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에서 유래된 '바람처럼 빠르게, 숲처럼 고요하게, 불길처럼 맹렬하게, 산처럼 묵직하게'라는 뜻을 지닌 무협 MMORPG '풍림화산'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가 5월 23일 시작됐다.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 볼까. 4가지 직업의 풍림화산
'풍림화산'에는 검, 창, 조(갈퀴), 선(부채)를 사용하는 4가지 직업이 있다. 어떤 직업으로 해볼까 생각끝에 검은 너무 흔한것 같고, 여자는 왠지 험난한 강호에서 고생을 할것 같아 창을 든 캐릭터로 만들어 보았다. 아쉬운 점은 직업마다 성별이 고정되어 있고, 외모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무림에는 보통 정파/사파가 있는 만큼 좀더 우락부락한 외모나 악당같은 외모도 추가 되었으면 좋을듯 싶었다.
'풍림화산'의 캐릭터는 툰 리얼 렌더링(Toon-Real Rendering)으로 표현되어 마치 무협만화 같은 느낌을 준다. 마을의 분위기는 나름대로 양적인 분위기를 잘 나타내었다. 그럼 엠게임의 기술력을 집대성했다는 풍림화산에 대해 살펴보자.
▲ 창든 캐릭터 외에는 미소년, 미소녀들... ▲ 확대해 보니 생각보다 매력남이다 |
협행으로 경험과 인망을 쌓자
처음 게임을 시작하니 마을에서 창을 들고 뻘쭘하게 서있는 캐릭터가 보였다. 캐릭터창을 열어보니 아무것도 가진게 없었는데, 창이 어디서 솟아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깊게 생각하지는 말고, 일단 무엇을 할까. 적응을 위해 이리 저리 둘러 보다가 머리위에 두루마리가 떠 있는 녀석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말을 걸었더니 늑대나 잡아오란다. 명색이 무사에게 늑대나 잡으라니...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무명 무사이고, 상대는 레벨 99로 맞으면 1방도 못 버틸것 같아 시키는데로 할 수 밖에 없었다. 풍림화산의 퀘스트는 협행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데, 초반에 게임의 분위기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었다.
협행을 하며 어느정도 지리를 익히고 몹을 잡으며 레벨업을 하다 보면 화면 상단에 '전서구'가 깜빡이게 된다. 전서구를 보면 누구누구가 나를 찾는다며 협행 정보를 알려준다. 클베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마을’ 을 입력하면 마을로 귀환이 된다.
▲ 두루마리가 떠있는 NPC는 퀘스트를 준다 ▲ 아쉬우면 지가 오던가... 그래도 힘이 없으니 가야지. |
손맛이 느껴지는 타격감. 파티플레이를 지향하는 전투
'풍림화산'의 타격감과 연출 효과는 뛰어난 편이다. 타격음은 물론, 때리고 맞을때마다 몸이 흔들리는등의 효과도 잘 표현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화려한 이펙트와 타격감이라 하더라도 가만히 서서 단축키만 누르면 되기 때문에 사냥을 오래 하면 할수록 질릴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초반에는 몹이 약해서 회복의 필요성을 못느끼지만 레벨이 올라갈수록 원활한 사냥을 위해서는 회복약을 달고 살아야 할 정도로 체력소모가 심했다.
회복약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가지 경우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먼저 게임내 힐러 직업의 활성화이다. 아무래도 일반 유저들은 화려한 기술과 공격력을 자랑하는 공격계열을 선호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혼자서 사냥을 하게 되면 회복약 구입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힐러의 필요성을 느낄 것이고, 이는 회복기술이 있는 대신 공격력이 약해서 솔로잉에 부담을 가질수밖에 없는 힐러 직업에게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채팅창에는 파티를 구하는 글이 수시로 오르내렸고 특히 힐러를 구하는 내용이 자주 눈에 띄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유저중에는 평소에 유유자적하게 혼자서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만큼(무협게임이라서 왠지 더 그러고 싶다. 고수는 언제나 혼자이지 않은가) 더 많은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아이템이나 스킬, 휴식 모드등이 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타격감은 훌륭하나 단조롭다는 느낌이 든다 |
제련과 합성으로 장비를 강화하자
'풍림화산'은 제련과 합성이라는 인첸트 시스템이 존재한다. 각 아이템에는 4개의 합성슬롯이 있는데, 제련을 통해서 합성슬롯을 활성화 시키고 활성화된 슬롯에 공격력/생명력/기력 강화 등의 합성석을 장착하여 능력치를 향상 시킬수 있다. 제련을 충실히한 무기는 상위 레벨 무기 이상의 성능을 낼수도 있기 때문에 제련을 하는데 필수 재료인 제련석은 6만냥 이상의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 지고 있었다. 하지만 제련은 +3 이상부터는 실패할 확률이 있으니 주의 해야한다.
▲ 대장장이한테 제련과 합성을! |
백마를 타고 강호를 누비다
'풍림화산'은 탑승용과 공격보조 소환수가 존재한다. 소환수를 사기위해 먹을거 덜먹고 떨어진 옷 기워입으며 10000냥을 모아서 사러 갔지만, 애송이한테는 팔지 않는단다. 서러운 마음에 애꿎은 짐승들을 더 때려 잡은지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말을 샀다. 말을 타고 필드를 나서니 맵이 좁게 느껴졌다. 덤으로 사냥 보조용으로 멧돼지도 한마리 구입했다. 공격력은 아직 레벨이 낮아서 그런지 형편없었지만...
'풍림화산'에는 무협지에서도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문파(길드)시스템이 구현되어 있었다. 클베치고는 낮지 않은 25레벨과 10만냥이라는 돈이 필요했지만 서버 오픈이 채 이틀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미 몇몇 문파가 세워졌다. 앞으로 이 문파간의 세력다툼, 대립구도 같은게 구현된다면 재미있는 요소가 될 수 있을것 같다.
▲ 사냥보조 멧돼지. 데미지 2의압박. 그러다가 비상식량으로 쓰이는 수가 있어! ▲ 25레벨과 10만냥을 주면 문파 등록을 해주겠다는 촌장. 사기꾼 같기도 하고.. |
짐승들이나 잡으라고 가르쳐준 무공이 아닐텐데
'풍림화산'을 하다보니 주인공이 왜, 무엇을 위해 몹을 잡아야 하는지 명확한 목적을 알 수가 없었다. 협행이라는 퀘스트 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게임의 스토리를 알 수 있거나, 연계성을 찾기에는 퀘스트 수가 턱없이 부족했다. 현재는 단순히 사냥 퀘스트와 누구를 찾아가라는 일회성의 퀘스트만 존재하지만, 추후에는 하나의 커다란 주제 속에 여러개의 연관성이 있는 퀘스트를 배치해서 게임과 스토리에 대해 알아 나가는식의 퀘스트가 추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구현이 될수도 있겠지만 정파와 사파의 대립이라든가 문파끼리의 대결구도등은 무협게임에서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밝고 명랑하기만 한 필드도 좋지만 때로는 피와 살점이 난무하고, 음모가 도사리는 그야말로 피튀기는 무림도 좋지 않을까?
아직은 아침 무렵의 숲처럼 고요한 풍림화산
약간은 걱정됐던 만화같은 그래픽은 게임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고, 전투시에 뛰어난 타격감은 사냥의 재미를 높여주었다. 하지만 전투의 재미만큼 다른 재미를 찾기는 어려웠다. 아무래도 전투시스템에 너무 힘을 쏟은 탓일까. MMORPG에서 적절한 사냥과 레벨업은 게임의 몰입도를 올려주기도 하지만, 사냥만 하게 된다면 지루한 노가다 게임으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다.
그래도 어느정도만 플레이를 하면 탈것을 탈 수 있는점이나(지난 테스트 때보다 조건이 하향 조정 된 것으로 보아 추후에 조건이 바뀔 수도 있다) 직업 구분없이 펫을 소유할 수 있는 점은 게임에 좀더 쉽게 다가갈수 있는 부분이었다. 시점 변환 방법이나, 불편한 구석이 남아있는 조작은 보완해야할 숙제로 보인다.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요즘, 첫인상만으로 그 게임에 대한 평가가 내려지기 쉽고 자칫하면 잊혀져 버리기 쉽다. 풍림화산의 첫인상은 그럭저럭 괜찮다 정도일까? 클베임에도 적지않은 유저들이 테스트를 하고 있고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만큼 가능성과 잠재력이 충분한 게임이다. 여기에 무협게임이라는 특성을 잘 살려서, 전투의 재미만큼 스토리나 퀘스트등의 다른 부분을 보완한다면 더욱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 클베 체험을 기념하며 한컷 찍었다. 우정출연 백공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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