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전략시뮬레이션 사상최초로 풀 3D로 제작된 게임인 ‘토탈어나힐레이션’으로 성공한 게임개발자 중 한명이 된 ‘크리스 테일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개스파워드게임즈로 그 자리를 옮기면서 ‘핵&슬래쉬’방식의 RPG게임 ‘던전시즈’를 처음 내놓았다.
▲ 토탈 어나힐네이션의 개발자인 크리스 테일러가 개스파워드게임즈로 자리를 옮긴 이후 내놓은 첫작품은 RTS가 아닌 RPG인 던전시즈였다 |
▲ 내년에 발매될 예정인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의 후속작 슈프림커맨더. 전작의 경우 당시의 하드웨어 성능을 초월한 게임퀄리티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는데 후속작은 과연 어떠할 것인가? |
로딩이 없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획기적인 게임진행방식과 ‘디아블로’의 액션성과 ‘발더스게이트’의 서사성을 적절히 결합한 게임성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선구적인 게임방식과 달리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디아블로 2보다 뒤떨어진 멀티플레이 방식으로 경쟁작인 디아블로 2와 같은 롱런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 뛰어넘을 것인가? 아니면 그냥 잘만들어진 게임으로 기억될 것인가? |
멀티플레이 부분의 변화
전작이 갖고 있던 가장 큰 단점인 멀티플레이 캐릭터를 베틀넷과 같은 게임서버에 저장하는 것이 아닌 개인 PC에 저장하는 방식은 ‘게임스파이’서버를 통한 멀티플레이 게임을 지원함으로 해결했다.
▲ 인터넷으로 접속할 경우 여전히 하드디스크에 있는 캐릭터를 불러오니 제대로된 멀티플레이를 즐기려면 반드시 ‘게임스파이’로 접속하자 |
게임스파이를 통해 던전시즈 2 계정을 생성하는 것은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메일주소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생성가능하며 디아블로 2와 같이 중복된 시디키 접속만 아니면 던전시즈 2가 설치된 어떤 피씨에서든 자신의 게임스파이 아이디를 통해 멀티플레이 게임에 접속하는 것이 가능하다.
▲ 멀티플레이 게임의 계정생성이 쉽고?시디키 인증시스템이 디아블로 2와 동일해 PC방에 보급만 잘된다면 상당한 메리트가 있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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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23개의 채널서버가 구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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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채팅은 기본으로 지원한다 |
멀티플레이 방은 3가지 종류를 지원한다 4인이 풀파티를 맺고 진행하는 방식과 3인이 1명의 NPC파티원을 수용해 진행하는 방식, 2인이 2명의 NPC파티원을 수용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할 인원이 부족해도 NPC를 이용해 모자란 인원을 충당할 수 있다.
멀티플레이의 경우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1막 1장을 제외하고 싱글플레이 모드와 동일하며 디아블로 2에서 노멀난이도를 클리어한 뒤에 해당캐릭터를 갖고 좀 더 높은 난이도인 나이트메어와 헬을 차례로 클리어 하는 것과 동일하게 용병, 베테랑, 엘리트의 3단계의 난이도 구조를 갖고 진행하게 된다.
▲ 난이도가 올라가면 등장하는 몹의 레벨과 드랍하는 아이템의 레벨이 상승한다 |
캐릭터의 육성과 파티의 육성
던전시즈 2의 캐릭터 육성은 크게 3종류의 강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가장 기본이 되는 힘, 민첩, 지능의 3종류의 스텟은 각각 근접공격, 원거리공격, 마법공격의 경험에 따라 자연적으로 성장하는 전작의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근거리, 원거리, 흑마법, 백마법으로 나뉜 4종류의 전투방식 역시 사용한 기술에 대응해 레벨이 점차 증가하는 전작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 기본적인 스텟과 전투방식에 따른 레벨업은 전작과 동일하다 |
그리고 던전시즈 2에서 추가된 클래스 레벨이 있다. 이 클래스 레벨은 직업레벨과 상관없이 일정숫자의 적을 물리치면 올라가는 일반적인 레벨개념으로 클래스 레벨 1당 근거리, 원거리, 흑마법, 백마법 4종류로 나뉜 스킬트리에 투자할 수 있는 스킬포인트를 받게 된다.
▲ 새롭게 추가된 스킬트리 클래스 레벨이 오를 때마다 포인트를 받게 된다 |
스킬포인트는 자신이 전투방식 레벨에 따라 투자가 가능하며 각각 근거리 레벨 1, 근거리 레벨 5와 같은 투자제약이 붙는다. 때문에 근거리, 원거리, 흑마법, 백마법을 사용하는 것에는 특별한 제약이 없지만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로 스킬트리를 짜고 싶다면 하나의 전투방식으로 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의 전투방식을 정하고 스킬투자를 한다고 단순히 육성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스킬트리와 더불어 새롭게 추가된 파워스킬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투방식에 좀 더 심도 있는 육성계획을 세워야한다.
파워스킬이란 일종의 필살기로 많은 게이머들이 잘 알고 있는 ‘진삼국무쌍’의 ‘무쌍난무’와 비슷한 개념의 기술이다. 적을 물리쳐 경험치를 받거나 적에게 피해를 주거나 받을 경우 일정량의 게이지가 축적돼 발동되는 강력한 스킬로 단순히 강력한 파괴력을 갖는 기술만이 아니라 검과 방패를 특화시켜 ‘도발’과 같이 적의 공격을 한명의 캐릭터에게 집중시키게 하는 기술, 양손에 든 무기에 마법을 부여해 공격력을 순간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 심지어는 짧은 시간동안 파티원 전원을 무적으로 만들어주는 기술 등 다양한 효과를 갖고 있다.
이런 파워스킬들은 스킬포인트의 투자치에 따라 그 위력이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양손전사, 쌍수전사, 방어전사 등 다양한 형태의 육성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강력한 캐릭터로 키울 수 있으며 물론 다양한 스킬투자를 통해 다양한 파워를 상황에 맞게 바꿔가며 사용하는 캐릭터로 육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 자신이 들고 있는 무기의 공격력에 비례하는 회오리 공격은 공격력이 강력한 양손무기에 적합하다 |
▲ 강력한 방어력과 도발을 통해 파티의 방패가 되고 싶다면 도발과 워크라이 등의 파워스킬과 관련된 스킬트리로 육성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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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복을 담당하는 백마법사 역시 소환사형, 회복&보조형, 냉기법사형으로 나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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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펫의 경우 스킬트리를 이용한 육성이 불가능한 대신에 아이템을 먹여 성장시켜 능력을 향상시킨다 |
▲ 펫은 일반적인 캐릭터보다 능력이 약간 뒤쳐지는 대신에 파티원의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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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부에 등장하는 펫인 '포켓 드래곤'의 경우 '모든 저주면역, 낙뢰&죽음 마법 저항, 파워재충전속도 증가'라는 파격적인 버프와 모든 능력치를 증가시켜주는 오로라를 발동시킨다(생긴게 꼭 'GON'을 닮았다..-_-;) |
자신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NPC캐릭터 역시 육성과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줄 NPC캐릭터의 육성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NPC캐릭터의 경우 숙박시설에 저장해놓고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 조작이나 육성, 아이템 장비 등이 플레이어가 생성한 캐릭터와 동일하므로 단순히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하는 육성방식보다는 각 캐릭터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더욱 강화시키는 파티육성에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사냥액션을 넘어 모험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
던전시즈 2는 주요퀘스트와 부가퀘스트의 2가지 퀘스트를 게이머에게 제공한다. 주요퀘스트는 총 3개의 막으로 구성된 던전시즈 2의 엔딩을 보기위한 퀘스트들로 해당 퀘스트를 진행함으로 새로운 지역과 적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장방식의 경우 클리어한 퀘스트 내용과 작동시킨 텔레포트 포탈을 제외하고는 접속할 때마다 해당하는 챕터의 마을에서 시작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쉽게 레벨업과 아이템을 위한 사냥을 반복할 수 있다.
주요 퀘스트와 텔레포트를 이용한 아이템 사냥만 따라갈 경우 디아블로 2와 흡사한 느낌을 받기 쉽지만 직접 숨겨진 지역과 요소들을 찾아다님으로 해결가능한 부가퀘스트들의 존재는 발더스게이트와 네버윈터나이츠와 같이 부가적인 요소와 스토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게이머들을 겨냥하고있다.
▲ 던전시즈 2 한글판을 공략하고 있는 필자의 경험상 메인 퀘스트 클리어에는 약 2일 정도(하루 18시간 플레이기준..-_-;) 서브퀘스트의 경우는 그 2배인 4일정도가 소요된다(물론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일일이 발로 뛰어 찾고 있는 필자의 기준이다..ㅜ_ㅜ) |
서브퀘스트의 경우 특정 캐릭터만이 찾아낼 수 있는 비밀지역, 숨겨진 몬스터나 던전을 찾아냄으로써 발동되는 퀘스트부터 파티내의 특정 캐릭터가 있을 경우에만 퀘스트를 주는 엔피씨등 다양한 발동조건을 갖고 있다.
풀어가는 과정역시 전투, 1막부터 3막에 걸치는 방대한 지역의 탐색, 퍼즐을 풀어 숨겨진 비밀 아이템을 찾는 등 탐색이나 등장인물과 배경스토리 뒤에 감추어진 이야기를 좋아하는 탐험가 기질의 RPG마니아들을 위한 재미역시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퀘스트 보상은 돈에서부터 셋트아이템, 에픽아이템 등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것들이 많지만 일부 퀘스트의 경우 용병레벨의 보상아이템이 엘리트까지 반복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베테랑 이후 난이도에서는 크게 매리트가 없다는 점이 단점이긴 하다.
▲ 숨겨진 퀘스트를 찾는 재미는 매우 솔솔하다. 특히 스킬포인트를 보너스로 주는 퀘스트가 많기 때문에 캐릭터의 육성을 위해서라도 빠짐없이 찾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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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캐릭터가 있어야만 받을 수 있는 퀘스트뿐만 아니라 특별한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진행이 되는 숨겨진 지역도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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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지 팁이라면 후반부에 가서도 보물상자에서 보상을 주는 퀘스트의 경우 해당 레벨이나 그 이상의 레어아이템을 획득할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기억해뒀다가 꼭 깨자(필자는 아예 앵벌퀘스트 노트를 따로 만들어뒀다. -_-;) |
포스트 디아블로 2를 점쳐본다
전작으로부터 3년 만에 찾아온 후속작은 ‘던전시즈’라는 타이틀만큼 무거운 무게를 갖고 있다. 이는 전작을 뛰어넘거나 혹은 동등한 재미를 게이머들에게 선사해야할 뿐만 아니라 ‘디아블로의 라이벌’이었던 작품의 후속작인 만큼 대한민국에서 국민적인 성공을 이끌어낸 ‘디아블로 2’ 역시 능가해야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 한글화 만큼은 확실히 디아블로 2를 압도하고 있다. 장포스로 유명하신 김기현씨의 내레이션부터 저팔계의 성우로 유명하신 노민씨까지 국내 유명성우진의 감칠맛 넘치는 연기를 맛볼 수 있다 |
액션 RPG가 성공하기위해서는 장기간 사냥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액션성, 특정캐릭터가 너무 강력해 일률적인 캐릭터 육성이 성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캐릭터간의 밸런스, 다양하고 강력한 아이템을 모으는 재미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갖고 있어야한다.
필자가 던전시즈 2를 일주일간 플레이하며 느낀 점은 던전시즈 2는 성공할 수 있는 기반요소들은 모두 갖춘 게임이라는 것이다. 파워스킬의 존재 덕에 적이 많으면 많을수록 강하면 강할수록 더욱 강력하고 멋진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한번에 수십의 적을 쓸어버리는 손맛은 던전시즈 2만의 액션성을 성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세 파워스킬이 발동되는 박력넘치는 효과음에 자신도 모르게 숫자버튼을 연타하고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비단 액션성 뿐만아니라 스킬트리역시 하나의 직업제한 없이 다양한 특성을 갖는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고 다양해지고 고유한 특징을 갖는 셋트아이템과 에픽아이템들의 존재는 여러갈래의 실이 모여 튼튼한 천을 만들듯이 던전시즈 2를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 현재 필자가 애용하고 있는 '파이어킹의 전설' 셋트. 셋트와 에픽장비들은 강력한 능력못지 않게 멋진 외견으로 모으는 재미를 더한다 |
사람이 사람을 낚는 온라인 RPG의 특징을 고려하면 던전시즈 2가 활짝 핀 꽃이 되는가 피다만 꽃이 되는가는 PC방 보급율과 정품을 구입하는 게이머의 손에 달렸다.
▲ 국내 PC패키지 게임시장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작품. 선택은 이제 게이머의 손에 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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