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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미래부님이 'K 알파고' 레이드에 초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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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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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첨단 인공지능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연일 화제입니다. 지난 십 수년간 바둑은 컴퓨터가 침범할 수 없는 영역으로 꼽혔죠. 비교적 경우의 수가 한정적인 체스와 달리 바둑은 매 수마다 무수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니까요. 그러나 앞선 제1국과 연이은 제2국은 놀랍게도 알파고의 압도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아직 세 판이 더 남아있긴 하지만 이미 ‘인간의 패배’를 적나라하게 목도한 대중은 적잖이 충격 받은 모습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제1국이 있었던 9일(수),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국내 역량을 총집결하여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지능정보기술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나섰습니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총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민간 주도의 지능정보기술연구소까지 설립한답니다. 그런데 이미 국내에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운집한 산업이 있는 건 전혀 모르는 눈치네요. 바로 보건복지부에서 마약이자 질병으로 몰아가고 있는 ‘게임’ 말입니다.

게임은 언제나 지능정보기술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전위적인 산업이었습니다.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 또한 ‘테마파크’, ‘블랙 앤 화이트’, ‘이블 지니어스’ 등 명작 게임을 만들어 왔죠. 그럼에도 뒤로는 규제의 철퇴를 휘둘러 개발자들이 다 나자빠지게 만들고, 앞으로는 “우리는 왜 알파고 같은 것 못 만드나”고 따지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미래부의 발표에 누리꾼들 또한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게임메카 ID 케이틀린님은 “그럼 뭘 하나, 정부는 게임을 질병으로 삼으려고 저러고 있는데”라며 혀를 찼고, 게임메카 ID 세금괴도루팡님 또한 “씡... 접때 VR도 뭐 한다더니 세금은 니네 생색내는 돈이 아니에요. 규제야 진흥이야 하나만 하자”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죠. 게임메카 ID 파파 너글님은 “맨날 마약 타령.. 아 이제 질병인가 스팀 라이부러리가 꽉 찬 난 마치 질병의 신이 된 듯 하군”이라며 촌철살인을 선보였죠.

우리가 일상에서 인공지능을 가장 흔하게 접하는 순간은 바로 게임을 즐길 때입니다. 실제로 알파고가 입방아에 오르며 덩달아 게임 속 인공지능에 대한 얘기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죠. 게임메카 ID 크라웃또님은 “어린 시절 블랙 앤 화이트서 크리쳐가 혼자 학습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며 흥분했고, 게임메카 ID 오렌지수정님도 “그게 벌써 15년 전 게임이라니.. 지금 봐도 굉장히 신선했죠. 게임으로 이렇게도 놀 수 있다니”라며 즐겁게 말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른바 ‘K 알파고’가 단순한 이슈몰이로 끝나지 않으려면, 당장 인공지능을 현업에서 연구하고 적용하는 게임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나가야 합니다. 게임 개발자 데미스 허사비스가 없었다면 오늘날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도 없었을 테죠. 정부가 말하는 ‘국내 역량 총집결’은 게임으로 치자면 위험천만한 보스 레이드와 같습니다. 믿을 거라곤 경험 많고 노련한 메인 탱커뿐인데, 거기다 대고 마약이니 질병이니 디버프를 걸어서야 공격대가 제대로 돌아갈까요?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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