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과 코나미의 합작 ‘위닝일레븐 온라인’ 이 부산 벡스코에서 10일(목) 열린 ‘지스타 2011’ 에서 시연 버전을 최초로 공개했다.
‘위닝일레븐 온라인’ 하면 두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2000년대 중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플스방’ 열풍을 불러일으킨 원작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 그리고 라이벌 격 축구게임이자 먼저 온라인화 되어 큰 성공을 거둔 게임 ‘피파 온라인’ 이다. 이 두 가지 이미지는 단순히 떠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닝일레븐 온라인’ 이 당면하고 있는 두 가지 과제를 나타낸다.
그냥 위닝일레븐 아니야?
먼저 원작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 시리즈는 ‘위닝일레븐 온라인’ 이 포용해야만 할 과거다. 물론 지금도 매년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 시리즈를 단순히 과거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과거란 2000년대 중반 PS2로 국민 게임의 반열에 등극했던 ‘위닝 일레븐 8~10’ 때의 작품이다. ‘플스방=위닝방’ 이라는 공식이 존재하듯, 당시 원작 게임을 즐겨 하던 유저들은 엄청나게 많다. 후속작에 실망하여, 혹은 플스방의 몰락 등으로 인해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 을 손에서 놓은 그 유저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위닝일레븐 온라인’ 의 첫 번째 당면 과제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기자가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본 ‘위닝일레븐 온라인’ 은 일단 첫째 시험 정도는 성공적으로 통과할 듯 하다. 이유는 단 하나, 과거의 그 맛이 거의 100%에 가깝게 묻어났기 문이다. 처음 ‘위닝일레븐 온라인’ 을 보았을 때 심정은 그야말로 과거 즐겼던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 시리즈의 느낌 그대로였다. 분명 처음 보는 게임임에도 바로 어제까지 즐겼던 게임 같은 기분이 든 것이다.
▲ 전체적으로 PS2의 위닝일레븐이 생각나는 그리운 그래픽
일단 그래픽의 경우 PS2로 즐기던 느낌에서 약간 더 진화한 수준이다. PS3보다 먼, PS2보다는 가까운(너무 가까운~), 그런 느낌이다. 과거 ‘위닝 좀 했다’ 하는 유저라면 이 그래픽이 결코 거슬리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그래픽을 채용함으로써 낮은 사양에서의 최적화 된 플레이를 가능케 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번 ‘지스타 2011’ 에서 선보여진 버전의 경우 권장 사양이 팬티엄4 2.4GHz, 램 2GB,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7600GT, 비디오메모리 256MB이며, 최소 사양은 팬티엄4 1.7GHZ, 램 1G, 지포스 6600GT, 비디오메모리 128MB로 결코 높지 않은, 오히려 최근 게임에 비하면 낮다고 할 수 있는 사양을 요구한다.
이에 대해 일본 코나미 엔터테인먼트의 초소카베 아키요시 프로듀서는 “이번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코어 유저 뿐 아니라 일반 유저들과 스포츠 게임을 좋아하는, 관심이 있는 저사양 Pc 소유 유저들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제껏 출시된 여러 가지 버전의 ‘위닝 일레븐’ 시리즈 중 온라인 게임에 가장 알맞는 요소를 적용하며서 ‘위닝일레븐 온라인’ 전용 엔진을 기획하고 있다.” 라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차 목표임을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경기 중의 그래픽은?대략적으로 PS2로 출시된?‘위닝일레븐 10’ 정도, UI나 이벤트 씬 등은 그 보다 위, 플레이 도중의 공의 움직임이나 모션 등은 ‘위닝일레븐 2007’ 이후 버전의 조작감이 느껴졌다. 여기에 프리킥 상황 설정, 모션이나 수비 형태?등을 생각해보면 대략적으로 PS2로 출시된 '위닝일레븐 2007' 과 가장 가까워 보였다.
▲ 캐릭터 모델링이나 라인업, 유니폼 등은 일단 최신 데이터가 적용되어 있다
피파 온라인? 해 볼만 하다
두 번째 장벽은 바로 온라인화에 성공한 라이벌 게임 ‘피파 온라인’ 이다. 이미 2번 시리즈까지 출시되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피파 온라인’ 은 여러모로 ‘위닝일레븐 온라인’ 의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다.
일단 온라인적인 특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크게 두드러진 면이 없다. 이번에 공개된 버전은 1대 1로 마주앉은 후, 5개의 팀(맨유,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비야레얄, 발렌시아)을 골라서 로컬 대결을 펼치는 것이 전부다. 문에 선수의 영입이나 성장, 온라인 매칭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할 바가 없다.
그러나 경기 내에서 볼 수 있는 요소만을 종합해 평가한다면 꽤나 훌륭하다. 비록 원작과는 키 설정이나 스킬 사용법 등이 상당히 다르지만(개발자 말로는 시범 버전이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익숙한 피파 온라인의 조작 방식을 임시로 채용했다고 한다), 콘솔 유저가 2~3경기만 해 봐도 금새 익숙해질 정도의 편리함을 자랑한다. 그만큼 키보드에 최적화 되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초소카베 아키요시 프로듀서는 “향후 OBT 때에는 게임 패드 지원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키보드 조작이다. 온라인게임 유저가 원하는 것은 키보드이기 문이다.” 라며 현재의 키보드 조작 방식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 세가의 초소카베 아키요시 PD |
아무튼, 현재의 ‘위닝일레븐 온라인’ 에서는 과거의 추억과 온라인게임으로서의 경쟁력을 모두 잡을 수 있을 듯한 느낌이 솔솔 풍겨왔다. 추후 한국어 중계/해설과 개선된 UI 등을 도입할 예정이며, 여기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팀 운영과 선수 영입, 성장 등의 요소가 추가된다고 하니 한껏 기대된다. 과거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 에 빠져 있었던 유저라면, ‘위닝일레븐 온라인’ 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이번 지스타에서 선택 가능한 5개의 팀
▲ '위닝일레븐 온라인' 을 대표하는 홍보 모델들의 시원한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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