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과 성공
먼저 매스 이펙트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개발사 ‘바이오웨어’와 ‘매스 이팩트’의 모태가 된 '스타워즈:구공화국의 기사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바이오웨어는 TRPG(주1)를 CRPG(주2)로 만들어 여러 개의 PC 롤플레잉 게임을 개발하여 수차례나 그 명성을 높인 바 있다.
바이오웨어는 TPRG의 단점인 턴제 플레이 방식을 리얼타임화 시켜 제한적인 플레이를 생동감 있고 스피드하게 바꿨다. 동시에 정통성은 그대로 계승해 CRPG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 진화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RPG를 개발하기에 이르고. 그것이 바로 Xbox의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기사단"이다.
▲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기사단1: 매스 이펙트의 모태는 이랬다
PC의 발전이 있을 때 마다 루카스 아츠에서 배출해낸 X-윙 시리즈나 제다이 아카데미의 스타워즈 프렌차이즈가 콘솔인 XBOX로 독점되어 나온다고 했을 때는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혁신적인 시스템과 경악할 만한 반전 스토리로 무장된 이 게임은 '04년 그 해의 최고의 게임이 되었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보다 한참 후발 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XBOX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일등 공신을 했다.
매스 이팩트 세계의 흐름속으로…
근간 최고의 평을 받은 RPG(네버윈터2, 오블리비언4)의 공통점을 손꼽아 보면 광대한 스케일과 소설에 못지 않은 스토리다. 최근 RPG의 대세는 게임으로서 한명의 플레이어가 되어 퀘스트를 받아 수행한다기 보다는 개발사가 만들어 놓은 세계에 빠져버리는 흡인력이다.
매스 이팩트 또한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NPC, 조력자의 임무를 수행하는 파티원이 세계관을 구성하고 있고, 모든 이벤트의 중심 또한 플레이어에게 귀결되고 있다. 아래 스샷을 참고하자.
쉐퍼드는 첫 임무 지역인 이든 프라임임에서 애쉴리를 만난다. 씨타델에서 만난 바티아의 아내는 애쉴리가 소속했던 부대의 일원이었고, 이든 프라임 작전시 전사 했다. 바티아는 씨타델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는 부인의 시신을 되찾고 싶어하지만 군에서는 부검을 이유로 보내주지 않아 주인공인 애쉴리에게 중재 역할로 퀘스트가 주어진다. 이러한 방식으로 하나의 퀘스트도 여러 배경과 플레이어와 연관 관계를 가지고 있어 자연스러운 퀘스트가 진행이 된다.
플레이어가 선택 하는 대답에 따라서도 향후 생겨날 퀘스트와 메인 스토리가 바뀌고. 하나의 선택이 나비효과를 일으켜서 향후에 생기는 퀘스트나 메인스토리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메스 이펙트의 매력이다.
함축적이며 플레이어 지향의 인터페이스 구축
매스 이펙트 버튼 8개 만으로 훨씬 직관적이며 간편한 인테페이스를 구축했다. 게임에 필요한 퀘스트, 맵, 인벤토리 등을 하나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집약해놓았다. 이는 로댕이 ‘지옥문’이라는 최후의 작품에 자신의 이전 조각품들을 집약하여넣은 것과 견주어도 좋다. 설명을 하나 하나 보면서 확인해 보자.
▲ 퀘스트 저널, 맵, 세이브, 로드 등이 하나의 화면에 함축했다
■ 친절하고 상세한 게임 맵
일반적으로 RPG에 지원되는 맵이라고 하면, 플레이어 위치나 환경 맵이 나오는 것이 전부다. RPG는 복잡하고 스케일이 클수록 맵의 지원에 따라 게임성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매스 이펙트’에서는 퀘스트와 관련된 곳의 지역이나 NPC의 위치가 느낌표, 물음표로 표시되어 플레이 지역을 헤매거나, 다양한 퀘스트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게다가 관심 지역을 A 버튼으로 표기하면 렐리 포인트가 생겨서 맵을 보지 않고도 게임을 하면서 방향을 쉽게 찾도록 배려했다. 복잡하게만 생각 되었던 RPG의 고전적인 방법을 완전히 유저 중심으로 개선한 것이다.
▲ 자세하게 볼 수 있는 맵과 좌측으로 범례가 잘 설명되어 있다
주)1 테이블 롤플레잉 게임(Table Role Playing Game): 스토리로 게임을 이끌어가는 게임 마스터가 있고 다른 여러 시람이 RPG룰에 따라(룰북이 별도로 있음) 캐릭터를 만들고 주사위를 굴려서 하는 일종의 보드 게임이다.
주2)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Computer Role Playing Game): 게임 마스터가 컴퓨터로 대체 되고, 플레이어 역시 컴퓨터를 통해 게임이 진행된다. TRPG의 아날로그한 시스템을 컴퓨터로 옮겨 놓은 것이다.
■ 빠른 이동(Rapid Transit)과 탈것(Vehicle)의 등장
‘엘더스크롤 4’에서도 사람이 타고 다닐 수 있는 말이 등장했지만, ‘매스 이펙트’에서는 우주의 배경에 맞추어 패트롤카와 빠른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패트롤 카의 경우는 머신건과 캐넌이 장착되어 있어 행성에서의 적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물론, 패트롤카에 있다고 해서 데미지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니 항상 유의해야 한다.
▲ 어느 지역이든 가장 가까운 곳까지 이동할 수 있다
■ 단계적으로 방향을 제시하는 퀘스트 가이드
위치와 내용을 간략하게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는 저널도 매력적이다. 완료된 것과 완료 해야할 퀘스트를 구분하여 볼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내가 원하는 퀘스트의 내용과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 퀘스트 순서와 힌트가 나온다
■ 세이브와 오토세이브
세이브는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전투를 하는 도중이나 중요한 분기점에서는 세이브가 되지 않는다. 전투중에 죽어도 다시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게임이 자칫 맥이 빠져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전에 오토 세이브를 자동으로 해주는데, 오토 세이브는 세이브 기능으로 덮어 써지는 일을 방지했다. 오직 로딩 화면에서만 오토 세이브 항목이 나와서 유사시에 사용될 귀중한 오토 세이브가 플레이어의 실수로 사라지는 것을 방지한다.
■ 3인칭 시점의 전투와 분대원 시스템 도입
구공화국의 시스템을 승계 받았으면서 확연하게 다른 것 중 하나가 간단한 조작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컨트롤 하면서 손쉽게 분대원의 무기, 스킬, 행동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간단한 조작만으로 분대원의 행동과 무기를 변화시킬 수 있다
또한 전투 방식도 ‘기어즈 오브 워’, ‘바이오 하자드4’의 ?숄더뷰 시점과 같이 TPS(THIRD PERSON)로 과감하게 대체하여 액션성까지 가미했다.
아름답고 화려한 미장센
■ 인물 묘사와 표정 변화
게임이라는 전체적인 결과물을 평가를 할 때에 그래픽을 빼놓을 수 없다. 요즘 게임들은 대부분 3D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그것을 보는 시선의 수준도 높아져서 단지 3D라는 요소 하나만으로 유저나 리뷰어들을 충족시킬 수 없게 되었다.
▲ 슬픔, 조롱, 분노를 완전히 표현해낸다
특히 차세대 콘솔로 넘어와 ‘엘더 스크롤4’의 광대함과 자연의 표현, 그리고 ‘기어즈 오브 워’의 건물과 텍트쳐 디테일은 실제를 방불케 할 정도다. 매스 이펙트는 그런 기본적이 요소를 충족함과 동시에 캐릭터의 표정까지도 재연하고 있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NPC나 플레이어가 대화를 할 때 마다 변화되는 표정을 보고 있으면 TV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 우주의 표현
우주를 표현하면, 검은 배경에 깨알처럼 박힌 별빛을 표현해주고, 사람이 살기 어려운 불모지 행성은 거친 모래 바람이 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매스 이펙트의 우주는 같은 표현이라도, 지금까지 보아왔던 우주와는 많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우주선의 내부나 건물의 디테일까지 모두 섬세하게 표현해 플레이어들이 보는 즐거움을 더해줬다.
▲ 은하계 지도를 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움에 취할 정도다
우주에서 인류는 어떤 위치에 서게 될것인가?
이 넓은 우주에 인류는 그야말로 작은 모래에 불과할지 모른다. 이 게임을 하고 있다 보면 그런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인류가 아닌 외계인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며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의사 소통을 하면서 서로의 이득과 이해 관계가 얽혀 만들어 내는 스토리가 바로 매스 이펙트다. 그러나 간간히 떨어지는 프레임과 명령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아군의 NPC의 인공지능, 그리고 한글화 되지 못한 로컬 라이징은 오빌리비언과 함게 이 게임의 유일한 옥의 티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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