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하드코어 성인 MMORPG를 표방하는 ‘카보드 온라인’ 이 지난 11일부터 오픈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다. ‘카보드 온라인’ 은 선정성, 도박성, 폭력성이라는 3대 자극 요소를 극대화시킨 게임으로, 지난 CBT에서는 특유의 성인 콘텐츠를 선보이며 유저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독특함’ 을 무기로 내세운 대부분의 게임은 일시적으로 충격을 주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중반 이후로 갈 수록 콘텐츠 고갈과 부족한 게임성 등으로 유저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면에서 ‘카보드 온라인’ 이 보여줘야 할 것은 그 동안 내세웠던 자극적 콘텐츠가 아닌 유저들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완성된 게임성이다. 과연 ‘카보드 온라인’ 도 위와 같은 전례를 답습하는 평범한 게임으로 남을까? 아니면 자극 컨텐츠를 앞세워 제대로 된 MMORPG의 재미를 선사할 것인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해 보았다.
선정성은 확실히 업그레이드
일단 ‘카보드 온라인’ 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인 ‘선정성’ 은 많은 발전을 보였다. 맵의 크기가 커지고 신규 지역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몬스터 종류도 증가했고, 그에 따라 갑옷을 벗길 수 있는 인간형 여성 몬스터도 추가되었다. 그래서인지 같은 맵에서도 유독 인간형 여성 몬스터가 출현하는 지역에 유저가 많이 몰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왠지 사람들이 우글거린다 했더니 여성 몬스터 출몰 지역이다
이런 솔직한 유저들
같으니라구
유저 캐릭터의 갑옷 깨짐 효과도 이전보다 노출 수위가 높아졌다. 이전에는 단순히 옷이 찢어지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아예 누더기만 살~짝 걸친 수준이다. 그것도 가슴 등 중요 부분은 훤하니 드러내놓고 있어 유저들의 눈길을 끌기엔 확실히 충분하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형 몬스터는 10초면 식상해지는 비주얼을 자랑했다. 디자인이 문제가 아니다. 몬스터는 주위에 널려 있는데, 그 모두가 키가 약간씩 다를 뿐 완전히 똑같은 비주얼을 지니고 있는 것이 문제다. 공격 모션, 악세서리나 헤어스타일, 그리고 쓰러지는 모션까지 모두 똑같다 보니 마치 마네킹을 상대하는 느낌이 든다. 지난 CBT에서도 지적했듯이 선정적이기만 할 뿐 신선한 자극이 부족하기 때문에 금방 질린다.
▲
예전과는 달리 유저 갑옷도 확실히 벗겨진다
방어도보다는 비주얼을 택하는 것이
진정한 남자(?)
?
▲
Ctrl + C, Ctrl + V 한 것 아닙니다
무슨 마네킹 공장 보는 느낌
스킬 추가는 좋은데, 춤 추니?
MMORPG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전투는 어느 정도 개선되었다. 스턴, 버프 등의 스킬 효과가 추가되면서 단순히 치고받기만 하는 싸움이 아닌 보다 제대로 된 전투를 구현했다. PvP에서도 물약 재사용 딜레이가 생기면서 예전처럼 레벨보다는 물약 보유량에 따라 승부가 나던 장면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사실 이런 점은 제대로 된 게임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칭찬할 부분은 아니다.
타격감은 많이 아쉽다. 피격 시 붉은 선혈이 사방으로 튀고, 크리티컬 히트 시에는 화면이 격하게 흔들리는 이펙트가 발생하여 마치 ‘화려한 듯한’ 효과를 주지만, 이 또한 비슷한 컨셉의 MMORPG ‘에이지오브코난’ 등에 비해 투박하고 거칠다. 결정적으로 이펙트를 빼면 본질적인 타격감은 영 꽝이다. 캐릭터는 CBT때와 마찬가지로 몬스터 앞에서 아리랑 댄스를 추고 있고, 갑옷은 피격 타이밍에 어긋나게 깨진다. CBT때와 마찬가지로 선정성과 폭력성 등 부가효과에만 치중한 나머지 MMORPG의 기초가 부족해 보인다.
▲
이것은 멸종된 그랜드 고릴라를 부활시키기 위한 번영의 춤입니다
▲
얼핏 보면 화려해 보인다
하지만 이펙트를 제거하면 어떨까!
매직 패턴? 그냥 강화라고 합시다
‘카보드 온라인’ 은 ‘매직 패턴 시스템’ 이라는 시스템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다. 강화를 통해 단순히 일정 능력치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매직패턴 카드의 옵션을 무기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 무기 각성을 통해 매직패턴 카드를 인챈트 할 수 있는 슬롯 자체를 업그레이드 해 아이템의 등급을 올리는 것 등 꽤나 다양하고 신선한 시스템을…….
그냥 간단하고 솔직하게 말하자. ‘매직 패턴 시스템’ 역시 그냥 흔하디 흔한 강화 시스템일 뿐이다. 매직 패턴 카드니 인챈트니 어쩌니 하는 말 보다 그냥 무기에 보석 박아 넣는 시스템이라고 말하면 알아듣기 쉬울 것이다. 보석 박는 슬롯의 봉인 해제, 슬롯 업그레이드, 보석 박기 등의 과정에서 아이템이 파괴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카보드 온라인’ 이 말하는 도박성의 실체다. 뭔가 더 신선한 면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실제 나온 결과물은 그냥 평범한 강화 시스템이다. ‘강화’ 라는 시스템 자체가 애초에 도박이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기대할 정도까진 안 된다.
맵이 넓어지고 점프가 추가되어도 여전히 불편한 인터페이스
OBT에서는 맵이 전체적으로 넓어졌고, 이동 중 점프 기능도 구현되어 간단한 장애물은 뛰어넘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점프의 효용성은 적지만 애초에 MMORPG에서 점프라는 요소는 재미 이상의 기능을 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 점프 모션이 약간 어색해 보이긴 하지만 일단은 통과.
▲
부쩍 넓어진 월드맵
▲
그리고 왠지 어색한 자세의 점프~
(서 있는 것, 앉아 있는 것, 기마자세 아닙니다)
문제는 여전히 인터페이스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투박한 느낌이 물씬 묻어났던 CBT때와 거의 변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메뉴라던가 각종 조작법, 아이콘 등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떤 창은 화면을 가려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 대화창을 닫고 싶은데 그 방법을 쉽게 알 수가 없었다.
맵 기능 또한 불편함을 가중시켰다. 맵의 지형이나 몬스터 분포도를 알려주는 전체맵을 켜 놓으면 카메라 방향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옆을 보고 싶으면 일일히 맵을 꺼 줘야 한다.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누른 채로 전체맵 창을 띄우면 방향 전환이 가능해지긴 하는데 이럴 바엔 그냥 처음부터 맵을 띄운 상태에서도 쉽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 외에 NPC 대사는 폰트와 글자 크기 등의 문제로 인해 가독성이 꽤 떨어지고, 화면 오른쪽 위의 미니맵은 정말 보기 불편하다. 일부러 이런 방식으로 만들었을 리는 없을 것이고, 단순히 신경을 덜 쓴 느낌이다.
▲
반투명(자세히 보면 칼을 들고 뛰어가는 캐릭터의 뒷모습이 보인다)한 전체맵
전체맵을
켠 상태에서는 카메라 각조도 못 바꾼다
▲
미니맵, 마을이라도 한 번 들어가면 도통 못 알아 보겠다
사운드 원근감 문제도 여전하다. 길을 가다 보면 갑자기 바로 옆에서 누군가가 전투를 벌이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누가 내 옆에 왔나 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저~기 멀리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FPS 수준의 원근감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시야가 좁은 2D MMORPG를 보는 듯 한 느낌이다.
‘카보드 온라인’ 이 내세운 ‘성인 콘텐츠의 극대화’ 라는 컨셉은 확실히 유저들의 관심을 모았다. 절반 정도는 성공한 셈이다. 문제는 그 외의 게임 요소들이 너무나도 부실하다는 데 있다. 지금 상태에서 단순히 집단 PvP를 강화하고 퀘스트 등의 콘텐츠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게임의 본질이 변하진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3차 CBT고, 이후 유저 피드백을 수집하고 게임성 자체를 더욱 다듬어서 추후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믿고 싶다. ‘카보드 온라인’ 에 흥미를 가지고 온 신규 유저들을 붙잡을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
▲
유저들이 쾌재를 부를 만한, 단발성이 아닌 신선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리그 오브 레전드
- 2 발로란트
- 3 FC 온라인
- 41 로스트아크
- 51 메이플스토리
- 62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 7 서든어택
- 87 패스 오브 엑자일 2
- 9 메이플스토리 월드
- 102 오버워치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