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신작 FPS 게임이 많이 발표, 출시되는 해인 듯 하다. 참신한 게임성, 화려한 그래픽, 뇌리에 쏙 박히는 자극적 비주얼까지… 정말 다양한 특징으로 무장한 수많은 FPS 게임들이 앞다투어 나오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아마도 ‘서든어택’ 을 넘어서는 게 아닐까 싶다. ‘서든어택’ 은 쉽고 직관적인 게임성으로 그 전까지는 비주류였던 FPS 장르를 랭킹 1, 2위를 다투는 메이저 무대로 끌어올린 게임이다. 실제로 그 동안 많은 게임들이 ‘포스트 서든어택’ 을 노리며 야심차게 출시되었지만, 그 무엇도 ‘서든어택’ 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그러던 와중, 펀트리가 개발한 FPS ‘본투파이어’ 가 지난 2일부터 Pre-OBT를 실시했다. ‘본투파이어’ 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각자 뚜렷한 개성을 갖춘 5명의 캐릭터가 펼치는 ‘5인 5색’ FPS로, 클래스 간의 상성과 그에 따른 전략 등이 특징인 게임이다. 사실 ‘본투파이어’ 만의 특징이나 신선한 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이 외에 딱히 들 만한 것이 없다. 피격 시 선혈이 튀어오르긴 하지만 신체훼손 같은 자극적인 장면은 거의 없으며(옵션을 통해 조절 가능하긴 하다), 배경 컨셉조차 가장 흔한 현대전이다. 그렇다고 헬기 소환이나 탈 것 등 블록버스터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가 변신을 하거나 공중을 나는 등 판타지적 요소도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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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 특색 있는 캐릭터가 특징이긴 하지만, 사실 꽤나 흔한 시스템이기도..
그렇다면 ‘본투파이어’ 는 어떤 게임이라고 불러야 할까? 설마 특색이 없는 평범한 게임일까? 그 대답은 게임을 10분만 해 봐도 금방 나온다. 모든 장르가 마찬가지겠지만, FPS 장르는 특히 게임 적응이 중요하다. 때문에 새로운 FPS를 시작하려면 맵을 외우는 시간은 제외하더라도 꽤나 긴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본투파이어’ 는 그 적응시간이 놀랍도록 짧았다. 보도 듣도 못한 새로운 시스템을 이해하느라 머리 아파하지도, 익숙치 못한 UI에 적응하느라 짜증낼 필요도 없었다. 그냥 편안~하게 FPS 본연의 스릴과 긴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마치 ‘서든어택’ 을 하는 듯한 익숙함이다.
닮은 건 인정, 그러나 초보가 설 자리도 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본투파이어’ 의 느낌은 ‘서든어택’ 을 닮았다. 대부분의 FPS가 비슷비슷한 조작 시스템을 취하기는 하지만, ‘본투파이어’ 는 조작키 배치까지 거의 동일하다 싶을 정도로 ‘서든어택’ 스타일이다. 그 외에도 스나이퍼의 저격 감각이나 아이템 특징(TRG가 최고 대미지 저격총인 것까지 비슷하다), 캐릭터가 이동. 점프를 할 때 느껴지는 감각, 전체적인 맵 구성 감각과 비주얼적 느낌 등 ‘서든어택’ 을 해 본 유저라면 굉장히 정겹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실제로 테스트 첫 날인 어제(2일)는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처음 해 보고 ‘이거 서든어택과 비슷하네요’ 라는 소감을 남겼다.
그러나 ‘본투파이어’ 는 단순히 ‘서든어택’ 을 모방한 게임이 절대 아니다. 그 편안함이 닮아 있을 뿐, 게임 내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훨씬 다양한 전략과 플레이스타일 등을 수용할 수 있는 깊이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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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버튼으로 총기를 버리는 기능이 없다는 것만 제외하면 '서든어택' 과 똑같다
결정적으로 ‘본투파이어’ 는 ‘서든어택’ 과 달리 FPS 초보들에게 관대한 게임이다. 초보 유저의 부적응은 FPS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점인데, ‘본투파이어’ 는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점을 해결했다. 먼저, 이번 Pre-OBT에서 추가된 ‘Fun 채널’ 의 경우, 최근의 킬/데스 확률이 40% 이하로 떨어진 유저들만 입장할 수 있으며, 60% 이상이 되면 입장할 수 없다. 40% 이하라는 말은 한 게임에서 10번 죽을 동안 7명 미만의 적을 사살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때문에 초보 유저들도 ‘Fun 채널’ 에서 만큼은 고수 유저들에게 연거푸 죽어 의욕을 상실하는 일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나이퍼의 ‘원샷 파워’ 에 대한 대비책이 늘어난 것도 초보 유저들에게는 희소식으로 다가온다. TRG를 장착한 스나이퍼는 대부분의 적을 한 방에 보내버리는 파워를 자랑하지만, 방패로 막아내거나, 빚맞았을 경우의 체력 회복, 원거리 기관총 점사, 로켓포 등의 무기로 어떻게든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연사나 5~6발 점사 시에도 조준점이 비교적 적게 벌어지기 때문에 샷 컨트롤도 쉬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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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채널은 초보만 입장 가능해요
게임 그래픽도 눈을 편안하고 즐겁게 한다. 비교적 단순하게 묘사된 필드, 그에 반해 뚜렷하고 선명하게 묘사된 캐릭터는 먼 거리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사실, 군인 복장의 기본은 위장이고, 사실적인 게임을 위해서는 스나이퍼가 길리슈츠라도 입어야 한다. ‘본투파이어’ 의 그래픽은 사실적 묘사보다는 복잡하지 않고 적응하기 쉬운 것에 초점을 맞췄다. 적을 쉽게 발견하고, 곧바로 교전 상태에 돌입하는 것이다. ‘서든어택’ 이나 ‘스페셜포스’ 가 성공한 이유도 이런 직관적인 면에 있다. 그런 부분에서 ‘본투파이어’ 는 합격점이다.
그 외에 리스폰시 무적 시간이 넉넉하게 5초나 주어지고, 리스폰 무적 시 캐릭터가 반짝거리기 때문에 내가 무적 상태인지 아닌지를 알아보기도 쉽다는 점, 적을 사살했을 때 표시되는 사살 메시지 덕에 적의 생존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적절한 선혈 튐 효과로 확실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등 게임을 편리하고 즐겁게 만드는 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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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효과도 이정도면 직관적이고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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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자체는 꽤나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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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거리는 캐릭터는 무적이니 쏴 봐야 소용 없음!
5종류의 클래스, 버릴 게 없다!
‘본투파이어’ 에는 5종류의 클래스가 존재한다. ‘스나이퍼’ 와 ‘라이플맨’ 은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고, 기관총과 로켓 런처 등 파괴력이 높은 무기를 사용하는 ‘헤비파이어’, 샷건으로 근접 한 방을 노리는 ‘샷건맨’, 그리고 전장을 헤집고 다니는 여전사 ‘듀얼거너’ 는 각자 다른 게임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클래스는 외형과 사용 무기 뿐 아니라 특수 능력, 공격 반경, 역할 등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 상성 관계를 나타내기도, 조합에 따라 무적에 가까운 파티를 구성할 수도 있다.
먼저 ‘헤비파이어’ 는 기관총을 지면에 거치하여 반동 없고 빠른 연사를 퍼부을 수 있다. 특정 지점을 점거하고 기관총을 난사하면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스나이퍼’ 를 압도하기도 하는 원거리 장악력을 보여주며, 거치를 해제하면 중, 근거리에서도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준다. 다만, 사용하는 무기류가 중화기이다 보니(심지어 근접 무기도 전기톱이다) 이동 속도가 다소 느리고, 기관총의 경우 재장전 시간도 엄청나게 길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샷건맨’ 은 거대 방패로 몸을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몇 방의 공격 정도는 거뜬히 버텨낸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때문에 한 발의 총알 공격이 아쉬운 근거리 전투에서 가장 두려운 상대 중 하나이다. 다만 공격을 할 때는 맨몸이 드러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총알이 넓게 퍼지는 샷건 특성 상 근접전에서는 엄청난 파워를 발휘하지만, 원거리에서는 적을 공격하기 어렵다. 또한 총알을 하나하나 일일히 장전하기 때문에 재장전 시간이 매우 길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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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파이어는 어느 곳에서건 기관총을 거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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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맨이라고도 불리우는 샷건맨, 방패로 막다가 한 방!
‘듀얼거너’ 는 양 손에 든 기관총으로 위력적인 점사 공격을 퍼붓는 클래스이다. 뛰어난 연사 능력 탓에 근거리와 중거리 전투에 적당하며, 원거리 집탄력도 의외로 높아 전천후에서 두루 활약할 수 있다. 가벼운 장비 덕에 빠른 움직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의 뒤를 기습하기에도 적당하다. 특히 특수 능력인 체력 회복을 사용하면 자신 뿐 아니라 주변 동료의 체력까지 회복시켜주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신의 생존 시간도 늘리는 등 여러 모로 손쉽게 다룰 수 있는 클래스이다. 실제로 그만큼 강하기도 하다.
‘라이플맨’ 은 일반적인 FPS의 돌격병을 생각하면 편하다. 평균적인 능력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 고수 유저가 다룰 때 진가를 발휘한다. ‘스나이퍼’ 는 ‘서든어택’ 을 해 본 사람이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만큼 ‘서든어택’ 과 비슷하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한 방의 위력이 꽤 감소하였기 때문에 ‘스나로 30킬 0데스’ 같은 영웅놀이는 좀 힘들다.
이 다섯 가지 캐릭터는 게임을 시작한 후에도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교전 상황에 맞춘 캐릭터 선택의 묘미도 느낄 수 있다. 캐릭터 교체는 언제든 ‘B’ 키를 눌러 예약해둘 수 있으며, 리스폰 시 바뀐 캐릭터가 적용된다. 캐릭터는 처음에 잠겨 있으나, 게임 한두판만 해도 금새 언락이 풀린다. 캐릭터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게임을 하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으니 모든 캐릭터를 한 번쯤은 플레이 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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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건 능력을 발휘하는 듀얼거너는 초보자에서 상급자까지 모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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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회복 기능까지!
서든, 스포, 아바… 긴장 좀 해야겠다
‘본투파이어’ 는 독특한 시스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북미쪽 FPS와 비견될 정도로 그래픽이 좋은 것도 아니고(사양에 비해 그래픽 자체는 꽤 훌륭한 편이다), 블록버스터급 화력도 구경하기 어렵다. 왠지 눈에 띄는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본투파이어’ 는 한 번이라도 직접 플레이 해 보면 누구든지 확실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하고 즐겁다. 아직 서버/방 선택이나 상점 화면 등이 투박해보이긴 하지만 그것 외엔 딱히 흠 잡을 구석도 없다. FPS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기초’ 가 탄탄하기 때문일 것이다. FPS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서든어택’ 이 5년 만의 첫 대규모 업데이트 ‘대반전’ 을 발표한 것도 어쩌면 ‘본투파이어’ 같은 무서운 신입들을 의식한 덕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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