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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 식상한 소재지만, 게임 하나는 끝내준다?(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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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상 가장 큰 전쟁은 역시 2차 세계 대전이다. 현재에도 그러한 게임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인지 이제는 조금 식상한 소재로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게임은 만드는 이에 따라서 그 재미가 달라지는 법. RTS 명가로 유명한 ‘렐릭’이 만든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이하 COH)’가 이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럼 9월 22일 국내 정식 발매된 COH가 무엇 때문에 필자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게 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렐릭은 ‘워해머 40,000 던 오브 워’ 시리즈, 그리고 ‘홈월드’ 시리즈 등 명작 RTS 게임들을 내놓은 개발사다. 이번 COH에서도 그들의 실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COH의 가장 큰 장점은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다. 때문에 RTS 초심자라도 몇 번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말하자면 ‘먹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할까?

▲ 보기 좋은 떡 먹기도 좋더라고 했던가? 'COH' 역시 그렇다!
기본적인 RTS의 인터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게임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부분은 COH의 배경에도 잘 나타나있다. COH는역사를 토대로 2차 세계 대전 당시 ‘연합군’‘추축군(독일군) 간의 전투를 RTS로 표현한 게임이다. 그래서 기본적인 유닛에 대한 이해와 상성, 그리고 조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설마 탱크나 대포를 모른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

때문에 RTS 초심자라도 COH는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게임인 것이다.말하자면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가 대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장점인 인터페이스가 잘 조율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COH는 충분히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가능성이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하더라도 역시 게이머를 확 사로잡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영화에서도 배우보다는 시각적 효과와 음향 효과를 더 중요시 여긴다. 즉, 시각효과와 음향효과가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에서 빠져나올 수 없도록 만드는 요소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COH의 몰입감은 백점 만점을 받아도 충분하다.

▶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일! CG 영상도 영화 못지 않게 훌륭하다

우선 COH의 시각효과를 보면 일품이란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다. COH의 시점은 간편하게 다양한 시점으로 바꿀 수 있다. 문에 3인칭 시점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전투가 벌어지면서 연출되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관찰하다 보면 게이머 자신이 전장의 종군기자가 된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유닛들의 탄피가 땅에 떨어지고 폭발에 의해 모래가 공중으로 퍼져 올라가는 등 이런 생생한 시각효과는 게이머로 하여금 모니터에서 시선을 땔 수 없도록 만든다.

▲ 다양한 구도에서 유닛들의 움직임과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런 음향 효과 역시 시각효과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가장 병사들에게 공포를 느끼게 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멀리서 들려오는 지축을 흔드는 전차 궤도 소리와 바람을 가르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폭격소리다.

▲ 포격 전에는 언제나 연막 수류탄과 함께 폭탄이 날라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지금 장면은 필자가 105mm 야포로 적을 날려버리는 순간이다

필자는 COH를 플레이 하면서 당시 병사들의 공포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폭탄 떨어지는 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면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 유닛들을 이리저리 분산시켰던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필자가 이렇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서 유닛들의 뛰어난 AI도 빼 놓을 수 없다. 유닛들의 사실적인 동작과 상황대응 AI를 보면 마치 게임이 아닌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보병을 보면 이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수통에서 꺼내 물을 마시고, 전투가 일어나면 즉시 제자리에 엎드리며, 총에 맞으면 털썩 쓰러져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른다. 이런 다양한 AI효과는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상승 시켜준다.

▲ 상황에 따라 행동하는 유닛들의 모습이 재각각이다. 어떤 놈은
바닥을 기고, 어떤 한 놈은 언폐물에 숨는다

이러한 생동감과 긴장감을 100% 느낄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멀티 대전’이 아닌 ‘캠페인’이다. 마치 장편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필자는 캠페인을 플레이하면서 명작 전쟁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 못지 않은 스토리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 캠페인의 스테이지마다 이처럼 전장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회자되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작전명: 오퍼레이션 오버로드)’을 COH는 훌륭하게 표현했다(직접 해보면 알 것이다). ‘메달오브아너’, ‘콜 오브 듀티’ 같은 FPS 게임뿐만 아닌 이제 RTS 게임으로서도 이처럼 훌륭하게 전장의 분위기를 살려낸 게임이 등장했다는 것에 필자는 감동했다.

제목 없음

기본에 충실하고 시각과 음향으로 게이머를 사로잡더라도, 결국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게임성이다. 만약 시각, 청각만 충족시키고 게임성이 떨어진다면 결국 쉽게 지루해 지기 일수! COH의 캠패인에서 영화와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멀티 플레이에선 RTS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 컴퍼니 커맨더 트리 위의 것은 연합군이고, 아래가 추축군이다.

COH에서 게이머들을 사로잡게 만든 부분은 바로 ‘컴퍼니 커맨더’라는 스킬 시스템이다. 이것은 이전 여러 RTS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종족스킬’과 비슷한 개념이다(에이지 오브 미솔로지나 RTS 반지의 제왕 같은). COH의 컴퍼니 커맨더에서는 연합군과 추측군이 각각 세 개의 스킬 트리를 가지고 있다. 직접 게임의 컴퍼니 커맨더 창을 보면 친근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와우나 디아블로의 직업 특성과 비슷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이 세 개의 스킬 트리 중 오직 한 개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컴퍼니 커맨더에서 새로운 스킬을 배우거나 기존 스킬을 강화시킬 때는 ‘경험치’를 필요로하게 된다. 쉽게 말하면 디아블로에서 레벨업하면 생기는 ‘스킬포인트’로 새로운 스킬을 배우거나 강화시키는 방식이다. 이 경험치를 얻기 위해선 상대편 유닛을 처치하거나 건물을 건설해야 한다. 이외에 게임 시간이 경과하면 경험치가 조금씩 상승하지만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효용성은 별로 없다. 결국 상대편과 적극적으로 교전을 펼쳐 더 많은 유닛을 사살해야 빨리 컴퍼니 커맨더 스킬을 배울 수 있고, 그래야 적보다 더 빨리 승리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 발로 뛰는게 싫으면 건물을 짓거나 자원에 관측소를
세워라. 그것도 싫으면 싸워서 경험치를 획득하라!

또 한가지 컴퍼니 커맨더의 흥미로운 부분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스킬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차 세계 대전 당시 각 진영의 특색을 살펴보자.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독일군에 비해 연합군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다름아닌 ‘물량’이다. COH의 스킬들 역시 이런 점을 반영하고 있다. 즉, 연합군은 많은 물량을 내새운 스킬들이, 독일군은 적지만 강력한 한 방 스타일의 스킬들이 주를 이룬다.

간단한 예로 들어보자. 각 진영의 특색을 잘 나타내 주는 스킬을 보면 연합군은 ‘보병 중대’스킬, 독일군은 ‘테러’스킬이다. 이 두 개는 서로 상반되는 특징을 보여준다. 우선 연합군의 ‘지원’은 물량전의 진수를 보여준다. 연합군의 지원 스킬 중 하나인 ‘오프 맵 컴뱃 그룹’의 경우 전차와 보병이 혼합된 부대가 편성되어 전장에 생성되는 스킬이다. 그리고 지정한 지역에 포격을 가하는 ‘집중포격’과 컴퍼니 커맨더 스킬로만 생산할 수 있는 ‘105mm 야포’처럼 유닛이 생산되는 식의 스킬이 주를 이뤄 많은 유닛을 보유할 수 있다.

▲ 컴퍼니 커맨더는 정말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한번
자신의 스타일이 결정된다면 아군에게도 든든하다

그에 반해 독일군의 ‘테러’는 소수의 정예로 최대의 효율을 내는, 말하자면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스킬이 주를 이룬다. 병사들의 애국심을 광신적으로 변화 시키는 ‘질(Zeal)’은 아군 병력이 하나씩 죽을 때마다 살아있는 유닛들의 전투력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스킬이다. 특히 연합군에 있어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은 ‘타이거 에이스’탱크와 ‘V1 로켓 폭격’ 스킬이다. 타이거 에이스 탱크는 혼자서 연합군 탱크 3~5대를 상대할 수 있는 그야말로 ‘배틀크루저’급 유닛이다. 그래서 인지 게임에선 오직 한 대의 에이스 탱크만 생성이 가능하다. 거기에 연합군의 집중포격을 ‘공기놀이 하니?’라고 비웃어 줄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V1 로켓 폭격은 연합군에 있어선 말 그대로 공포다.

▲ 105mm 야포 일제 사격 중. 가희 사기라는 단어가 튀어나올 정도로
사거리가 길어 적진 내부를 초토화 시킬 수 있다

이처럼 두 컴퍼니 커맨더 스킬을 비교를 볼 때, 양 진영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비교해 말하자면 연합군은 ‘저그’, 독일군은 ‘프로토스’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컴퍼니 커맨더 스킬이므로 컴퍼니 커맨더가 COH에서 얼마나 중요한 전략적 요소인지 알 수 있다.

▲ 독일군의 상징! 타이거 탱크. 용가리 통뼈라 불릴 정도로 튼튼하고 강하다. 연합군 탱크는 정말 식후 운동거리도 안된다

많은 게이머들은 고사양 게임들을 매도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학생들의 경우 사정상 어쩔 수 없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멋진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그에 어울리는 사양이 필요한 것도 현실이다. 그렇다고 ‘내 컴퓨터는 CD플레이어니까 COH는 포기’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 필자의 라데온 x800의 그래픽. 물론 지포스 6600도 이 정도까지 가능하다. 물론 느려짐 현상은 장담 못한다.

평균적인 그래픽 수준으로 설정하면 그리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COH는 간단한 인터페이스와 영화와 같은 몰입감, 잘 맞춰진 밸런스 등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글화가 되어서 발매 된 만큼 이 게임을 통해서 차세대 RTS의 재미를 미리 맛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 전세계 통합 서버이기에 해외 유저와 국내 유저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korea' 방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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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전략시뮬
제작사
렐릭엔터테인먼트
게임소개
렐릭의 고유 기술인 에센스 엔진을 이용해 제작된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는 마치 영화와 같은 게임 진행, 최첨단의 사실적 인공 지능, 완벽한 물리엔진, 시시각각 변화하는 독특한 전장 환경 등으로 개발 초기부터 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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