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의 야심작 ‘와일드 플래닛’이 지난 6일부터 OBT를 실시했다. 카툰 혹은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그래픽은 겉모습부터 타 MMORPG와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다. 원거리 무기인 ‘총’을 주요 무기로 삼은 ‘와일드 플래닛’의 플레이 화면에는 마치 슈팅 게임처럼 에임창이 존재한다. 초보 유저들도 이 ‘에임창’을 통해 다소 생소한 ‘총싸움’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여기에 누군가를 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타격감은 전투에 금방 재미가 붙도록 유도한다.
이 ‘와일드 플래닛’의 진짜 재미는 바로 ‘전장’에서 시작된다. 15레벨부터 입장할 수 있는 ‘전장’은 마치 FPS의 멀티 플레이 모드와 비슷한 느낌을 줘, 한 게임에서 2가지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승패 여부를 떠나 성과에 따라 경험치 등의 보상을 지급해 사냥에 지루함을 느끼는 유저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어필한다. 일정 시간에 맞춰 최대 10명의 유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미션’ 역시 일반 퀘스트와는 또 다른 느낌을 전한다.
같은 직업, 다른 전투! - 12가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와일드 플래닛’은 위에서도 소개했듯이 ‘건액션’ MMORPG이다. 일반적인 FPS에서도 그렇듯, ‘와일드 플래닛’ 안에도 기본적인 소총은 물론 ‘샷건’, SF적인 게임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에너지건’, 클릭 한 번에 3발씩 발사되는 ‘석궁’까지 존재한다. 여기에 근접액션을 선호하는 유저를 위한 ‘근접무기’와 이에 관련한 스킬도 마련되어 있어 보다 다양한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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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총을 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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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도 다양한 종류의 총을 주무기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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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자동차마저 거대한 포탄을 날린다
한 직업 당 총 4종의 무기를 선택해 육성할 수 있기에 ‘와일드 플래닛’은 기본 직업이 같아도 사용하는 무기와 스킬에 따라 전혀 다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필자가 사용하는 ‘마테마’의 경우에도 ‘석궁’을 사용하는 플레이어는 뛰어난 연사를 활용한 속도감 있는 전투를, ‘에너지건’을 이용하는 유저는 원거리 저격에 능하다. 개개인에 따라 의견이 갈리지만 대체로 속사를 주 특징으로 삼는 ‘거너’ 계열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초보 유저들에게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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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가장 무난한 클래스로 알려진 '거너'
장단점이 뚜렷한 ‘와일드 플래닛’의 직업 및 무기는 파티 시스템에 힘을 실어준다. 근거리와 중거리, 원거리 공격 담당자가 분명히 구분되기 때문에 처음 파티를 짜보는 유저도 자신의 팀에 무엇이 부족한지 빠르게 알아챌 수 있다. ‘와일드 플래닛’에는 기본적인 사냥은 물론 전장, 미션, 던전 등 타 유저와 함께하는 콘텐츠가 많아 효율 높은 파티 구성이 절실하다. 여기에 서로 적대 관계를 형성한 연합진영과 크라토스의 직업 구성이 거의 동일해 PVP 시, 한쪽 진영에만 힘이 실려 밸런스가 무너지는 현상 역시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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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클랜(상)과 크라토스(하)의 직업 이미지
양 진영 간, 직업 구성이 거의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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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무기에 따라 분화되는 직업 시스템은 유저가 효율적인 파티를 구성하도록
돕는다
실질적으로 ‘와일드 플래닛’에 존재하는 기본 클래스는 3종이지만, 무기와 병합해 생각하면 총 12종의 직업이 있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여기에 각 무기에 붙는 스킬 구성이 달라 자신의 캐릭터를 한 분야의 전문가로 키워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무엇이 자신과 맞는지 모르는 신규 유저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길은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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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에 따라 익힐 수 있는 스킬이 다르니 주의하자
‘와일드 플래닛’은 15레벨 후, 1차 전직을 완료하면 모든 스킬 포인트를 초기화해 초반 레벨 시, 유저들이 부담 없이 다양한 스킬을 찍고, 자신에게 적합한 무기를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파티 플레이의 묘를 아는 NPC - 똑똑한 AI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
앞서서 ‘와일드 플래닛’은 함께 하는 플레이를 강조한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플레이어 앞을 가로막는 몬스터들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근거리와 중거리, 원거리를 각각 나누어 분담하는 몬스터들은 자신의 동료가 공격받으면 일대 정렬해 플레이어를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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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보호하기 위해 양쪽에서 달려든 적 몬스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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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전략으로 승부한 그들을 당해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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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망에 이르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
게임 속에서 지구를 지배하려는 세력으로 등장하는 PIA는 ‘군대’라는 콘셉에 맞게 돌격병, 공병, 의료병, 저격병 등으로 구분되어 제법 체계적인 전술을 펼친다. 예를 들어, 저격병이 뒤에서 지원사격을 하는 동안 돌격병과 같은 근접 공격 몬스터가 거리를 좁혀오는 것이다. 박격포처럼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는 몬스터는 높은 위치에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아 자신의 진영으로 다가오는 유저를 위협 사격을 날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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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자리잡고 위협 사격을 날리는 중화기병
‘협동’의 묘를 아는 똑똑한 AI를 장착한 몬스터들은 전투의 손맛을 살린다. 몬스터의 전투적 특징에 따라 캐릭터를 움직이는 방식에 약간씩 변화하기 때문에 사냥이 반복되어도 지루하지 않다. 퀘스트 배치 역시 근거리와 원거리 몬스터를 적절하게 혼합해두었기에 보다 다양한 전투 경험을 획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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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전갈을 잡았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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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 바로 거대한 전갈이 소환되었다
이처럼 몬스터 사이에도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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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거대 전갈에 놀란 필자를 구해준 구호센터 자원봉사자
무조건 몰려오는 것이 아니라 전열을 갖춰 플레이어를 상대하는 몬스터들은 스토리에 몰입감을 더한다. 함께 협동하는 모습에서 몬스터 간의 연대의식을 바로 읽을 수 있다. 여기에 몇몇 마을의 경우, 근처로 다가오는 몬스터를 제거하는 NPC가 존재해 플레이어와의 결속력을 강조한다. 이처럼 평소 전투에서도 적진에 대한 적개심을 실감할 수 있어 유저 스스로가 몬스터를 상대하는 분명한 목적 의식을 획득한다.
퀘스트에 지친 영혼을 위한 기분전환 시간! - 미션 시스템
‘와일드 플래닛’의 각 필드에는 숨은 묘미가 존재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작되는 단체 임무인 ‘미션’이다. 필드에 진출한 유저는 목표 레벨을 채우면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마다 새롭게 시작되는 미션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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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처럼 안내 메시지가 뜬다
미션이 개시되면 화면에 키보드 T를 눌러 신청하라는 메시지가 떠 유저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각 미션은 레벨에 따라 난이도가 더불어 상승하기 때문에 상위 지역으로 갈수록 3~4명 단위의 소수 인원으로는 클리어하기 어렵다. 다수의 인원이 필요한 미션 참여에 편의성을 더하는 전체 메시지 시스템은 콘텐츠의 효율성을 높이는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참가자가 부족해 미션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유저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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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를 받고 구름같이 모여든 유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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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오를수록 소수 인원으로는 깰 수 없으니
적정 인원을 맞춰 미션에 도전하도록
하자
10레벨 이하 유저를 위한 지역부터 미션이 주어지기 때문에, 다소 생소한 다수 대 다수 전투에 신규 유저들도 부담 없이 전투에 뛰어들고 있다. ‘와일드 플래닛’은 일정 레벨을 달성할 때마다 미션 1회 성공을 목표로 한 퀘스트를 부여해 유저들이 색다른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도록 돕고 있다. 별도의 파티가 없이 개인 단위로 참여할 수 있어 ‘미션’은 커뮤니티 형성에 서툰 유저들이 다른 유저들과 교류를 나눌 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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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시간이 10초 내외로 다가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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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리를 잡고 앉아 T키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있다
다만 한 미션에 다수의 유저가 모일 경우, 인원 초과로 참가가 제한되는 문제가 발생해 다소 아쉬웠다. 각 미션이 시작되기까지 남은 시간이 화면 오른쪽 상단에 표시되기 때문에 시작 시간 30초 전부터 미션에 참가하고자 하는 유저들은 손가락을 T에 올려놓고 곧이어 벌어질 때아닌 키보드 배틀을 준비한다. 이 점은 퀘스트와 미션 지역을 바로 이어 쌍방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 기획 의도를 다소 상쇄시킨다.
MMORPG 속에서 맛보는 미니 TPS! - 전장 시스템
15레벨이 되면, 색다른 손맛에 짭짤한 보상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전장’이 열린다. 각 마을의 ‘전장’ NPC를 직접 찾아가거나 필드에서 B를 누르면 바로 ‘전장’에 참가신청을 넣을 수 있다. ?인원을 모집하는 동안, 약간의 대기 시간이 발생하지만 필드에 나가 퀘스트를 진행해도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전장 필드’로 이동하기 때문에 플레이 시간을 영양가 없이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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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대 대수 PVP 존인 '전장'! 이렇게 신청을 눌러놓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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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할 일을 처리하고 있으면, 자동으로 전장에 이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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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매치와 흡사한 '언더패스'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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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건물 꼭대기에 라이프 버프가?
갖가지 효과를 주는 버프 아이템이 맵 곳곳에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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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깃발은 지키고, 상대편의 깃발은 빼앗아 와야 하는 '깃발뺏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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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고 쫓기는 추적전이 '깃발뺏기'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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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면 기본 경험치는 물론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메달'을 받을 수 있다
전장 자체의 재미도 뛰어나다. 플레이 방식은 일반적인 온라인 TPS와 유사하지만 ‘와일드 플래닛’의 기본 장르는 MMORPG이기 때문에 스킬을 사용하며 보다 풍부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딜탱힐’이 존재하는 슈팅 게임을 ‘전장’을 통해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개인으로 신청을 넣을 경우, 한 쪽 클래스가 과도하게 많아 파티의 균형이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각 직업의 역할이 뚜렷한 만큼, 자동 매칭 시 클래스 조합을 조화롭게 재구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탄탄한 완성도로 유저들을 인도한다! - 퀘스트 시스템
MMORPG인 ‘와일드 플래닛’은 다른 게임과 유사하게 퀘스트를 따라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활로를 마련하고 있다. 퀘스트의 기본적인 완성도는 수준급이다. 그 수와 보상 정도가 적당해 퀘스트만 잘 따라가도 캐릭터 육성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게임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한 유저를 안내하는 퀘스트 안내 시스템은 NPC와 몬스터, 특정 오브젝트의 위치를 정확히 표시해 맵을 보며 찾아가는 즐거움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미션, 전장 등 색다른 콘텐츠에 대해 소개하는 기본 역할 역시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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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만 잘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특정 퀘스트의 보상으로 주어지는 ‘홀로그램 카드’는 NPC를 찾아가지 않아도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일일이 마을을 방문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홀로그램 카드’는 절대 상점에서 판매하는 물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껴두는 편이 좋다. ‘홀로그램 카드’를 제한하여 제공하는 시스템은 유저들이 자칫 퀘스트를 무분별하게 소모해 게임의 재미가 감소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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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를 찾아가지 않아도 '홀로그램 카드'만 있으면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다
미션과 퀘스트, 전장을 하나의 유기체처럼!
이렇게 ‘와일드 플래닛’의 OBT 현장을 돌아보았다. 1주일 넘게 게임을 즐기며 필자가 가장 높이 평가한 부분은 게임의 주요 콘텐츠인 미션과 퀘스트, 전장을 따로 떨어뜨리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해 유저가 빠른 시간 안에 모든 재미를 맛보도록 안내하는 기획력이다. 쉽게 말해, 사장되는 콘텐츠 없이 게임 자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노련미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짜임새 있는 구성이 인상적인 액토즈의 야심작, ‘와일드 플래닛’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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