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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게임컴퍼니 대표작들을 한데 묶은 '저니 컬렉터스 에디션'
지난달 28일 댓게임컴퍼니의 대표작들을 한 장의 블루레이 디스크에 담은 ‘저니 컬렉터스 에디션’이 PS3로 출시됐다. 기자가 게임 타이틀을 보고든 느낌은 시원섭섭함이다. 시원한 점은 비평가들에게 호평받은 ‘저니(Journey)’뿐 아니라 ‘flOw’와 ‘Flower’ 여기에 미니 게임 3종까지 한데 묶은 구성을 값싼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섭섭함은 지난 6월부터 국내 SEN(PSN)이 선택적 셧다운제로 임시 폐쇄된 상태라 이 같은 합본 타이틀 발매가 불가피해졌다는 현실 때문이다. 내려받기 콘텐츠로 출시된 지 약 6개월, 국내 SEN 폐쇄 이후 3개월이 지나서야 게이머들이 제대로 ‘저니’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합본 팩에 수록된 게임 중 하나인 ‘저니’는 미지의 세상에서 눈을 뜬 여행자가 산 정상(하늘)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간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플레이 타임도 길게 잡아야 2시간 남짓으로 미니 게임과 맞먹는 구성이지만, 짧은 시간 감동적인 한 편의 따뜻한 동화를 감상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제부터 그 동화의 실체를 알아보겠다.
게임은 목적지나 목표에 대해 끝까지 밝히지 않는다
게임 시작과 함께 유저는 사막 한가운데 떨어진 여행자로 분해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 이유는 어디까지 이동하라거나 목적에 대한 부분이 전혀 표시되지 않기 때문으로, 목적지가 표시되고 기계처럼 그곳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 대부분인 현대 게임 방식과 정반대의 참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자를 움직여 사막을 걷고 또 오르다 보면 타이틀 화면이 표시되고, 눈앞에 펼쳐진 다양한 사물과 지형지물을 마주하게 된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 위 세워진 지형지물에 본능적으로 호기심을 느낀 유저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고, 그제서야 게임 화면에 투명하게 표시되는 조작법과 게임 방식을 습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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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이동해야 하는지, 목적은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않는 '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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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한글화지만, 실제 게임 내 언어는 없다고 봐도 무방
그리고 이벤트 영상이 펼쳐지면서 멀리서 유독 빛나고 있는 거대한 산에 초점이 맞춰진다. 유저로 하여금 직감적으로 최종 목적지가 바로 저 산이라는 목적의식을 대사 한 마디, 자막 하나 없이 자연스럽게 심어준다. 이는 유저가 게임에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닌 유저 스스로 자발적으로 산 정상을 향해 오르도록 유도한 부분이다.
실제 게임은 처음부터 결말에 이르는 순간까지 ‘어디로 이동하라’ 혹은 ‘무엇을 하라’ 같은 문구나 지도 표시를 일절 제공하지 않는다. 산 정상에 오르게끔 유도하는 부분은 이벤트 연출이 담당한다. 해당 무대를 완료하면 다음 단계에 앞서 이벤트 영상이 펼쳐지는데, 이때 주인공 캐릭터를 주제로 한 벽화가 그려지고 의문의 존재가 말 한마디 없이 그저 내려다 보고 있다. 차츰 산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벽화를 완성시켜야겠다는 목적도 생길 것이고, 의문의 존재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도 커지게 되는 것이다.
▲ 마지막 여정에 다다른 자만이 알 수 있는 의문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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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 벽화를 완성시키고 싶어 여행을 계속했다
60프레임의 몽환적인 세계관을 오르고 뒹구는 재미
‘저니’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 하나 없이 묵묵부답으로, 말보다 행동을 통해 목적의식을 심어주는데, 이는 60프레임으로 제작된 아름다운 영상미와 갖은 자연재해와 방해에 맞서면서 산 정상을 오르는 여행자(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순기능으로 작용한다.
게임의 무대는 사막을 시작해 시대를 알 수 없는 지하 유적, 물처럼 맑은 붉은 사막,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맥, 구름 위 무릉도원 등 몽환적인 배경이 가득하다. 특히 여행 중에는 강한 바람에 못 이겨 캐릭터가 나뒹굴기도 하고,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을 방해하는 존재의 눈을 피해 몰래 지나가야 하는 등 위험천만하고 극적인 장면이 산재하다. 게임 속 캐릭터가 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지만, 이 같은 우여곡절의 몫이 유저 손끝에 달려있어 플레이가 지속할수록 캐릭터가 곧 유저라는 일체감정에 빠져 여행의 재미는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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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이 절로 나오는 '저니'의 몽환적인 세계관
동반자의 유대감과 소중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협동 플레이
‘저니’ 속 세계관을 여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고독하다는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여행자 이외 다른 캐릭터를 찾아볼 수 없다는 공허함이 원인인데, 이를 대비해 유저의 PS3 콘솔이 온라인 접속 환경만 갖췄다면 별도의 방 생성 없이 자동으로 다른 유저와 함께 할 수 있는 협동 플레이로 전환된다. 게임에 접속해 자신과 함께 여행한 방랑자의 아이디와 날짜 그리고 시간을 PS3 메인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등 커뮤니티 활동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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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접속 환경만 갖췄다면 별도의 방 생성 없이 자동으로 전환되는 협동 플레이
협동 플레이는 숙달자라면 초보자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초보자끼리라면 함께 여행하면서 갖은 퍼즐 요소를 풀거나 힘을 합쳐 난관을 극복하는 등, 지금 이 시간 같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상대에 대한 유대감과 소중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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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 같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상대에게 유대감과 소중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저니’는 짧은 시간 깨달음을 얻어가는 여행길
사실 처음 ‘저니’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뚜렷한 목적이 없는 ‘이게’ 무슨 게임인가 싶었다. 하지만 산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차츰 ‘여행이란 자기 성찰이자 목적을 찾아가는 것이 곧 주제이자 목표였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 밖에 댓게임컴퍼니가 제작한 아이디어 넘치는 게임들까지 즐길 수 있어 짧은 시간 깊은 감동을 주는 게임을 원하던 게이머들에게 추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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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깊은 감동을 얻고 싶다면, '저니' 로 여행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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