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위닝일레븐’ 같은 정식 축구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보다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동네 축구를 감칠맛 나게 구현한 축구 게임 ‘프리스타일 풋볼’ 이 지난 11일, 오픈 베타를 겸한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여성 아이돌 그룹 missA를 내세운 상큼한 이미지와 ‘이것이 한국형 축구게임이다!’ 라는 야심찬 슬로건으로 도전장을 내민 ‘프리스타일 풋볼’ 이 과연 ‘피파 온라인 2’ 가 독식하고 있는 축구게임계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까? 그 의문을 해결하려면 역시 게임을 직접 즐겨보는 수 밖에 없겠다.
축구 감독의 시점이 아닌 선수 개개인의 재미 100% 구현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중 하나의 포지션을 정해서 그 캐릭터만로 경기를 뛰는 ‘프리스타일 풋볼’ 의 메인 뼈대는 CBT들을 거치면서 확실히 탄탄하게 잘 잡혔다. 11대 11이 아닌 4대 4, 혹은 5대 5로 겨루기 때문에 유저 개개인이 볼을 다루는 빈도가 상당히 높고, 공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공간을 창출하고 대인마크를 하는 등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축구게임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프리스타일 풋볼’ 만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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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캐릭터 한 명에 온 신경을 쏟을 수 있도록 한 '프리스타일 풋볼' 의 카메라
시스템
공이 가까이 오면 더 크게 보인다
포지션 별 역할도 세분화되어 충실히 구현되어 있다. 상대방 수비수의 마크를 뚫고 골키퍼를 속이며 슈팅을 하는 공격수의 경우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 라인을 뚫고 반 박자 빠른 슈팅을 날리거나,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공중볼을 따내 곧바로 골로 연결시키는 등 득점의 재미를 맘껏 느낄 수 있다. 단 골키퍼의 AI가 상당히 좋은 편(때로는 속 터지지만 초기에 비하면 꽤 좋아졌다)이고, ‘프리스타일 풋볼’ 만의 독특한 슈팅 감각이 있기 때문에 웬만큼 익숙해지지 않고서는 빈 골대 앞에서도 ‘신칸센 대탈선 슛’ 을 날리기 십상이다.
미드필더는 수비와 공격의 빈틈을 메우며, 때로는 골을, 때로는 슈팅 차단을 해 주는 팀의 조율자이다. 수비도 하고 싶고, 공격도 하고 싶은 유저들이 많이 선호하며, 경기장 중앙에서 공 점유율을 높여 게임의 방향을 아군쪽으로 치우치게 만드는 것이 주 임무다. 적절한 찔러주기 패스와 파고들기, 세트피스 등 협동 플레이에 능력치가 집중되어 있으므로 중앙에서 혼자 공을 몰고 달리는 행위는 삼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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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1 개인 마크가 중요하다, 한 명이라도 딴 짓을 하면 그대로 구멍!
수비수는 왠지 손해보는 느낌의 역할을 맡게 되는데, 경기 내내 잘 하더라도 한 두번의 실수로 동점, 역전골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다른 포지션보다 확실히 그 수가 적은 포지션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드필더나 공격수에 비해 상대방의 드리블이나 패스, 슈팅 차단 능력이 가장 뛰어나며, 중요패스나 태클, 패스차단, 슈팅차단 등으로 높은 평점을 받기가 수월하다. 특히 간간히 뿜어져 나오는 파워 중거리슛은 잘만 사용하면 공격수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도 있다. 공격수가 팀의 스타가 될 수 있는 역할이라면, 수비수는 팀의 든든한 뒷받침 역할을 하며 팀원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포지션이다. 못 할 경우엔 존경은커녕 비난만 받지만…….
이러한 포지션들이 때로는 같은 팀으로, 때로는 다른 팀으로 엇갈려가며 만들어내는 각종 상황은 직접 축구를 하며 느끼는 재미를 거의 100%에 가깝게 구현한다. ‘나를 향해 달려오는 저 공격수가 과연 어느 방향으로 드리블을 할까?’ 라던가 ‘여기서 왼쪽으로 드리블을 해서 수비수를 유인하면 반대쪽이 빌 테니 그 쪽으로 크로스를 넣어야겠군’ 같은 보다 원초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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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뚫렸고, 왼쪽도 놀고 있고.. 어떻게 해야 하지?
바로 이런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프리스타일 풋볼' 의 묘미라 할 수 있다
축구의 매력인 팀플레이도 매우 잘 살려냈다. CBT때와 달리 사이드에서 올리는 크로스, 헤딩의 패턴 플레이가 매우 활성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1대 1 대인 마크, 적절한 위치 선정 등이 매우 중요해졌다.
문제는, 팀플레이가 이루어지는 팀과 호흡이 안 맞는 팀과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이다. 아니, 팀 내에 개인 플레이를 하거나 실력이 월등히 떨어지는 유저가 한 명이라도 포함되어 있으면 이기기가 정말 어려워진다. 아는 사람들과 팀을 이루지 않는 이상 무작위로 팀이 구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된 팀을 찾는 것은 순전히 운에 달려 있다. 필자의 경우 어쩌다 보니 팀웍이 잘 맞는 팀을 만나 8경기 동안 7승 1무 0패의 기록을 세운 적도 있고, 만나는 팀 마다 팀웍이 엉망이어서 1시즌 내내 1승밖에 거두지 못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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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 경기 성적, 중간의 1패와 1무(그나마 MVP)를 제외하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
때 만난 팀원들은 모두 친구 등록까지 된 상태로, 팀웍을 통한 친구 관계 생성이
매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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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는 반대로 손발이 안 맞는 안 좋은 팀을 만난 경우
필자가 수비수로 열심히
뛰어 평점 8.1을 받긴 했으나 수비가담 부족으로 6골이나 헌납다
축구라는 게임 자체가 팀 플레이를 요구하는 스포츠이긴 하지만, ‘프리스타일 풋볼’ 에서는 그 정도가 꽤 심한 느낌이다. 좋게 보면 축구의 특징을 잘 살린 게임이고, 나쁘게 말하면 개인 플레이의 재미가 제약받는 느낌이다. 필자는 이 점이 마음에 드는데,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좋지 않게 보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게임 자체는 참 재밌다. 같은 장르라고는 하지만 ‘피파 온라인’ 등의 기존 축구 게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재미를 선사한다. 축구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후회는 안 할 게임이다.
정식서비스답게! 게임 뼈대에 ‘살’ 이 붙었다
본격 정식서비스 답게 게임 내용 외 다양한 부가 요소들도 갖춰졌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사운드 트랙의 강화인데, 지난 CBT에서는 1~2개에 불과했던 사운드 트랙이 무려 19개로 부쩍 늘어났다. 싸이의 ‘We are the one’, 윤도현밴드의 ‘오 필승 코리아’, 버즈의 ‘Reds, Go Together’ 등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만한 유명 축구/월드컵 노래들이 사운드 트랙으로 재생되기 때문에 더 이상 경기 시작 전의 팀원 모집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마치 음악 프로그램을 하나 따로 켜 놓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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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많은 BGM, 다 듣는 데만 해도 한참 걸린다
아이템 관리 기능도 추가되었다. 상의, 하의, 신발, 양말에는 각각 능력치 강화 옵션이 붙는데, 기존에는 단순히 능력치를 +2 해주는 옵션으로만 적용되었던 강화율을 이제는 더욱 높일 수 있게 되었다. 강화는 포인트를 사용해서 시도할 수 있으며, 레벨이 올라갈수록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강화에 실패한다고 해서 아이템 능력이 하향되거나 아이템이 사라지지는 않으며, 강화 비용만 날릴 뿐이다.
세탁 기능도 추가되었다. 모든 착용 아이템은 착용할 수 있는 경기 수가 정해져 있는데, 그 한도를 넘기면 더 이상 아이템을 착용할 수 없게 된다. 세탁 비용은 꽤나 저렴한 편으로, 지속적인 포인트 소모를 유도하는 시스템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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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를 통해 아이템 효과를 더욱 상승시킬 수 있다
후반으로 가면 강화비용도
상당히 부담됨
초보 유저들의 게임 적응을 도와주고 각종 스킬, 패턴을 익힐 수 있는 연습 모드도 새로 추가되었다. 연습 모드는 혼자서 골키퍼와 1대 1로 대치하는 모드로, 다른 유저들과 함께 연습을 할 수도 있다. 연습 모드에서는 득점이나 실점, 평점 확인 등의 기능은 없으니 순수한 연습 용도로 사용하자.
연습 모드를 조금 더 실전처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친선 경기 모드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친선 경기 모드는 실전과 같은 4대 4, 5대 5 경기를 즐길 수 있고, 득점과 실점도 기록되지만 최종 경기 결과는 반영되지 않으며, 랜덤 매칭 형태가 아닌 방을 생성하고, 특정 방을 선택해 들어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인이나 클랜원끼리 모여 부담 없이 연습 경기를 즐기거나, 서로간의 팀워크를 맞춰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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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와의 1대 1 연습을 통해 슈팅에 대한 감을 기르자
연습 없이 실전에 투입된
공격수는 골을 넣기 힘들다
게임은 재밌는데, 유저들이 떠나가면 정말 슬플거야
정식 오픈을 외치며 당차게 스타트한 ‘프리스타일 풋볼’ 이지만, 역시나 각종 버그와 렉, 시스템 적 불편사항 등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아쉬움을 샀다. 마치 전작인 '프리스타일' 의 초반 렉과 버그를 연상시키는 부분이다.
버그의 경우 갑자기 화면 전체가 까만 색으로 뒤덮이는 블랙아웃 현상, 전반전에서 후반전으로 넘어갈 때 그대로 게임이 멈춰버리는 현상(특히 친선 경기 메뉴에서), 실제 게임 결과와 다르게 표시되는 결과 표시창, 친구 초대 불가 현상 등이 대표적인 예였다. 이 중 블랙아웃 현상과 친구 초대 불가 현상은 어느 정도 해결되었지만, 나머지 버그는 여전했다. 심할 때는 게임을 더 이상 하기 싫어질 정도였다.
게임 안 버그도 종종 목격되었다. 대표적으로 1차 CBT때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골키퍼의 정신줄 놓기 현상이 아직도 가끔 목격되고 있다. 공이 눈 앞에 있는데도 가만히 보고 있거나, 상대편이 슈팅을 날려도 멍하니 차렷 자세로 서 있는 경우가 자주는 아니지만 3~4게임당 한 번씩은 꼭 목격되었다. 가끔은 게임에 이기고도 진 것으로 표시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보였다. (나중에 캘린더에서는 정상적으로 표시되지만 찝찝하긴 매한가지) 특히 슛이 골 라인을 넘은 상태에서 골키퍼가 공을 캐치한 경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 모습도 목격되었다. 이는 마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램파드 선수의 슛이 골라인을 넘었음에도 노골로 처리된 오심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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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 갑자기 일어난 정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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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이 끝난 상황, 이대로 골키퍼도 퇴장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해결
방법은 누구 하나가 나가서 게임을 몰수패 시키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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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하이라이트(?) 장면
이것과 비슷한 장면이 게임에서도 꽤
자주 발생해 유저들의 속을 태웠다
그 외에 리그 경기에서 자동매칭 시 간혹 네트워크 연결을 할 수 없다고 나오거나, 선수들이 순간이동을 하는 등 각종 렉도 가끔 발생해 불편을 주었다. 게임의 완성도는 분명 높은데 이러한 부분에서 유저들의 신뢰를 잃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다행히 ‘프리스타일 풋볼’ 은 11월 15일 현재 안정화 작업중으로, 현재 93% 까지 안정화를 진행한 상태라고 한다.
안정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어 좀 더 쾌적한 게임 환경이 이루어지고, 보다 꼼꼼한 밸런스 조절(현재 수비수는 정말로 암울하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프리스타일 풋볼' 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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