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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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검은 사막`으로 인기+롱런 모두 잡겠다!
‘릴’과 ‘C9’으로 잘 알려진 김대일 PD가 신작 ‘검은 사막’을 들고 나왔습니다. 게임 자체의 퀄리티도 좋아 보이는데다, 그간 ‘기대작’으로 손꼽을만한 클라이언트 게임이 너무 뜸했던지라 이번 주 게임메카 최고 이슈로 떠올랐네요. 확실히 공개 시기는 무척 좋아 보입니다.
‘검은 사막’은 김대일 PD가 직접 설립한 회사 펄어비스를 통해 제작되는 MMORPG입니다. 공개된 정보를 살펴보면 이번 작품은 액션에 초점을 맞춘 기존과 달리 ‘MMORPG’를 만들기 위해 무척이나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모험요소를 살려 나만의 탐험노드를 개척하는 부분, 전투를 통한 캐릭터의 성장, 하우징과 교역 등의 생활 시스템, 그리고 대규모 인원이 엉키는 공성전까지, 확실히 MMORPG에서 유저들이 느낄만한 ‘흥미로운 것’들이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충분히 기대작으로 꼽을만하죠?
때문에 게임이 공개된 이후 게임메카 독자 분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게임 자체만 놓고 보면 기대가 된다는 거죠. ID khandam님은 “정말 멋지네요! 블소 같은 게임과 느낌이 완전 다르고, 이 게임만의 매력이 확실히 느껴집니다”라면서 엄지를 치켜세워 주셨네요.
그러나 게임과 별개로 김대일 PD의 지금까지 행보를 두고 독자 분들 사이에서 작은 논쟁 하나가 벌어졌습니다. 바로 ‘책임감’과 ‘신뢰’에 대한 부분이었죠,
몇 종 되지 않지만, 김대일 PD가 제작한 게임은 기대작으로 평가받으며 초기흥행에 늘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인기를 오래 지속시키지 못했다는 거죠. 가장 최신작인 ‘C9’의 경우에도 정식 서비스 이후 각종 버그와 기타 문제로 소란스러울 때, 갑자기 그가 회사(NHN게임스)를 퇴사하면서 유저들의 원망을 들어야 했죠.
▲ `검은 사막`의 스크린샷
이와 관련해 ID 왜놈즐님은 당시 사건을 떠올리는 듯 “김대일 PD가 만든 게임이라...
또 후다닥 만들어 놓고, 도망가겠지? 그 동안 해온 짓이 있는데, 원효대사처럼 깨달음을
얻은게 아니고서야... 또 나몰라라 하고 도망갈듯. 어차피 스펙인 쌓였겠다, 다른데서
투자할게 게임 만들자 그러면 만든거 버리고, 쪼르르르륵~”이라고 비난 했습니다.
ID hwp님도 “거의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 개발자들은 게임이 망하지 않는 이상 자신이 만든 게임에 애정을 쏟고 계속 키워나간다. 이 사람은 만들줄만 알고 유지발전시킬 줄을 모르는 개발자이거나 자신의 이름값이 즐겨주는 유저들에 대한 책임감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라며 비슷한 의견을 남겨주셨네요.
물론 반대되는 의견도 있습니다.
ID 함렀囑燭榮纛 “중간에 그만뒀다고 싫어하시는 분들 있는데, 개발자들보다 더 윗분들이 무리한 요구(더 수익성이 나는 그런 거)를 많이 요구해서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대표가 될 정도면 이제 잘 만들겠죠”라며, ID 그렵디다님은 “송재경이 리니지, 바람의 나라 만들고 여태 키우고 있나요? 아키에이지 만들지. 빌로퍼가 디아블로2 만들고 여태 디아블로2만 업데이트 하나요? 리차드게리엇이 울티마온라인 만들고 다른 게임은 안만들었나요? 이은석이 마비노기, 마영전 만들고 지금 다른게임 안만들고 있나요? 김학규가 그라나도 에스파다 만들고 그라나도 에스파다 아직도 만드나요? 온라인 게임은 개발팀이 있으면 개발 완료후 운영팀이 따로 있어서 계속해서 애정을 쏟고 키워가지만은 않지요. 개발자가 게임을 만들 때가 있으면 떠날 때도 있는 법”이라는 의견을 남겨주셨네요.
온라인 게임은 패키지나 콘솔과 달리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서비스 개념이 강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신작게임의 흥행이 워낙 어려워지면서 ‘유저와의 소통’을 기반에 둔 운영이 기본이 돼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서비스는 무척이나 중요하죠. 김대일 PD의 책임감이나 개발자로써의 신뢰 등이 언급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봐야겠죠.
사실 기자도 김대일 PD를 인터뷰하면서 관련된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NHN게임스 퇴사 당시 비난여론이 일었는데,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거든요. 그러나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이 김대일 PD 스스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게임의 목표에 대해 묻자 “높은 인기를 유지하면서 롱런하고 싶다”라고 답변한 것이 바로 그 내용이었기 때문이죠.
‘높은 인기’보다는 ‘롱런’이란 말이 기자는 더 와 닿았습니다. 그만큼 김대일 PD도 지금까지의 게임 서비스에 아쉬움이 크다는 걸 엿볼 수 있었거든요. 사실 생각해보면 어떤 개발자라도 본인이 제작한, 혹은 참여한 게임이 오래 서비스되길 바랄 것입니다. 이는 김대일 PD 본인도 마찬가지겠죠. 개인적인 문제였든, 사업적인 문제였던 ‘책임감’과 관련된 부분에 논란이 있긴 했지만, 이번에는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모든 걸 쏟아 붓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으니 한번 믿어 보고 싶네요. ‘검은 사막’은 부디 ‘히트앤드런’이 되지 않길.
▲ `검은 사막` 공식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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