브러쉬는 아름답게 렌더링된 원숭이섬을 배경으로 모니터 안에서 걷고 달리며 게이머에게 함께 모험을 떠나자고 유혹한다. 섬에서 섬으로 이동할 때는 전체 지도가 화면을 가득 메운다. 제작진은 원숭이섬 4의 플레이 무대로 4개의 섬을 준비하고 있으며 2개는 전작들에서 등장했던 것이고 나머지 2개는 이번 4편을 위해 새롭게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그림 판당고와 마찬가지로 가이브러쉬는 도중에 마주치는 NPC나 아이템에 시선을 돌려 게이머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가이브러쉬가 주목하는 곳에 마우스 커서를 가져다 대면 그 NPC나 아이템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뜨며 게임 진행에 대한 힌트를 전해준다. 게이머는 그 설명에 따라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 시도하거나 그냥 무시해버리고 자리를 떠날 수도 있다. 프로그래머에 따르면 이는 어드벤처를 처음 대하는 게이머들이 보다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며 옵션을 설정해 화면에서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인물들과의 대화 장면 역시 그림 판당고와 무척 닮아 있다. 하나의 질문에 대해 선택 가능한 몇 개의 답이 뜨며 다시 이에 대해 선택 가능한 몇 개의 질문이 나타난다. 그 많은 선택에서 어느 것이 최적이고 옳은가를 고민하며 지나치게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게임을 데모 플레이해준 프로그래머는 게이머가 어느 방향으로 대화를 진행시키더라도 게임의 진행이 막히거나 더 어려워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플레이의 방향이 조금씩 바뀌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먼저 세이브했던 장소에서 게임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은 최대한 방지할 계획이라는 것. 데모 화면에서 본 몇몇 대화들은 원숭이섬의 전통을 이어받아 재기 발랄한 유머로 가득 차있었다. 그렇다면 전작들에서 등장했던 `욕설 결투`와 같은 것도 게임에 다시 등장할까? 프로그래머의 답은 `Yes`. 이를테면 게임에는 욕설로 대신하는 레슬링 시합(Insult arm wrestling)이 삽입될 것이라는 것이다. 플레이하는 게이머의 배를 쥐게 만들었던 욕설 결투의 또 다른 버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어드벤처의 미래를 누가 알리요…
프로그래머에 따르면 원숭이섬 4에는 이외에도 전작들의 단점을 수정한 수많은 개선사항이 더해져 플레이를 풍요롭게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게임은 12개의 무대배경을 가지며 각 배경은 세심하고 치밀하게 렌더링되어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할 것이라고. 무엇보다도 기대되는 게임의 압권은 게이머의 도전의식을 일깨우는 수많은 퍼즐의 등장일 것이다. 아쉽게도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다만 퍼즐의 수는 약 100여 개 정도이며 난이도는 그림 판당고 정도를 예상하면 될 것이라고 한다.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보고 있자니 문득 게임에 실제적인 액션이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입으로 상대의 감정을 자극할 뿐 아니라 총이나 칼로 혈관을 자극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액션과 결합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최근 어드벤처의 대세를 생각하면 이는 어느정도 가능한 얘기 같아 보였다. 그러나 프로그래머는 이 의문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한다. 원숭이섬 4는 어디까지나 정통적인 `그래픽` 어드벤처 게임이며 이러한 기본 방향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게임이 출시되기 전에는 자료의 공유에 인색한 루카스아츠답게 원숭이섬 4에 대해서도 별달리 특별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데모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시간도 매우 제한되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문명 3의 제작을 발표한다고 기자들을 잔뜩 모아놓고 로고만 공개한 시드 마이어의 황당함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비록 원숭이섬 4와 미스트 3 같은 `대작`들이 E3에서 선보였지만 그렇다고 정통 어드벤처 장르가 다시 부활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소수이긴 하지만 아직도 어드벤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와 이들을 위해 게임을 만드는 제작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아직까지 어드벤처는 두 다리를 모두 관속에 집어넣고 있지는 않다. 원숭이섬 4가 출시될 올 가을, 우리에게는 어드벤처 장르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가이브러쉬 쓰립우드(Guybrush Threepwood)와 일레인 말리 쓰립우드(Elaine Marley-Threepwood) 부부를 다시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가! 확고한 스토리 라인과 정교한 퍼즐 그리고 참지 못할 폭소의 향연이 어우러진 유쾌한 난장판 원숭이섬 시리즈는 이른바 `루카스적`이란 수식어를 낳으며 비단 어드벤처 장르만이 아닌 모든 PC 게이머들의 뇌리에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직 멋진 해적이 되기를 바라는 가이브러쉬의 아슬아슬하고 황당한 모험담은 원숭이섬의 비밀(The Secret of Monkey Island), 원숭이섬 2: 리척의 복수(Lechuck`s Revenge), 원숭이섬의 저주(The Curse of Monkey Island)로 이어지며 시에라의 수많은 명작들과 함께 어드벤처 게임의 `좋았던 시절`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3년 전 가이브러쉬의 마지막 모험에서 그는 유령이 된 리척에게 도전해 그의 저주를 받아 돌로 변한 일레인을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행복한 허니문…. 그러나 달콤한 여행에서 돌아온 멜리 섬(Melee Island)의 상황은 이상하게 변해있다. 멜리 섬의 주민들은 자신들의 총독 일레인이 죽은 것으로 알고 있고 총독 관저는 머지않아 헐릴 위기에 처해있다. 일레인의 교활한 정적인 찰스 찰스(Charles L. Charles)는 이 틈을 타 멜리 섬의 통치권을 손에 넣기 위해 암약한다.
부부는 한 몸이라고 했던가. 비상에 걸린 일레인이 자신의 재당선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을 때 가이브러쉬에게도 또 다른 위기가 닥쳐온다. 겉보기에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졌던 전갈의 전달을 부탁 받은 가이브러쉬는 곧 사나운 도적과 부두교의 무리 그리고 치과기구의 실험용으로 쓰일 위험에 처한다. 우리의 영웅 가이브러쉬는 사악한 악의 세력 울티메이트 인설트(Ultimate Insult: 최후의 모욕?)의 파괴적인 힘을 이용해 세 개의 섬을 모두 쓸어버리려는 음모를 분쇄해야 한다. 궁극적인 가이브러쉬의 임무는 자본주의 세력에 맞서 럼주를 꿀꺽꿀꺽 들이키는 사랑스러운 해적들을 위해 카리비안(Caribbean) 해를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다. 물론 가이브러쉬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게이머들의 현명한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아무리 그가 재기 넘치는 욕설을 퍼부을 수 있는 날카로운 지혜와 더불어 10분 이상 숨을 참을 수 있는 초인적인 능력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원숭이섬으로 간 그림 판당고?
그 제작 소식 못지 않게 충격적이었던 것은 원숭이섬 최신 시리즈의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제 원숭이섬은 2차원의 평면에서 벗어나 공간의 입체감과 깊이를 갖추게 된 것이다. 3D로 모델링된 가이브러쉬와 일레인은 더 핸섬해지고 매력적인 용모를 갖춘 채 게이머들을 반긴다. 루카스아츠의 숨겨진 걸작 `샘 앤 맥스 히트 더 로드(Sam and Max Hit the Road)`의 제작팀이 원숭이섬 4의 제작을 맡고 있다.
센스 있는 게이머들이라면 E3에서 공개된 스크린샷을 보고 이미 눈치챘겠지만 원숭이섬 4는 루카스아츠의 명작 어드벤처 `그림 판당고(Grim Fandango)`의 엔진을 수정해 사용하고 있다. 루카스아츠의 표현에 의하면 `그림 판당고 엔진의 두 번째 버전(Second generation version of Grim Fandango engine)`이라고.
비록 어드벤처를 외면하는 시대의 흐름에 희생되어 흥행에 참패했지만 그림 판당고는 그 탁월한 게임성과 구성으로 어드벤처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풀 3D로 처리된 그래픽도 그때까지의 다른 게임들에 비해 한층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자칫 칙칙하고 음울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림 판당고의 사후세계가 매력적으로 게이머들에게 다가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적절하고 뛰어난 색채감각을 보여준 그래픽 덕분이었다 할 것이다. 실제로 해골 주인공들을 따라 여행하는 그림 판당고의 세계는 동세대의 다른 게임들에게 비해 훨씬 밝고 화사하게 느껴진다. 원숭이섬 4의 그래픽 역시 그림 판당고의 분위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만 동화를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색감의 표현은 원숭이섬 특유의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와 어울려 한층 더 큰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루카스아츠의 프로그래머가 가이브러쉬를 움직여 3D 원숭이섬의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하자 곳곳에서 그림 판당고의 흔적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캐릭터의 위치에 따라 카메라는 다양한 시점과 앵글로 게임을 비춰 보여준다. 유려한 폴리곤의 집합으로 만들어진 가이브러쉬는 아름답게 렌더링된 원숭이섬을 배경으로 모니터 안에서 걷고 달리며 게이머에게 함께 모험을 떠나자고 유혹한다. 섬에서 섬으로 이동할 때는 전체 지도가 화면을 가득 메운다. 제작진은 원숭이섬 4의 플레이 무대로 4개의 섬을 준비하고 있으며 2개는 전작들에서 등장했던 것이고 나머지 2개는 이번 4편을 위해 새롭게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그림 판당고와 마찬가지로 가이브러쉬는 도중에 마주치는 NPC나 아이템에 시선을 돌려 게이머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가이브러쉬가 주목하는 곳에 마우스 커서를 가져다 대면 그 NPC나 아이템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뜨며 게임 진행에 대한 힌트를 전해준다. 게이머는 그 설명에 따라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 시도하거나 그냥 무시해버리고 자리를 떠날 수도 있다. 프로그래머에 따르면 이는 어드벤처를 처음 대하는 게이머들이 보다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며 옵션을 설정해 화면에서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인물들과의 대화 장면 역시 그림 판당고와 무척 닮아 있다. 하나의 질문에 대해 선택 가능한 몇 개의 답이 뜨며 다시 이에 대해 선택 가능한 몇 개의 질문이 나타난다. 그 많은 선택에서 어느 것이 최적이고 옳은가를 고민하며 지나치게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게임을 데모 플레이해준 프로그래머는 게이머가 어느 방향으로 대화를 진행시키더라도 게임의 진행이 막히거나 더 어려워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플레이의 방향이 조금씩 바뀌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먼저 세이브했던 장소에서 게임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은 최대한 방지할 계획이라는 것. 데모 화면에서 본 몇몇 대화들은 원숭이섬의 전통을 이어받아 재기 발랄한 유머로 가득 차있었다. 그렇다면 전작들에서 등장했던 `욕설 결투`와 같은 것도 게임에 다시 등장할까? 프로그래머의 답은 `Yes`. 이를테면 게임에는 욕설로 대신하는 레슬링 시합(Insult arm wrestling)이 삽입될 것이라는 것이다. 플레이하는 게이머의 배를 쥐게 만들었던 욕설 결투의 또 다른 버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어드벤처의 미래를 누가 알리요…
프로그래머에 따르면 원숭이섬 4에는 이외에도 전작들의 단점을 수정한 수많은 개선사항이 더해져 플레이를 풍요롭게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게임은 12개의 무대배경을 가지며 각 배경은 세심하고 치밀하게 렌더링되어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할 것이라고. 무엇보다도 기대되는 게임의 압권은 게이머의 도전의식을 일깨우는 수많은 퍼즐의 등장일 것이다. 아쉽게도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다만 퍼즐의 수는 약 100여 개 정도이며 난이도는 그림 판당고 정도를 예상하면 될 것이라고 한다.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보고 있자니 문득 게임에 실제적인 액션이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입으로 상대의 감정을 자극할 뿐 아니라 총이나 칼로 혈관을 자극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액션과 결합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최근 어드벤처의 대세를 생각하면 이는 어느정도 가능한 얘기 같아 보였다. 그러나 프로그래머는 이 의문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한다. 원숭이섬 4는 어디까지나 정통적인 `그래픽` 어드벤처 게임이며 이러한 기본 방향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게임이 출시되기 전에는 자료의 공유에 인색한 루카스아츠답게 원숭이섬 4에 대해서도 별달리 특별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데모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시간도 매우 제한되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문명 3의 제작을 발표한다고 기자들을 잔뜩 모아놓고 로고만 공개한 시드 마이어의 황당함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비록 원숭이섬 4와 미스트 3 같은 `대작`들이 E3에서 선보였지만 그렇다고 정통 어드벤처 장르가 다시 부활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소수이긴 하지만 아직도 어드벤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와 이들을 위해 게임을 만드는 제작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아직까지 어드벤처는 두 다리를 모두 관속에 집어넣고 있지는 않다. 원숭이섬 4가 출시될 올 가을, 우리에게는 어드벤처 장르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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